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예술이 된 자동차

우리는 이따금 고단한 현실에서 눈을 돌려 판타지에서 위안을 얻고자 한다. 자동차 브랜드의 아카이브에 묵혀 있던 아트워크를 꺼내 펼쳤다. 눈앞의 신기루가 잠깐의 오아시스가 되길 바라며

2020.06.17

 

시간을 초월한 가치
MERCEDES-BENZ 

2018년 디트로이트 오토쇼(NAIAS)에서 소개된 ‘Stronger Than Time(시간보다 강하다)’은 1979년에 첫 번째로 생산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G 클래스 1979를 무려 44.4톤의 호박빛 투명 레진에 넣어 굳힌 것이다. 마치 호박 원석에서 굳은 곤충처럼 G 클래스가 거대한 큐브 속에 박제됐다. 타임캡슐처럼 시간이 정지된 클래식 G 클래스는 동시대를 관통하고 또 다른 시대와 묶는다. 큐브 속에 보존된 것은 비단 자동차만이 아니다. G 클래스의 역사와 가치, 그리고 영겁의 서사다. 

 

 

아름다움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야
VOLKSWAGEN × PETE ECKERT

2017년 폭스바겐은 신형 아테온을 출시하며 시각장애인 사진가 피트 에커트와 협업한 화보를 선보였다. 그는 사전에 모델 정보를 숙지한 뒤 아테온의 선과 면을 더듬고, 두드려 소리를 얻었다. 이후 모든 감각들을 쌓아 이미지를 만들었다. ‘라이트 페인팅’ 기법으로 알려진 그의 작업은 완전한 어둠 속 다양한 컬러의 광원이 비추는 사물의 면면을 촬영하고 이를 적절히 합성해 완성된다. 사진에는 피트 에커트만이 창조할 수 있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서려 있다. 그는 말한다. “나는 지극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좇는 사람이다. 그저 보지 못할 뿐.”

 

 

미지의 세계로 초대하다
TOYOTA × ERIK JOHANSSON

에릭 요한슨이 토요타 홍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프리우스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이다. 스웨덴 출신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은 직접 촬영한 사물들과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합성해 작품을 완성한다. 미지의 공간이 설득력 있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피사체가 있는 실제 주변 환경을 그럴듯하게 구현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이다. 이번 작업에서는 지면에 픽셀처럼 거울을 두고 프리우스를 다양한 각도에서 비추게 했다. 당시 토요타는 2016년형 프리우스가 어디든 데려가 줄 것이라 강조했다. 그 말이 사실이었다.

 

 

달의 도시를 달리다
VOLVO × ERIK JOHANSSON

지난해 볼보는 에릭 요한슨과 협업해 신형 S60의 아트 필름을 제작했다. 언제나 세상이 조금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작가는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의 균형을 탐미하기 시작했다. 영상에는 그가 S60에 대한 영감으로 초현실적 작품을 탄생시킨 과정이 담겼다. 사진은 당시의 작업 중 하나. 작품 속 S60은 달을 중력으로 휘어진 도시 위를 질주하고 있다. USB 메모리처럼 도킹된 빌딩 숲을 건너, 새로운 차원의 세계로 향하는 걸까.

 

 

 

 

모터트렌드, 자동차, 아트워크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에릭 요한슨(Erik Johansson), 각 브랜드 제공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