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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도전자, 캐딜락 XT6

캐딜락 SUV 라인업인 XT 시리즈의 마침표, XT6가 등장했다. XT6를 기다리는 건 다름 아닌 쟁쟁한 경쟁모델들이다

2020.06.11

 

“XT6는 쉐보레 준대형 SUV 트래버스의 고급 버전 아니에요? 플랫폼과 엔진이 똑같은데요?” 옆에 있던 서동현 어시스턴트 에디터가 물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XT6는 쉐보레 트래버스 GM의 C1XX 앞바퀴굴림 플랫폼을 공유한다. 하지만 엔진은 다르다. 그가 같다고 생각한 건 트래버스와 XT6의 최고출력이 318마력으로 같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XT6엔 3649cc LGX형 V6, 트래버스 3564cc LFX형 V6 엔진이 들어간다. LGX형이 LFX형의 후속 엔진으로 부품과 크기가 조금 다르고 무게도 가볍다. 게다가 LGX형 V6는 크루징 상태에서 연비를 높이기 위해 2개의 실린더 움직임을 멈춘다. 변속기도 하이드라매틱 9단으로 같지만 XT6에 쓰인 게 최신 버전이다.

 

 

신형 XT6는 캐딜락 SUV 라인업인 XT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이며, XT5와 에스컬레이드 사이에 위치한다. 에스칼라 콘셉트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앞뒤 모습을 매만지고, XT5와 달리 그물망 모양으로 된 그릴과 헤드램프 사이 공간을 없애며 차의 인상이 한껏 날렵하게 보인다. 5m가 넘는 길이에 비해 휠베이스(2863mm)가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XT6는 공간보단 볼거리와 편의·안전장비에 집중한 모양새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디스플레이 주변을 탄소섬유와 크롬으로 꾸미고, 그 위아래는 가죽으로 휘감았다. 에어컨과 관련된 버튼만 남기고 기능 대부분을 디스플레이에 넣었는데, 덕분에 대시보드가 깔끔하다. 14개의 스피커를 갖춘 보스 퍼포먼스 오디오, 야간 주행을 위한 나이트 비전, 리어 카메라 미러 등을 잘 챙겼다. 다만 과도하다고 느낀 장비도 있었다. 차 주변의 위험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경고 시스템과 햅틱 시트가 그것인데, 주변 상황은 한가로운데 시스템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운전자를 깜짝 놀라게 한다.

 

 

승차 인원은 6인승과 7인승으로 돼 있는데 개인적으로 2열 센터 통로를 이용할 수 있는 6 인승을 선호한다. 하지만 XT6에선 7인승도 문제없겠다.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밀 수 있어 3열로 타고 내리기 편하다.

 

 

XT6는 토크컨버터 방식의 9단 자동변속기가 네 바퀴를 굴린다.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노면이나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굴리는 게 아니라 운전자가 버튼으로 모드를 전환해야 하는 파트타임 방식이다. 럭셔리를 표방하는 SUV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승차감은 부드럽고 포근하다. 전자식 댐핑 시스템이 들어가 있어 노면의 상태를 살펴 즉각적으로 댐핑 압력을 조절하면서 승차감을 유지하기 때문. XT6를 주행하다 보면 대형 SUV가 아닌 중형 SUV를 운전하는 기분이 든다. 짧은 휠베이스 때문일 거다. 여기에 껑충한 키까지 더해져 코너를 돌아나갈 때 약간의 롤이 있다. 게다가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하면 앞이 들리거나 가라앉는 현상이 눈에 띈다.

 

XT6의 가격은 8347만원이다. 가격만 보면 폭스바겐 투아렉, 볼보 XC90 등과 정면으로 경쟁해야 하는 운명이다. XT6가 괜찮은 대형 SUV라는 데엔 이견이 없지만 경쟁모델과 비교했을 때 XT6를 선택할 명분과 대의는 어디서 찾아야 할지 조금은 의심스럽다.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겠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캐딜락, 신형 XT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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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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