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고요한 밤, 거룩한 외박

몸은 묶여 있지만 마음만은 자유롭고 싶다. 연말연시, 몸과 마음을 정비하기 좋은 숙박 공간을 소개한다

2020.12.31

 

코스모스

동양철학에서는 ‘기’를 우주의 근원으로 봤다. 보이지 않지만 늘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것, 구름의 이동, 거대한 소용돌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작은 신비까지.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은 울릉도는 옛 선인들이 느꼈을 태곳적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맹수의 송곳니 같은 원시 바다와 잇몸 같은 해안 절벽. 코스모스 리조트의 부지인 울릉도 북쪽의 추산리는 송곳봉과 성인봉, 나리분지와 접하고 있다. 건축가 김찬중 교수는 이곳을 울릉도와 동해 바다의 기맥이 한데 모인 명당으로 간주했다. 그리고 이곳에 모여드는 사람들이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 비로소 영적인 풍요로움을 얻길 바랐다.

 

 

그런 이유로 이곳의 이름은 코스모스(Kosmos), 바로 우주의 질서다. 코스모스는 각각 화(Mars), 수(Mercury), 목(Jupiter), 금(Venus)으로 이름 붙인 독채형 VIP 룸 ‘빌라 코스모스’와 4개의 펜션형 룸 ‘빌라 테레’로 구성된다. 리조트 내 울야식당에서는 울릉도의 땅과 바다에서 난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만든 한식 반상을 제공한다.

주소 경북 울릉군 북면 추산길 88-13
문의 054-791-7788

 

 

그랜드 조선 제주

제주는 정체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제주에 반해서 잠시 정착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떠난다. 사람들은 밀물처럼 밀려오고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다시 그 자리를 새로운 사람과 공간이 채우기에 제주는 늘 새롭다. 이번에 제주로 새롭게 밀려든 주목할 만한 공간이 있다. 바로 신세계에서 전개하는 그랜드 조선 제주다. 호텔은 2021년 1월 8일 오픈을 앞두고 11월 10일부터 30일까지 사전예약 기간을 통해 호텔을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공간 디자인은 프랑스의 듀오 디자이너 움베르트와 포예가 맡았다. 이들은 클래식함과 모던함으로 제주의 아름다움을 풀어내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들 말처럼 힐 스위트의 로비는 중세 시대의 건축 양식인 아치 구조를 띠며, 절제된 크림색 벽면과 곳곳에 녹음을 조성해 현대적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사전예약을 통해 객실 1박과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서 조식을 포함한 ‘딜라이트풀 모먼츠’ 패키지, 성인 전용으로 운영되는 루프톱 풀파티를 즐길 수 있는 ‘렛츠 피크’ 패키지, 프라이빗한 서비스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힐 스위트 전용 상품 ‘얼모스트 헤븐’ 패키지 등을 제안한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로72번길 60
문의 1811-0511

 

 

에이엔디 클라우드

서울에서 차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양평은 가까운 심리적 거리 탓에 저평가되기 일쑤다. 그러나 아름다운 산과 들, 고즈넉한 호수 길, 푸근한 시골 밥상. 굳이 언급하기에 너무 사사롭고 당연해서 반짝이는 것들이 이곳엔 있다. 북한강이 내다보이는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위치한 에이엔디 클라우드는 건축가가 운영하는 아트 스테이다. 평화롭고 한갓진 마을에 자리를 튼 하얀 석조 건물이 불시착한 비행선처럼 보이기도 한다.

 

 

굴곡진 외벽 곳곳에는 네모 창이 뚫려 있는데, 해가 저물면 이곳에서 빛이 새어나와 한결 신비로운 감상을 자아낸다. 에이엔디 클라우드는 안락한 호텔 침구와 유기농 어메니티가 마련된 호텔형 객실과 콘도형 객실로 구성된다.

 

 

1층 라운지에서는 야외 바비큐를 맛볼 수 있으며 추가 비용 없이 조식, 티타임과 해피 아우어를 즐길 수 있다.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루프톱도 백미다. 이곳에서는 한 타임에 한 객실의 손님만 받는다. 석양이 지는 시각 루프톱을 찾으면 울긋불긋 물드는 북한강을 바라보며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당목뿌리길 75
문의  070-8248-5345

 

 

하슬라 뮤지엄 호텔

하슬라 아트월드 내에 위치한 이곳은 대지 미술가이자 조각가, 건축가, 공간 디자이너이기도 한 최옥영 작가와 박신정 대표가 함께 만든 공간이다. 이곳에선 실제 작가의 작품에 눕고 뒹굴고, 몸을 담글 수 있다. 최옥영 작가는 객실 하나하나를 살아 있는 박물관처럼 만들어 이곳에 온 손님들이 피부로 예술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텔 내 24개의 공간은 모두 전면 유리창으로 만들어 바깥의 자연을 안으로 들이고자 했다. 침대와 욕조, 세면대, 테이블 등은 최옥영 작가가 직접 만들었다. 소우주를 표현한 오목한 침대와 사각형의 욕조, 실제로 물이 흐르는 바닥의 물길, 이곳에는 휴지걸이 하나까지 예술작품이 아닌 것이 없다. 작가는 사람들이 강릉의 순수한 자연을 온전히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거울과 TV도 최소화했다. 불친절한 호텔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대신 이곳엔 너그러운 예술과 친절한 자연이 있다.

주소 강원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문의 070-4991-4955

 

 

네스트 호텔 인천

가쁜 보폭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숨을 고를 수 있는 도피처가 필요하다. 삶과 완연히 멀어질 수 없다면, 가까운 곳에 자신만의 은신처를 마련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네스트 호텔은 현대인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설계된 곳이다. 그러한 의도에 따라 이름도 둥지(Nest)라고 붙였다. 네스트 호텔은 고객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객실 중심으로 설계됐다. 객실 내부에 따스한 빛이 들어오도록 전면 유리창을 냈다.

 

 

유리창을 통해 아름다운 서해 바다와 오랜 시간 영종도를 지켜온 갈대밭이 펼쳐진다. 호텔 내 플라츠(Platz) 레스토랑은 전면 창과 계단식 테이블 배치로 모든 좌석에서 서해 바다의 황홀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2021년 2월 28일까지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레스토랑 플라츠에서 조식 뷔페 2인권, 야외 수영장 2인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해안남로 19-5
문의 032-743-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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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 배도현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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