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하영의 빨간 맛

가을이 붉게 물든다. 주하영이 빨갛게 차오른다

2020.10.09

원피스는 페기 하단토, 목걸이는 스튜디오 레브.

 

가을은 빨간색이 유독 예뻐 보이는 계절이다. 여름의 빨강이 맹랑한 느낌이라면, 가을의 빨강은 성숙하고 차분하다. 이 계절과 색이 늘 한데 묶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비슷한 속성을 공유해서다. 지덕체가 절정에 달한 와인처럼 가을과 빨강은 능란하되 절대 요사스럽지 않다. 9월의 어느 날, 스튜디오를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였다. 모델 주하영과의 촬영을 위해서다. 이번 촬영 콘셉트는 ‘레드’였다. 마침 시간에 맞게 도착한 주하영이 빨간색 SUV의 운전석에서 내렸다. 손에는 빨간 스트랩 힐이 들려 있었고 목 뒤에는 붉은 장미 타투가 새겨져 있었다. 가장 먼저 빨간 원피스를 입은 그녀가 뷰파인더 속으로 걸어 들어왔다. 보기 좋게 태닝한 피부가 빨간색에 잠겨 더욱 근사하게 빛났다. 그녀는 우리가 요구하기 전에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할지 알고 움직였다. 가녀린 팔을 들었다 내리고 매혹적인 눈을 카메라에 맞췄다 거뒀다. 가시 돋친 장미처럼 위태롭고 아름다웠다.

 

 

왜소한 체격에 육감적인 몸매, 넘치게 예쁜 얼굴. 그녀는 레이싱 모델로 데뷔하기 전부터 뷰티와 피팅 모델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연기를 했지만 어린 나이에 전라도 사투리를 고치지 못해 일찌감치 관뒀다. 몸을 쓰는 것에 재능이 있어 대학교는 사회체육학과로 진학했다. 학과 공부를 하면서도 꾸준히 모델로 활동했다. 살면서 가장 화려한 20대를 사진으로 남기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레이싱 모델들과 친분을 맺었고 이를 계기로 레이싱 업계에 데뷔하게 됐다. “레이싱 모델은 제가 늘 꿈꿔온 일이었어요. 내연기관차를 워낙 좋아해 운전면허 외에 2종 소형 면허도 취득했고요. 조만간 서킷 라이선스도 따려고 생각하고 있죠.” 그녀는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남양주나 양양으로 드라이브를 떠난다. 양양에 가서는 서핑을 하거나 커피 한 잔만 마시고 돌아오는 날도 있다. 드라이브가 떠나는 목적 자체다. “액셀을 밟고 묵직한 배기음이 새어 나올 때 묵힌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죠. 바이크 라이딩도 좋아해 한겨울에는 손이 다 까질 때까지 탄 적도 있어요.(웃음)” 레이싱 모델이 천직이나 다름없는 그녀는 현재 준피티드 레이싱 팀 소속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레이싱 모델이 뷰티나 피팅 모델 일과는 전혀 다르다고도 말했다. “뷰티나 피팅 모델로 설 땐 나만 잘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레이싱 모델은 차와 어우러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팀과의 단합이 필수예요. 주변 상황들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잘 해냈을 때 더 뜻깊어요.” 팀원과의 조화가 생명이라 팀 내 불화가 있다면 결과물에 그대로 나타난다. 다행히 그녀가 속한 팀의 모델들은 매우 각별한 사이다. “서로 받쳐주는 팀원들이 없었다면 레이싱 일을 계속하지 못했을 거예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단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실크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 바지는 르쥬아, 귀걸이는 스튜디오 레브.

 

사회체육학을 전공한 이력에서 알 수 있듯 그녀는 몸 쓰는 일에 단련됐다. 모델 일을 너무 좋아한 바람에 운동을 포기하긴 했지만 폴댄스, 테니스, 수영, 복싱 등 취미로 하는 운동만 해도 셀 수 없이 많다. 한 가지를 섭렵하면 또 다른 운동을 배우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 운동 외의 시간에도 끊임없이 움직인다. 라탄과 가죽 공예를 배우고 반려동물을 살뜰히 돌본다. 이미 유기견을 세 마리나 입양한 것도 모자라, 반려견용 하네스 사업을 하면서 수익금 일부를 반려동물의 복지와 구조 활동에 기부하고 있다. 사실 그녀가 마음이 따뜻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란 건 현장에서만 봐도 이미 알 만한 일이었다. 겉모습이 화려해 남의 호의가 익숙할 법도 한데 그녀는 현장에서 누구보다 빨리 움직이고 뭐든 스스로 해결하려 했다. 사진 속 귀엽고 섹시한 모습은 주하영의 지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주하영은 속까지 단단한 사람이었다. 그 내력이 외연으로 흘러나와 애써 꾸미지 않아도 그윽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사람 말이다. 실제로 그녀는 빨간색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여러모로 빨간색은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색깔이다.

스타일링_이승은

 

 

 

 

모터트렌드, 모델, 주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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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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