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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 함께 사라지다

새까만 타이어가 순식간에 흰 연기로 뒤덮여버리는 마법, 번아웃(Burnout). 광고나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일까? 우리도 한번 부려봤다 그 마법

2020.06.18

 

BMW Z4 M40i

온갖 최신 기술로 버무려진 BMW Z4. 하지만 전통 로드스터라는 본분은 잊지 않고 있다. 길게 뻗은 보닛, 단 두 명만 허용하는 탑승 공간, 뒷바퀴굴림, 오픈톱. 물론 강력한 심장은 기본이다. 더욱이 ‘M’ 파워가 더해진 Z4 M40i는 긴 보닛 안에 직렬 6기통 3.0ℓ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품는다. 최고출력 387마력, 최대토크 50.9kg·m의 힘을 자신 있게 발휘하지만, 마구 휘둘러대는 타입은 아니다.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를 통해 강력한 힘을 정교하게 다듬는다. DSC(Dynamic Stability Control) 덕분에 웬만해서는 흐트러지지도 않는 젠틀한 로드스터. DSC 버튼을 길게 눌러 전자장비의 간섭을 잠시 재우고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환, 그리고 기어는 1단으로 묶는다. 왼발은 브레이크 그다음은 오른발로 가속페달을 깊게. 머리 위로는 파란 하늘이 펼쳐지고 그 위로 타이어가 만든 흰 구름이 떠다닌다.

 

 

차체 형식 2도어 로드스터
굴림 방식 RWD
엔진 직렬 6기통 3.0ℓ 트윈터보 가솔린, 387마력, 50.9kg·m
변속기 8단 자동
가격 8980만원

 


 

 

JEEP WRANGLER RUBICON 4-DOOR

지프 랭글러 뒷바퀴에서 피어나는 흰 연기는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묵직한 등산화를 신고 험로를 달리는 게 익숙한 녀석이니까. 더욱이 풀타임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들어간 모델이기에 번아웃과는 더욱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기어레버 왼편에 있는 또 다른 레버를 다루면 얘기가 달라진다. 직렬 4기통 2.0ℓ 터보 가솔린 엔진에서 전해지는 동력을 앞뒤로 나누지 않고 뒤쪽으로 모두 보낼 수 있도록 ‘2H(두바퀴굴림 고단 기어)’ 모드에 놓으면 된다.

 

 

랭글러 역시 전자식 차체자세제어 시스템 해제는 기본이며, 기어는 수동 변속을 통해 1단으로 고정한다. 브레이크를 세게 밟고 순간적으로 가속페달을 강하게 차면 272마력, 40.8kg·m의 힘을 쥐어짜며 뒷바퀴를 미끄러뜨리기 시작한다. 바위도 타 넘을 32인치 오프로드용 타이어지만 두터운 토크를 견뎌내긴 어렵다. 스포츠카와는 또 다른 음색으로 비명을 지르지만 뿜어내는 연기의 색은 똑같이 하얗다.

 

 

차체 형식 5도어 SUV
굴림 방식 AWD
엔진 직렬 4기통 2.0ℓ 터보 가솔린, 272마력, 40.8kg·m
변속기 8단 자동
가격 6190만원

 


 

 

LEXUS RC F

주저하지 않고 돌린다. 그것도 아주 과감하게. V8 5.0ℓ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발휘하는 최고출력 479마력, 최대토크 54.6kg·m의 힘은 온전히 뒷바퀴로 쏟아진다. 그때 폭이 275mm에 달하는 고성능 타이어가 노면을 움켜쥐며 앞으로 나가려고 노력하지만 힘 좋은 앞 브레이크(6P 브렘보)가 묵직하게 버틴다. 무엇보다 정신없이 뿜어내는 강력한 출력은 막아낼 재간이 없다. 이내 타이어는 비명을 지르며 백색 연기를 내뿜는다. 원초적일수록 차의 바퀴는 뱅글뱅글 잘 돈다.

 

 

운전자와 차의 안전을 위해 수많은 전자장비가 개입되는 요즘이지만, 렉서스 RC F는 자신과 드라이버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TRC OFF’ 버튼 하나로 모든 안전수칙을 머릿속에서 지운다. 그리고 주행모드를 ‘스포츠+’에 놓고 수동 변속을 통해 1단을 유지한다. 브레이크를 꾹 밟은 채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으면 그저 모든 힘을 다해 뒷바퀴를 굴릴 뿐이다.

 

 

차체 형식 2도어 쿠페
굴림 방식 RWD
엔진 V8 5.0ℓ 자연흡기 가솔린, 479마력, 54.6kg·m
변속기 8단 자동
가격 9737만원

 

촬영협조_아주자동차대학교

 

 

 

 

모터트렌드, 자동차, 번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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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안정환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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