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소름 끼치는 영화, 소름 돋는 칵테일

열대야를 물리칠 오싹한 영화와 술을 준비했다. 자동차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포·스릴러물 4편과 이를 오마주해 만든 칵테일 레시피

2020.08.28

 

MOVIE
<업그레이드>, 2018

난이도 ★★★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공지능 로봇이 상용화된 미래 도시, 그레이(로건 마셜 그린)는 얼마 남지 않은 내연기관차를 정비하는 일을 한다. 그는 로봇보다 인간이 낫다고 믿지만, 부상당한 군인을 위해 로봇 팔과 다리를 만드는 회사의 중역인 그의 아내는 자율주행차와 첨단 기기를 생활화한다. 아내 소유의 자율주행차를 타고 귀가하던 어느 날, 그레이 부부가 탄 차가 갑자기 경로를 이탈하더니 멈추라는 지시도 듣지 않는다. 결국 치명적인 충돌사고가 난 이들. 하필이면 사고가 난 곳이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긴 노동자들이 사는 빈민촌이다. 그레이 부부를 자본가라 생각한 노동자들은 그들이 향유하는 자율주행차와 첨단 기술에 대한 혐오로 아내를 죽이고 그레이를 폭행한다. 하루아침에 아내를 잃고 전신마비가 된 그레이. 그런 그에게 뜻하지 않게 최첨단 인공두뇌 칩을 삽입할 기회가 주어진다. 몸에 삽입된 인공두뇌는 그레이의 신경을 조작해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은 물론, 필요 시 그의 몸을 장악해 인간 살상무기로 변화시켜준다. 인공두뇌의 능력을 이용해 아내를 죽인 이들을 향한 남자의 복수가 시작되는데…. 범인과 가까워질수록 거대한 음모가 드러나고, 그레이는 점점 몸의 통제를 잃고 있음을 느낀다. 영화는 기술의 발전에 점차 존재를 위협받는 인간의 불안을 SF 스릴러로 그려냈다. 미래 도시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특히 인공두뇌로 닌자가 된 주인공의 격투신이 짜릿하다.

 

COCKTAIL
The Red Stem(붉은 줄기)

난이도 ★★★★

1 믹싱 글라스에 진 1/2oz, 키르슈(앵두, 버찌 등) 리큐어 1/3oz, 압생트 1tsp(생략 가능)을 넣어 20초간 바스푼으로 섞는다.
2 ①을 마티니 글라스에 따른다.
3 꼭지 달린 케이퍼베리의 반을 갈라 가니시로 연출한다. 케이퍼베리가 없으면 다른 것으로 대체해도 좋다.
4 마시기 직전 투명한 술에 체리주스 2방울을 떨어뜨린다.

*1oz(온스)=30ml, 스트레이트 기준 1잔
*1tsp=1티스푼

 

 

MOVIE
<데드 캠프(Wrong Turn)>, 2003

난이도 ★★★★☆

의대생 크리스(데즈먼드 해링턴)는 1967년식 포드 머스탱을 몰고 중요한 면접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극심한 정체에 낯선 지름길로 방향을 튼 크리스의 차는 타이어 펑크로 정차 중이던 캠핑카와 충돌하고 만다. 캠핑을 떠나던 5명의 대학생과 크리스는 도움을 요청하러 인근을 헤메다 허름한 오두막을 발견한다. 그곳은 ‘마운틴 맨’이라 불리는 기괴한 모습의 삼형제가 사는 곳. 인간을 사냥하는 공포의 삼형제에게 돌연 쫓기는 여섯 청춘의 여름 캠프는 한순간 지옥의 캠프로 바뀐다. <데드 캠프> 시리즈 중 첫 번째 이야기인 이 영화는 살점이 뜯기고 피 튀기는 정통 슬래셔 무비다. 내용과 장면은 상당히 잔인하지만 공포 영화의 클리셰가 넘쳐나고 삼형제의 분장도 지금 보면 약간은 어설픈 감이 없지 않다.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호스텔> 등 전형적인 B급 감성의 호러물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반길 만하나, 잔혹한 장면이 거북하다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COCKTAIL
Burning Cabin(불타는 오두막)

난이도 ★★

1 향을 더하기 위해 온더록 잔을 소량의 압생트로 가볍게 헹군다(생략 가능).
2 잔에 얼음을 채우고 버번 위스키 2oz와 체리 리큐어 1/4oz를 넣는다.
3 잔보다 긴 로즈메리를 넣은 뒤, 술에 향을 입히기 위해 약간의 연기가 오를 정도로만 불을 지폈다 끈다.

 

 

MOVIE
<녹터널 애니멀스>, 2016

난이도 ★★★

미국 LA의 미술관 아트디렉터로 성공한 삶을 사는 수잔(에이미 아담스). 어느 날 그녀에게 가난한 소설가인 전남편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의 새로운 소설이 배달된다. 소설은 텍사스 도로를 주행하던 평범한 가족이 건달들이 탄 차와 실랑이가 붙으며 벌어진 사건을 그린다. 소설을 읽은 수잔은 소설의 기묘한 분위기에 점점 매료된다. 영화는 껍데기뿐인 상류층 삶에 공허함을 느끼는 수잔의 현재와 과거, 소설 속 사건을 다룬다. 화려하지만 허황한 LA와 황폐하고 절망적인 텍사스, 두 공간이 교차하며 수잔이 처한 위태로운 상황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패션디자이너 톰 포드가 감독을 맡은 서스펜스 영화로 잔인한 장면은 없지만 몰입도가 높다. 감각적인 미장센과 매혹적인 영상미도 주목할 만하다.

 

COCKTAIL
Vanity of Vanities(헛되고 헛되다)

난이도 ★★★

1 스테인리스 볼에 진 1oz와 설탕 1oz, 달걀흰자 2oz와  레몬주스 1/4oz, 체리 리큐어 1tsp, 바닐라 익스트랙 10~12방울(생략 가능)을 넣고 머랭을 만든다. 전동 휘핑기가 있다면 사용하자.
2 샤워 거품보다 조금 더 쫀쫀한 제형이 되면 짤주머니(없다면 일회용 봉지의 끝을 잘라 사용)에 머랭을 넣고 마티니 글라스에 빈틈없이 짠다.
3 머랭 위로 붉은 베리 시럽을 올린 뒤(사진 속 칵테일에는 블랙베리 리큐어를 졸여 사용했다), 떠서 먹는다.

 

 

MOVIE
<더 로드(Dead End)>, 2003

난이도 ★★★★

매년 그랬듯 해링턴 가족과 일행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친척 집으로 향한다. 그날따라 생전 가지 않은 지름길로 들어선 해링턴. 지름길에는 다른 자동차나 인적이 없다. 끝없이 이어진 도로를 달리던 가족은 아기를 안은 하얀 드레스 차림의 여인을 발견하게 된다. 도움을 주기 위해 가족은 여인을 차에 태우지만 그녀는 왜인지 아무 말이 없다.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잠시 차를 세운 사이, 여인과 가족의 일행 한 명이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일행과 여인을 찾는 가족. 얼마 안 가 사라졌던 일행은 1951년식 캐딜락 운구차에 납치된 모습을 끝으로 처참한 시체로 발견된다. 남은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도로를 멈추지 않고 달리는 것뿐, 그러나 서서히 그들을 덮치는 죽음의 그림자를 벗어날 길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캄캄한 도로와 자동차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저예산 호러 영화지만 저만의 호흡과 탄탄한 스토리로 21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깨지 않는 악몽같이 몽환적인 분위기로 이어지는 영화는 시청자로 하여금 철저히 등장인물의 상황과 공포심에 이입하게 만든다. 깨부수고 피 튀기는 슬래셔 무비보다 흡인력 있는 미스터리 공포물이 잘 맞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COCKTAIL
Misty Road(안개 낀 도로)

난이도 ★★★★★

1 얼음을 넣은 온더록 잔에 버번 위스키 2oz, 설탕 시럽 1tsp, 앙고스투라 비터스 3dash(스포이트로 3번 짠 양)를 넣고 섞는다. 
2 픽에 꽂은 체리 1개와 오렌지 껍질 필링을 가니시로 넣는다.
3 스모킹건을 사용해 잔에 연기를 채운다. 사진 속 칵테일에서는 엘더플라워 우드 칩 연기를 넣었다. 스모킹건이 없다면 이 과정을 생략하거나, 물과 드라이아이스를 넣은 트레이에 잔을 올려 몽환적인 연기를 연출해보자.

칵테일_로빈(코블러)

 

 

 

 

모터트렌드, 영화, 칵테일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박남규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