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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실을 초월해 달린다!

핫휠은 사실 실제 자동차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최초의 핫휠에 영감을 준 현실 세계의 미친 자동차들을 만나보자

2020.09.19

실제 자동차 크기의 트윈 밀은 오늘날 도로에서 굉장히 극단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1960년대 커스텀 및 핫로드 자동차 제작자들은 상상력이 넘쳐나는 실제 크기의 자동차를 정기적으로 선보였다.

 

만약 <모터트렌드> 애플리케이션을 구독 중이라면 몇 주 전에 시작된 우리의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 <핫휠 라이프 사이즈(Hot Wheels Life Size)>를 봤을 것이다. 이 시리즈에서 나스카(NASCAR, 미국스톡카경주협회)와 NHRA(미국핫로드협회) 레이서인 니콜 라이온스는 트윈 밀, 본 셰이커, 다스 베이더 등 괴짜 같은 핫휠 장난감 자동차의 현실 버전 차의 운전석에 앉아 방송을 진행한다.

 

마텔이 초대 핫휠 모델을 창조했던 1960년대로 되돌아가보자. 당시 그들은 실제 모델 기반의 커스텀 카마로 같은 차를 장난감 차로 구현했다. 그렇게 1968년 출시된 핫휠의 오리지널 16 라인업은 획기적이면서도 매혹적이었다. 장난감 디자이너의 열정적인 상상력에서 바로 튀어나왔다 해도 믿음이 갈 만큼 미쳐 보이는 차들은 사실 실제 크기의 자동차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핫휠의 상징적인 오리지널 16에 일부 영감을 준 1960년대의 미친 차들을 소개한다.

 

 

DEORA

데오라는 디트로이트의 커스텀 제작자 마이크와 래리 알렉산더가 만들었다. 데오라의 기초가 된 차는 1964년 출시되었으며 운전석이 앞바퀴 위에 위치한 못생긴 픽업트럭인 닷지 A100이었다. 데오라의 급진적인 캡 포워드 디자인은 GM의 디자이너이자 커스텀 자동차 마니아인 해리 벤틀리 브래들리의 작품이다. 옆면에 도어가 없는데, 경첩이 달린 앞유리(1960년식 포드의 것이다)와 주문 제작한 아래쪽 패널을 이용해 독특한 실내로 드나들 수 있다.

 

역시 우리가 아는 문은 아니다. 데오라의 운전석에 들어가려면 전기로 구동되는 앞 유리를 열고 전면 패널을 회전시켜야 한다. 출입을 위해 운전대는 이동식 스트럿에 장착됐다.

 

가로·너비·높이 5715mm 크기와 3687cc의 배기량을 자랑하는 엔진은 뒤쪽으로 381mm 물러나 거의 미드십 엔진 구조가 됐고, 6개의 직렬 실린더는 수직에서 30° 기울게 배치됐다. 라디에이터와 연료 탱크는 뒤쪽 적재공간 아래로 이동했으며, 적재 공간은 단단하고 고정된 판으로 덮여 있다. 데오라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1967년과 1968년의 오토쇼 투어를 위해 이 차를 임대한 크라이슬러의 후원으로 시행됐지만, 놀랍게도 부품의 상당수는 포드의 것이었다. 뒷유리는 1960년식 포드 세단에서 가져왔고, 한 쌍의 측면 배기구는 1964년식 머스탱의 테일램프 베젤을 활용했다. 또 후면을 가로지르는 나무 베니어 패널 밑에 숨겨져, 각진 크롬 조각에 반사되었을 때만 보이는 독창적인 테일램프는 순차적으로 켜지는 선더버드의 방향지시등을 썼다.

 

데오라는 1967년 디트로이트 오토라마에서 모두가 탐내는 리들러 어워드를 포함해 9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데오라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완성한 디자이너 브래들리는 GM을 떠나 마텔에 합류했고, 그곳에서 핫휠 오리지널 16을 디자인하게 된다.

 

 

SILHOUETTE

앞이 오리 입처럼 납작하고 지붕이 동그란 실루엣은 아마도 오리지널 16 핫휠 라인업 중 가장 미래지향적으로 보일 것이다. 사실 실루엣은 1962년 캔자스주에서 태어난 커스텀 자동차 제작자 빌 커셴베리가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에서 만든 똑같은 이름의 핫로드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다. 그는 0.9mm 두께의 강철을 망치로 직접 두들기고 손으로 갈아 미니멀리즘 차체를 창조했다. 차체 디자인은 산업 디자이너이자 커스텀 자동차 제작자인 돈 바너의 것이다.

 

 

실루엣에는 1956년식 뷰익의 짧아진 섀시가 들어가 있다. 초기에는 뷰익 네일헤드 V8 엔진을 동력으로 움직였고, 1966년에 와서는 427 포드 엔진으로 바뀌었다. 돔 형태의 아크릴 지붕 중 앞부분의 경첩은 전기모터를 이용해 열리는데, 이 부분을 통해 공상과학 소설 같은 실내로 들어갈 수 있다. 실내 모습도 독특하다. 유선형 구조물의 가운데에 계기반이 위치하고 우주선을 조종해야 할 것처럼 생긴 운전대는 크롬 도금된 강철로 만들어졌다. 커셴베리는 1963년 오클랜드 로드스터 쇼에서 이 차를 타고 페임 토너먼트 상을 받았다.

 

실루엣은 터무니없는 생김새처럼 달렸다. <모터트렌드> 설립자인 밥 피터슨이 제작한 1996년 영화에는 TV 스타 로이드 브리지스가 운전하는 실루엣의 모습이 90초 동안 포함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루엣은 1983년 도난당했고, 그 후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BEATNIK BANDIT

예술이 된 자동차가 있다면 에드 ‘빅 대디’ 로스의 1961년작 비트닉 밴디트가 바로 그것이다. 로스는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성행한 자동차 반체제 문화의 별난 회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자동차 제작자이면서 침을 흘리는 괴물이 운전하는 커스텀과 핫로드 자동차 삽화로 유명한 예술가 겸 만화가이기도 했다.

 

아웃로, 미스테리온, 오비트론, 로드 에이전트 같은 로스의 다른 자동차처럼 비트닉 밴디트도 만화 같은 느낌이다. 1961년에 등장한 비트닉 밴디트는 <로드&커스텀> 잡지에 실린 스케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짧아진 올즈모빌의 섀시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GMC 4-71 슈퍼차저가 더해진 올즈모빌 V8 엔진을 얹었다.

 

 

비트닉 밴디트는 실루엣처럼 1960년대 쇼 로드 자동차에서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돔 모양의 아크릴 지붕이 사용됐다. 다만 실루엣과 달리 비트닉 밴디트의 지붕은 한 덩어리였다. 차체가 전부 손으로 만들어진 유리섬유였다는 점 또한 다르다.

 

GM의 혁명적인 파이어버드 III 콘셉트카는 1958년에 조이스틱 제어의 개념을 창시했다. 조이스틱은 자동차의 가속, 제동, 조향을 제어한다. 로스 역시 변속기 터널에서 뻗어나온 크롬 도금된 삽 손잡이처럼 생긴 자신만의 조이스틱을 만들었다.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 비트닉 밴디트는 현재 LA의 자동차 판매업자가 소유하고 있다.

 

 

HOT HEAP

1964년 완성된 핫힙의 진짜 이름은 킹 T로, 획기적인 모델 T를 기반으로 한 핫로드 자동차로 여겨진다. 포드의 1914년식 모델 T의 차체를 지지하기 위해 사용된 관 모양의 강철 프레임을 제작했던 젠 와인필드, 그리고 이 차를 소유했던 돈 토노티가 만들었다.

 

처음부터 쇼카로 제작된 킹 T는 1955년식 쉐보레에서 가져온 스몰블록 엔진을 살짝 개조해 동력을 얻었다. 또한 빈티지 모델 T의 스파크 어드밴스와 스티어링 칼럼에 장착된 감속 레버를 갖춘 GM의 초기 하이드라매틱 변속기가 사용됐다.

 

킹 T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젠 와인필드가 마감한 눈이 휘둥그레지는 라벤더 펄 컬러의 도장이었다. 물론 에어허트 디스크 브레이크와 크롬이 도금된 독립식 서스펜션도 그에 못지않게 대단했다. 캘리포니아 경주차 제작자인 월트 레이프는 1955년식 쉐보레에서 가져온 뒤 차축 중앙부와 GMC 트럭에서 가져온 드라이브샤프트를 각각 1219mm씩 줄여 킹 T를 설계하고 조립했다.

 

킹 T는 1964년 오클랜드 로드스터 쇼에서 아메리카 모스트 뷰티풀 로드스터상을 수상했다. 또 핫휠 오리지널 16이 되기 전 선보인 1/25 크기의 플라스틱 자동차로 4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기도 했다. 와인필드의 새로운 도장을 더해 복원된 1964년식 킹 T는 지난 2010년, 한 경매를 통해 약 8만6000달러의 가격에 팔렸다.

 

 

PYTHON

핫휠 버전의 이름을 그대로 쓴 파이썬은 원형 모델인 1963년식 카 크래프트 드림 로드보다 좀 더 근사하다. 드림 로드는 <모터트렌드>의 자매지 < 카 크래프트> 직원들이 궁극의 핫로드를 상상하며 만든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파이썬의 디자인들은 1961년 <카 크래프트> 10월호에서 공개됐다. 1963년 핫로드 및 커스텀 자동차 쇼 기획자인 밥 래리브는 이 디자인을 실제 자동차로 만들기 위해 실루엣의 제작자 빌 커셴베리에게 의뢰했다. 그렇게 여기저기서 부품을 가져다 쓴 자동차가 탄생하게 됐다.

 

 

커셴베리는 1952년식 조웨트 주피터의 프레임으로 이 차의 제작을 시작했다.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생산된 조웨트 주피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영국산 스포츠카로, 수평대향 4기통 1.5ℓ 엔진을 얹었다. 앞쪽 펜더와 문은 1960년식 폰티액의 것을 썼고, 뒤쪽 상단부의 쿼터 패널은 1960년식 코베어에서 가져왔다. 앞유리와 지붕은 1953년식 스튜드베이커, 뒤 창문은 1957년식 보그워드 이사벨라의 것이었다.

 

실내에는 1958년식 머큐리의 대시보드가 적용됐고, 엔진은 포드의 239 V8을 썼다. 드림 로드는 1966년 리모델링됐고, 타이거 샤크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그러나 2008년 원래 사양으로 돌아갔다.

글_Angus Mackenzie

 


 

 

<라이프 사이즈>의 자동차들을 이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볼 수 있다

미국판 <모터트렌드>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라이프 사이즈>가 스트리밍된다. 그리고 모든 에피소드에 프로 경주차 드라이버이자 제작자인 니콜 라이온스가 등장해 전설의 핫휠 개러지에서 가져온 실물 크기의 자동차를 탐구한다. 라이온스는 각 자동차의 독특한 디자인에 담긴 뒷이야기를 전한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꿈꿀 만한 1인 시승까지 진행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는 ‘본 셰이커’가 등장한다. 이 차는 1932년식 포드 핫로드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431마력, 열려 있는 지붕, 해골 그릴, 돌기 모양의 칼럼식 변속기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그리고 사람들이 핫휠과 집에서 만든 자동차 모두에서 좋아할 만한 것을 모았다.

 

다음 에피소드에는 최초의 실제 크기 핫휠인 ‘트윈 밀’(사진 속 자동차다)이 나온다. 2개의 엔진, 2개의 슈퍼차저를 장착한 트윈 밀은 조금도 확보되지 않는 시야를 보장한다. 실제 크기의 트윈 밀이 가진 속성을 강조한 후 라이온스는 신경질적이고 괴물 같은 2개의 엔진에 시동을 건 뒤, 연기를 뿜으며 사막 속으로 달려간다.

 

트윈 밀을 탄 니콜 라이온스.

 

그 후 우리는 건물 6층 높이의 루프 코스를 돌고 나선형 점프 기록을 세웠던 라이프 사이즈 자동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태너 포스트’로 그 코스들을 한 바퀴 돌았다.

 

그런 다음 우리는 핫휠 디자이너인 브렌든 베투스키를 만났다. 그는 1967년식 폰티액 파이어버드를 대대적으로 수정해 1:63 크기의 핫휠 자동차를 만든 인물이다. 그는 현시대의 유명 디자이너 칩 푸스와 함께 데오라 콘셉트를 재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다스 베이더의 개인 차가 등장한다. 세상에나! 이 모든 것은 오직 미국판 <모터트렌드> 애플리케이션에서만 볼 수 있다. 6개의 <라이프 사이즈> 에피소드를 즐기려면 <모터트렌드> 앱에 가입해 로그인을 하면 된다. <라이프 사이즈>를 포함해 <나스카 올 인>, <로드킬>, <엔진 마스터스>, <어트 에브리데이>, <오토바이오그래피>, <윌러 딜러스>, <텍사스 메탈> 같은 흥미진진한 다른 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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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Petersen Archive, povi pullin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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