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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로 옮겨본, 그때 그 사진들

신작 영화가 잇따라 개봉을 미루면서 재개봉 영화들이 극장가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한 번만 보기에 아쉬운 근사한 화보들을 재개봉한다. 영화 속 초현실적인 배경을 얹어서

2020.05.14

 

화성을 탐사하는 럭셔리 SUV
볼보 XC90 T6, 메르세데스 AMG GLE 63, BMW X5 M50D,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자동차에 몸집이 전부는 아니지만 기사 제목 ‘SIZE DOES MATTER’가 말하듯 몸집은 분명 중요한 요소다. 당시 도로를 주름잡던 SUV 맛집에서 대표 메뉴를 모셔와 촬영했다. 험로를 거침없이 달리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던 넉 대의 SUV가 이번엔 화성으로 자리를 옮겨 달린다.

 

원본사진. 2016년 7월호 98p ‘SIZE DOES MATTER’

 

사진의 배경이 된 영화는 <마션>이다. 영화는 화성을 탐사하던 중 모래 폭풍을 만나 불의의 사고로 화성에 낙오된 탐사 대원의 생존기를 그렸다. 영화와는 달리 아직 인류는 화성에 인간을 착륙시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2020년 7월, 나사에서는 또 한번 무인 화성 탐사 로버를 보낸다. 언젠가 사람을 태운 탐사선이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하고, 화성을 달리는 SUV가 개발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 물론 부티 나는 사진 속 SUV보다야 우락부락 장갑차 같은 비주얼에 전혀 다른 심장을 달아야겠지만.

 

 

얼음판 위 극강의 질주
애스턴마틴 DBS 슈퍼레제라, 재규어 F 타입 SVR, BMW M4 CS, 람보르기니 우라칸

‘바람을 다스리는 녹색지옥 전폭기’ ‘궁사극치(窮奢極侈)의 GT’라는 위협적인 소제목만 보아도 이 차들을 모은 의도를 알 만하다. 2019년 8월호 칼럼에서는 고성능 차를 한데 모아 속도에서만큼은 끝이 없는 인간의 욕망을 실현시켰다. 화보 속 고성능 차들이 트랙을 넘어 이번엔 빙판으로 무대를 옮겼다. 그르렁거리는 배기음을 토해내는 짐승들이 전보다 위태롭게 얼음 위를 미끄러진다.

 

원본사진. 2019년 8월호 92p ‘BEYOND HIGH PERFORMANCE’

 

배경의 모티브가 된 영화는 전설적인 카체이싱 장면을 시리즈마다 경신하고 있는 <분노의 질주>. 그중 2017년에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다. 육중한 존재감으로 팀을 이끌어온 리더 도미닉이 불현듯 첨단 테러 조직과 손잡으면서, 도미닉 없는 도미닉 팀과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BMW 840i x드라이브 쿠페

작년, 20년 만에 플래그십 쿠페로 화려한 컴백을 한 BMW 8시리즈는 첨단 기술과 고급함으로 우리를 감동시켰다. 신비로운 바르셀로나 블루 메탈릭 컬러를 입은 840i를 돌연 수중으로 옮겨왔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떠오른 까닭이다.

 

원본사진. 2019년 12월호 54p ‘럭셔리 GT의 화려한 컴백’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가 실험실에 갇힌 괴생명체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들은 언어를 넘어 존재의 장벽을 허물고, 서서히 교감하며 사랑에 빠진다. 여자의 집 화장실에 물을 가득 채우고 수중에서 사랑을 나누는 신이 특히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840i도 그들과 나란히 물에 잠겼다. 사이드미러는 지느러미 같고 펜더 옆으로 움푹 들어간 에어브리더가 아가미처럼 뻐끔뻐끔 숨을 쉬는 듯하다.

 

 

무방비 도시 속 방비된 자동차
제네시스 G90 3.8 프레스티지

제네시스의 G90는 최근 출시된 GV80나 3세대 G80에게 매력도와 화제성에서는 밀렸지만 제네시스의 최상급 럭셔리 세단으로 자리가 공고하다. G90을 영화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 속 가상의 범죄 도시로 데려다 놓았다.

 

원본사진. 2019년 1월호 39p ‘GENESIS G90 3.8 PRESTIGE’

 

‘고담  시티’가 음울하고 진지한 쪽이라면 ‘씬 시티’는 보다 쾌락적이고 저급한 디스토피아다. 흑백으로 이어지다 난데없이 싸구려 같은 원색이 통통 튀어나오는 영상미는 감각적인 하드보일드 장르의 극치를 보여준다. 복수와 치정, 살인이 난무하는 무방비 도시. 방패 같은 그물 모양 그릴과 톱니바퀴 같은 19인치 디시 타입의 휠을 장착한 G90도 싸울 준비가 된 듯, 헤드라이트를 날카롭게 켰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자동차 화보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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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펜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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