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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편의 영화, 100대의 자동차

영화를 떠올리며 자동차를 생각하고, 자동차를 기억하며 영화를 곱씹었다

2020.10.16

 

1. 로마의 휴일–베스파 125

하얀 블라우스에 목에는 실크 스카프를 두르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스로틀 레버를 당기는 앤 공주를 보고서 깨달았다. 모터사이클이 터프한 남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탈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베스파를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보는 사람이 있을까?

 

 

2. 네 멋대로 해라–캐딜락 시리즈 62 컨버터블

미셸은 차를 훔치기 위해 들어간 주차장에서 차 한 대를 보고 이렇게 외쳤다. “캐딜락 엘도라도!”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에게 충격을 안겼던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 차는 엘도라도가 아니라 시리즈 62 컨버터블이었다. 잠깐 등장하는 자동차에도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3. 보니 앤 클라이드-포드 V8 포더 딜럭스

“아마 내가 본 영화 중에 가장 총알을 많이 맞은 차일 거야.” 그래서 범죄 영화 마니아인 친구는 포드 V8 포더 딜럭스만 떠올리면 총성이 귀에 들린다고 말했다. 흐음. 사람의 기억법이라는 게 각기 다르겠지만 총성이라니. 문제는 그때부터 나도 그렇게 됐다는 점이다.

 

 

4. 졸업-알파로메오 스파이더 1600

<졸업>의 명장면이라면 많은 사람이 결혼식장에서 도망치는 장면을 꼽을 거다. 하지만 차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벤저민이 알파로메오 스파이더 1600을 타는 장면을 잊지 못한다. 영화 흥행 덕분에 스파이더 1600은 알파로메오의 아이콘이 됐을 정도니까.

 

 

5. 이탈리안 잡–로버 미니

<이탈리안 잡>의 카체이싱은 미니의, 미니에 의한, 미니를 위한 장면이다. 아주 빠른 스포츠카가 아닌 작고 날쌘 미니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준다. 리메이크작에서도 보여줬듯 이 영화에서 미니를 대체할 차는 어디에도 없다.

 

 

6. 배니싱 포인트–닷지 챌린저 R/T

자동차 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영화. 레이서이자 전직 경찰 제임스가 덴버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1970년식 닷지 챌린저 R/T를 배달하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닷지 챌린저 R/T가 공동 주연 격이랄까. 머슬카치고는 날렵한 자태가 시종일관 눈을 사로잡는다.

 

 

7. 대부-알파로메오 6C 2500

형의 복수를 마치고 시칠리아로 도피한 마이클. 그곳에서 만난 아폴로니아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마이클을 제거하려는 배신자의 폭탄에 아폴로니아가 6C 2500과 함께 불에 타버린 것. 아폴로니아가 죽은 것만큼 6C 2500이 불탄 것 또한 슬펐다.

 

 

8. 택시 드라이버–체커 택시 캡

택시 드라이버인 트래비스에게 택시는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다. 뉴욕 밤거리를 택시로 돌아다니며 세상이 타락했다고 분노한다. 어두운 밤과 노란색 체커 택시 캡의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체커 택시 캡은 1982년까지 제작된 체커 마라톤이 원형이다.

 

 

9.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로터스 에스프리 시리즈 1

예나 지금이나 본드카는 당시의 최신 기술은 물론 미래 기술, 상상력까지 총동원한 획기적인 제품이어야 한다. 땅 위와 물속을 달리는 로터스 에스프리처럼.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일론 머스크조차 영화를 보고 잠수함으로 변하는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 적 있다.

 

 

10. 그리스-포드 딜럭스

1950년대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고등학교가 배경인 하이틴 뮤지컬 영화다. 1970년대 존 트래볼타의 앳된 얼굴과 춤 솜씨를 확인할 수 있다. 청춘과 자동차는 빼놓을 수 없는 법. 뮤지컬 영화답게 상징적이고 화려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포드 딜럭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11. 매드맥스–포드 팔콘 XB GT

맥스의 자동차, V8 인터셉터는 <매드맥스>의 상징 같은 자동차. 1937년식 포드 팔콘 XB GT를 개조해 만들었다. “이 녀석은 마지막 남은 V8이야”라는 대사는 V8 인터셉터를 더욱 인상적이게 했다. 최신 시리즈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허망하게 해체된다.

 

 

12. 캐논볼–람보르기니 쿤타치 LP400S

미 대륙 횡단 레이스인 ‘캐논볼’의 여정을 다룬다. 코미디지만 레이싱 영화이기에 쟁쟁한 자동차가 등장한다. 그중 람보르기니의 역작, 쿤타치 LP400S는 잊기 힘들다. 쿤타치는 람보르기니 쐐기형 디자인을 정립한 모델. 지금 봐도 남다른데 1980년도엔 충격적이었을 게다.

 

 

13. 전격 Z작전–폰티액 파이어버드 트랜스

미래 자동차 기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무인 자율주행, 딥러닝, 음성인식 등 이 영화를 보고 미래를 예견했다면 아마도 지금쯤 워런 버핏이나 일론 머스크처럼 굉장한 부자가 되어 있겠다. 키트를 탄생시키고 영화의 각본을 쓴 작가는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

 

 

14. 백 투 더 퓨처–드로리안 DMC-12

많은 사람이 ‘<백 투 더 퓨처>에 나오는 그 차’는 알지만 드로리안 DMC-12는 모른다. 사실 이름이 중요하진 않다. 중요한 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든다는 형질이니까. 시속 140km로 달릴 때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과거든 미래든.

 

 

15. 탑건–가와사키 GPZ900R

<탑건> 하면 전투기, 톰 크루즈, 모터사이클로 이어진다. 모터사이클을 타는 톰 크루즈에게 감정이입을 했달까. 톰 크루즈가 내내 타고 나온 모터사이클은 가와사키 GPZ900R. ‘탑건에서 톰 크루즈가 탄’ 모터사이클로 회자됐다. 판매량 역시 급상승.

 

 

16. 고스트 버스터즈–캐딜락 밀러 메테오

영화 속 엑토-1은 <배트맨>의 배트카, <백 투 더 퓨처>의 드로리안만큼 1980년대 영화 속 자동차로 유명하다. 온갖 장비를 덧붙인 형태는 <고스트 버스터즈> 팀의 괴상함을 돋보이게 한다. 원형은 캐딜락 밀러 메테오. 구급차 버전을 개조했다.

 

 

17. 미스 코뿔소 미스터 코란도–쌍용 코란도

제목에도 차 이름이 들어간다. 그만큼 쌍용 코란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대포와 자일, 대형 스피커로 무장한 코란도는, 웃긴데 은근히 어울린다. 영화에 등장한 이후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었다는 후문. 대포 빼고 그대로 만들어주면 좋으련만, 어림없겠지.

 

 

18. 천장지구–스즈키 RG500

분명 범죄와 사랑을 다룬 영화로 알고 있는데 내용은 흐릿하다. 기억에 남는 건 코피를 흘리는 유덕화, 그런 그의 허리를 끌어안은 오천년, 그 둘을 태우고 질주하는 스즈키 500이 전부다. 제작진도 그걸 알았는지 2와 3 모두에 바이크를 등장시켰다.

 

 

19. 델마와 루이스-포드 선더버드

영화는 못 봤어도 마지막 장면은 봤을 거다. 절벽에서 두 여자가 탄 자동차가 비상하듯 날아가는 장면. 델마와 루이스의 여정을 함께하는 역할은 포드 선더버드가 맡았다. 선더버드의 자태가 팍팍한 일상을 탈출하는 달뜬 기분을 설명했달까.

 

 

20. 터미네이터 2–할리 데이비슨 팻보이

T-800이 T-1000과 추격전을 벌일 때 탄 모터사이클이 있다. 무뚝뚝하고 우락부락한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표정과 몸에 맞춘 듯한 할리 데이비슨 팻보이다. 팻보이는 이 영화 이후로 ‘터미네이터 모터사이클’로 통한다.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21. 여인의 향기-페라리 몬디알 T 카브리올레

페라리는 앞을 보지 못하는 프랭크의 버킷 리스트로 등장한다. 그는 옆에 찰리를 앉히고 뉴욕의 뒷골목을 질주한다. 귀에 들리는 엔진음과 배기음, 시트로 전달되는 묘한 떨림, 머리 위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을 느끼며 누구보다 멋지게 페라리를 몬다.

 

 

22. 트루 라이즈–쉐보레 콜벳 C1

해리는 자신의 아내와 바람을 피우는 사이먼을 응징하기 위해 그가 일하는 중고차 판매장으로 간다. 그때 그와 함께 내달리는 오픈카가 쉐보레 콜벳 C1이다. 언제든 주먹이 오갈 수 있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계속될수록 새빨간 콜벳 C1은 더욱 아찔하게 보인다.

 

 

23. 나쁜 녀석들–포르쉐 911 카레라 터보(코드명 964)

부유한 형사, 마이크의 자가용으로 포르쉐 911 터보가 등장한다. 오래된 왜건 타는 단짝 형사 마커스와 성격뿐 아니라 많은 게 다르다고, 존재 자체가 알려준다. 마이크의 포르쉐 911 터보는 카체이싱까지 소화하며 활약한다. 왜건은 뭐 그냥….

 

 

24.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GMC 시에라 1500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인 로버트는 이곳저곳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 우연히 프란체스카를 만나 서로 강렬하게 끌린다. 로버트의 자동차로 픽업트럭은 당연한 선택. GMC 시에라 1500은 그 자체로 인물의 배경을 설명한다.

 

 

25. 크래쉬–포르쉐 550 스파이더

자동차 사고와 성적 욕망을 접목한 독특한 영화. 유명인의 차 사고를 재현하는 장면에서 포르쉐 550 스파이더가 나온다. 제임스 딘이 사고 날 때 탄 자동차. 당시처럼 반짝이는 은색 포르쉐 550 스파이더. 재현한 사고로 처참하게 부서지기 전까지 영롱한 자태를 뽐냈다.

 

 

26. 단테스 피크–쉐보레 서버번

미국에서 화산이 터진다.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야 한다. 뭘 타고 가지? 이런 질문에 <단테스 피크>는 쉐보레 서버번으로 답했다. 1933년부터 미국 땅을 누빈 전통의 서버번이니까. 재난 상황에서 SUV가 전술 차량으로 징집(?)된다는 걸 이해하기 쉽게 보여줬다.

 

 

27. 성룡의 CIA–랜서 에볼루션 4세대

성룡이 출연하는 영화에 미쓰비시 자동차가 유독 많이 나왔다. 자동차 좋아하는 성룡과 미쓰비시의 전략적 제휴랄까. <성룡의 CIA>에서도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으로 카체이싱을 펼친다. 영화 속 랜서 에볼루션은 4세대. 성룡 액션답게 카체이싱 역시 묘기처럼 화려하다.

 

 

28. 택시 1–푸조 406
택시 시리즈에는 급박한 상황의 누군가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장면이 빠지지 않고 꼭 나온다. 그리고 가는 도중 경찰의 스피드건이 먹통이 되는 장면, 도착하면 어김없이 나오는 구토 장면은 택시만의 클리셰다. 89분짜리 푸조 406 CF를 보는 것 같다. 킬링타임 영화로 딱이다.

 

 

29.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재규어 XK140

여자를 꼬셔 함께 하룻밤을 보내는 내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막장 영화로 기억한다. 하지만 세바스찬의 1956년형 재규어 XK140는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고귀함이라는 아우라까지 풍기는 예술 작품으로 남았다. 농염한 캐서린일지라도 XK140 앞에선 꿔다놓은 보릿자루다.

 

 

30. 식스티 세컨즈–포드 셸비 머스탱 엘리노어

<분노의 질주> 버금가는 자동차 영화다. 하루 안에 50대의 차를 훔치는 내용인 만큼 굳이 스토리에 집중하지 않아도 눈이 즐겁다. 그중에서도 1967년식 섈비 머스탱 GT500는 멤피스가 그토록 훔치고 싶은 유니콘 같은 차다. 그의 욕망은 갈망이 되고, 갈망은 열망이 됐다.

 

 

31. 분노의 질주–닷지 차저 2세대

<분노의 질주>에는 난다 긴다 하는 자동차들이 나온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띈 자동차는 도미닉의 1970년식 닷지 차저다. 아버지 차를 개조한 괴물 같은 올드카. 열차에 치여 장렬히 전사하지만 어떤 차보다 인상적이었다. 원래 요절한 스타가 오래 기억되는 법.

 

 

3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아우디 A4 2세대

“산길도 올라갈 수 있어?” 치히로가 아빠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빠는 ‘아우디 콰트로 부심’을 부리며 대답했다. “문제없어. 이 차는 네바퀴굴림이라고.” 하지만 아빠가 치히로에게 한 말은 거짓말이다. 2세대 A4는 콰트로 배지를 앞 그릴에 달았는데 치히로 아빠 차에는 배지가 없다.

 

 

33. 본 아이덴티티–오스틴 미니 쿠퍼

본은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가려는데 빨간색 미니를 발견한다. 차주인 마리에게 “지금 1만 달러를 주고 파리에 도착하면 1만 달러를 더 줄 것”이라는 전무후무한 택시비(?)를 지불하며 함께 취리히를 떠난다. 낡고 낡은 미니지만 쫓기는 본에겐 5성급 호텔이나 다름없었으리라.

 

 

34. 트랜스포터–BMW 735i(코드명 E38)

프랭크의 직업은 의뢰인의 물건이나 사람을 비밀스럽게 운반하는 전문 기사다. 그런 그가 선택한 차는 BMW 735i 수동변속기 모델이다. 그렇기에 운전할 때도 손을 잠시도 쉬지 않는다. 운전 조작도 화려한 액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35. 매트릭스 2 리로디드–캐딜락 CTS 2세대

매트릭스 1은 SF 영화의 가치, 오락으로서 재미, 철학적 사유까지 모든 걸 담아낸 수작으로 세계적인 열풍이 불었다. 이에 GM은 매트릭스 2에 아직 출시하지도 않은 CTS 프로토타입을 제공했다. 비록 14대의 프로토타입을 잃었지만 최고의 카체이싱 장면을 남겼다.

 

 

36. 나쁜 녀석들 2–페라리 550 마라넬로

1편에서 포르쉐 911 터보를 몰던 마이크는 2편에선 페라리로 갈아탔다. 그가 선택한 자동차는 은색 페라리 550 마라넬로. 페라리 나름대로 안락한 주행에 신경 쓴 모델이다. 물론 영화에선 안락하게만 몰지 않는다. 550 마라넬로 역시 카체이싱 액션을 담당한다.

 

 

37. 모터사이클 다이어리–1939년식 노턴 500

게바라와 알베르토는 포데로사라고 부르는 노턴 500을 타고 4개월간의 남미대륙 횡단을 떠난다. 포데로사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연민과 세상의 모순에 눈을 뜨게 해준 매개체다. 비록 포데로사는 안데스산맥 앞에서 멈췄지만 게바라는 멈추지 않았다.

 

 

38. 스타스키와 허치–포드 그랜 토리노

열혈 형사 스타스키는 새빨간 포드 그랜 토리노를 탄다. 1970년대가 배경이니 최신 고성능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셈이다. ‘빨간 토마토’라는 애칭도 있다. 그만큼 스타스키를 설명하는 상징적 존재. 카체이싱은 물론 패션 소품 역할까지 해냈다.

 

 

39. 본 슈프리머시–현대 EF 쏘나타

본 말고 그를 쫓는 암살자의 차로 현대 EF 쏘나타가 등장한다. 느닷없는데 잘 달린다. 현대 EF 쏘나타를 다시 보게 했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차를 운전 실력 좋은 암살자가 타는 설정이었다고.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는 말을 증명해냈다.

 

 

40.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토요타 셀시오 2세대

츠네오는 조제를 부모님에게 소개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리가 불편한 조제를 위해 츠네오는 번쩍번쩍 빛나는 거대한 휠을 끼고, 서스펜션을 한껏 낮춘 토요타 셀시오를 빌린다. 부모 집으로 가는 여정은 즐거웠지만 두 사람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결국 이별 여행이 되고 만다.

 

 

41. 이니셜 D–토요타 스프린터 트레노 AE 86

유명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원작의 진정한 주인공인 AE 86 역시 등장한다. 원작은 만화지만 영화니까 실물로. 일본 만화를 홍콩 영화로 만들었지만, 내용은 같다. 만화로 보며 흥분하던 ‘두부 가게 차’ AE 86의 드리프트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42. 허비–첫 시동을 걸다–폭스바겐 비틀 타입 1

1969년부터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한 ‘넘버 53’ 폭스바겐 비틀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살아 있는 자동차’라는 설정이니, 의미를 넘어 실제 주인공 맞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비틀은 영화 내내 특유의 매력을 뽐낸다.

 

 

43. 트랜스포터2–아우디 A8 W12 콰트로 2세대

1편에서 BMW 735i 수동변속기 모델을 타던 프랭크가 2편에선 그릴에 W12 배지가 강렬한 아우디 A8로 차를 바꿨다. 1편보다 카체이싱이 더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지만 A8에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가며 프랭크의 손이 얌전해졌다. 아쉽다. 아쉬워서 기억에 남는다.

 

 

44. 리틀 미스 선샤인–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타입 2)

로드 트립 영화에서 자동차는 중요한 배경이 된다. <리틀 미스 선샤인>에서 가족은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여정을 떠난다. 마이크로버스는 단지 디자인 예쁜 소품 역할만 하지 않는다. 삐걱거리는 가족 사이가 버스를 타고 가며 풀리니까.

 

 

45. 타짜–볼보 940 GL

아이언 드래건, 곽철용의 자동차다.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고니야, 담배 하나 찔러봐라”라는 명대사를 남기고 볼보 940 GL과 함께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1995년은 ‘안전의 볼보’라는 명성이 자자할 시기지만, 나쁜 놈한테는 통용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46. 트랜스포머–쉐보레 카마로 2세대

아버지는 성인이 된 샘을 위해 1977년식 쉐보레 카마로 중고차를 선물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중고차가 로봇이었던 것. 카마로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첫 장면은 카타르시스의 결정체였다. <트랜스포머>를 성공시킨 건 배우나 자동차가 아니라, 다름 아닌 CG 팀이다.

 

 

47. 데쓰 프루프–쉐보레 노바

색다른 관점의 자동차 호러 액션이다. 살인자의 흉기로 자동차를 바라봤다. V8 5.7ℓ 엔진이 으르렁거리는 1971년식 쉐보레 노바는 흉포한 인상을 형성하기에 충분했다. 커다란 보닛, 각진 차체, 험상궂은 커트 러셀의 표정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졌다.

 

 

48. 버킷 리스트–포드 머스탱 GT350 1965년형

카터와 에드워드는 죽음을 앞두고 버킷 리스트를 지워나간다. 그중 하나가 ‘머스탱 셸비로 카레이싱하기’. 카터는 포드 머스탱, 에드워드는 닷지 챌린저를 타고 트랙을 달린다. 두 노인이 올드 머슬카를 몰고 경주하는 모습은, 이상하게 아름답다.

 

 

49. 아이언맨–아우디 R8 1세대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자신의 지위와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토니 스타크는 과학자이자 자유분방한 CEO이기 때문에 고급스럽고 역동적이며 첨단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차가 필요했을 거다. 그게 아우디 R8이다.

 

 

50. 원티드–닷지 바이퍼 SRT-10

감각적인 액션으로 화제가 된 영화다. 당시 한창 섹시한 여전사로 군림한 앤절리나 졸리도 출연했다. 앤절리나 졸리의 자동차로 새빨간 닷지 바이퍼 SRT-10가 등장한다. 카체이싱보다는 액션을 펼치는 도구(?)로 쓰인다. 차에 매달려 총기 액션을 펼치는 그녀의 모습은 대단했다.

글_김선관, 김종훈(자동차 칼럼니스트)

► 51~100은 11월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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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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