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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르망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뜨겁게 달구고 떠났던 챔피언들이 다시 돌아온다. 대서양 너머 신대륙을 정복하기 위해

2021.02.22

 

식어버린 르망에 다시 열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르망을 호령했던 옛 영주들이 재탈환을 선언하며 속속 복귀를 알리면서다. 제일 먼저 참전포고한 건 포르쉐다. 독일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월 15일 포르쉐는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복귀를 발표하며 LMDh 클래스에서 종합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어딘지 낯설다. 클래스가 LMP1이 아니라 LMDh이고, 또 우승이 아니라 종합 우승이다. 힌트는 포르쉐 AG 이사회 올리버 블루메 회장의 말에 있다. 그는 “새로운 LMDh 카테고리에서는 막대한 예산 투입 없이도 르망, 데이토나 및 세브링 클래식에서 하이브리드 레이싱카와 함께 종합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MDh는 Le Mans Daytona Hybrid의 머리글자다. 즉, 유럽을 대표하는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와 북미 내구 레이스의 상징인 데이토나 24시 등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래스라는 의미다. 지금까지는 유럽에 뿌리를 둔 FIA와 북미에 자리한 IMSA의 규정이 달라 각각의 대회에만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LMDh라는 통합 클래스가 생기며 양대 핵심 챔피언십에 모두 도전해 대륙을 아우르는 진짜 챔피언을 가릴 수 있게 됐다. 참고로 24시간을 질주하는 르망과 데이토나, 12시간 동안 달리는 세브링에서 모두 우승하면 내구 레이스 트리플 크라운으로 인정받는다. 진정한 의미의 통합 챔피언으로 칭송한다는 뜻이다.

 

LMDh의 또 다른 매력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섀시는 4개 회사에서 공급하는 것 중 선택하면 되고, 회생제동한 에너지로 추가적인 힘을 보태는 IMG 유닛과 배터리, 변속기는 각각 보쉬와 윌리엄스, 엑스트랙에서 공급받으면 된다. 최소 무게는 1030kg, 최고출력은 엔진과 에너지 회수 시스템(ERS)을 더해 680마력 이내로 제한된다. 르망의 LMP1 클래스는 LMDh와 규정을 맞춘 LMH 클래스로 대체된다. LMH는 Le Mans Hypercar의 머리글자다.

 

흥미로운 건 많은 브랜드에서 새로운 클래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포르쉐의 뒤를 이어 아우디가 LMDh에 참가하겠다고 선언했다. 맥라렌과 람보르기니도 출전을 고려하고 있고, 이미 데이토나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출전 중인 캐딜락과 마쓰다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단, 푸조는 LMH 출전을 선언했다. 물론 경쟁은 가능하다. 푸조는 올해 모든 테스트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포뮬러 E에서 철수하고 뛰어드는 아우디와 포뮬러 E와 함께 도전하는 포르쉐는 모두 2023년부터 종합 우승을 향해 질주할 계획이다. 과연 내구 레이스의 초대 통합 챔피언은 누가 차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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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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