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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인펀트리 스쿼드 비이클

9개의 시트를 갖춘 오픈 보디 타입의 인펀트리 스쿼드 비이클은 행군보다 훨씬 더 나은 군 생활을 약속한다. 우리가 이 차를 직접 확인해봤다

2021.02.22

 

그동안 미국의 육군 보병 병사들은 대부분 직접 걸어서 이동했다. 하지만 곧 쉐보레 콜로라도 ZR2 기반의 인펀트리 스쿼드 비이클(Infantry Squad Vehicle, ISV)을 통해 급진적인 개선을 이루게 된다. ISV의 임무는 안전지대로 항공 투하된 뒤, 위협이 낮은 지역으로 빠르게 통과하는 것이다. 다만, 나머지 길은 병사들이 직접 걸어야 한다.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행군하거나 험비 또는 전술차(JLTV)에 실려 갔을 때보다 피로도는 현저히 낮을 것이다. 이제 미 육군의 훌륭한 신병 모집용 도구가 될 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279마력, 58.1kg·m

군은 일반적으로 디젤 연료, 그리고 화학적으로 그와 유사한 JP-8 연료와 F-24 연료를 사용한다. 따라서 ZR2의 직렬 4기통 2.8ℓ 터보 디젤 엔진은 연료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수정됐다. 튜닝을 거쳐 최고출력은 279마력, 최대토크는 58.1kg·m로 강해졌는데, 이는 순정 사양보다 90마력, 7.1kg·m 더 강한 것이다. 이 정도가 ISV를 위한 튜닝의 전부다. 그 외 차체 대부분은 육군 고유의 임무 주기와 좀 더 ‘관대한’ 배출가스 요건에 맞게 맞춤 제작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ISV에는 질소산화물 흡착이 없으므로 요소수도 필요 없다. 그렇다고 배기가스 제어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니다. 때문에 ISV에서는 고의로 디젤 자동차의 배기가스 양을 늘리기 위한 ‘롤링 석탄’ 튜닝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사용법과 유지 보수 패턴은 상당히 다르다. 순정 사양의 쉐보레 콜로라도 ZR2는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지 관리와 함께 10년 동안 매년 2만 마일(3만2187km)이라는 내구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와 대조적으로 군용 자동차는 30년의 예상 수명 기간 동안 연간 수만km의 보증 거리 중 10분의 1도 채우지 못할 수 있다. 그 사이 군용 자동차는 더 적은 주행거리, 더 많은 엔진 작동 시간, 그리고 짧고도 ‘매우 강렬한’ 주행 여건 등 매우 다른 생애를 거친다.

 

따라서 ISV의 일부 내구성 자격 요건 및 안전도는 군용차의 기준을 약간 초과한다. 그리고 이 차의 컴뱃 모드는 모든 페일세이프 기능을 해제해 군인들을 위험에서 벗어나게 한다. 또한, ISV는 예방 차원의 유지 관리 점검 및 서비스 시간의 엄격한 규정을 준수할 것이다. 일반인들은 GM 퍼포먼스 파츠를 통해 대부분의 서스펜션 개조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GM은 ISV의 출력과 토크 수치를 달성할 수 있는 칩 키트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다.

 

 

ISV는 얼마나 빠를까?

미 육군은 ISV의 상세 제원을 공개하지 않는다. 어차피 육군은 최대 총중량이 3720kg인 차로 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수치는 무의미하다(트럭의 무게는 최대 2268kg이며, 나머지 1452kg은 9명의 병력과 그들의 장비에 대한 무게다).

 

우리는 6단 자동변속기와 서로 비슷한 출력당 무게비(1마력당 8kg)를 갖춘 두 종의 디젤 버전 ISV ZR2를 테스트했다. 두 차 모두 시속 97km를 6.9초 만에 도달했고, 400m를 시속 144.8km의 속도로 15초 만에 통과했다. 이렇게 우리는 운전자만 탑승한 상태에서 진행한 <모터트렌드>의 공식 테스트를 통해 ISV의 성능을 안전하게 추측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결괏값은 우리가 측정한 순정 상태 ZR2 디젤의 시속 97km 가속 시간인 9.7초, 400m 주파 속도 및 시간인 시속 126.2km, 17.2초보다 빠른 것이다.

 

채드 홀 레이싱 서스펜션

ISV ZR2 서스펜션의 핵심은 멀티매틱 다이내믹 서스펜션 스풀 밸브 쇼크의 적용이다. 이 쇼크는 채드 홀의 인력이 만든 독특한 방식의 댐핑 튜닝을 따른다. 그리고 채드 홀 팀이 개발한 GM 퍼포먼스의 자운스 범퍼와 함께 작동한다. 이러한 유압식 자운스 범퍼는 서스펜션이 최대치로 늘어났을 때 최종 충격을 흡수한다. 그리고 ISV 트럭의 프레임 마운트에 용접해 장착된다(GM 퍼포먼스 버전에서는 죔쇠로 프레임에 고정하는 마운트를 사용한다).

 

특별한 스키드 플레이트는 하부의 쇼크 마운트를 보호한다. 앞쪽 상부 컨트롤 암을 지지하는 뒤쪽 마운트는 보강돼 있으며, 뒤쪽 디퍼렌셜 또한 보강재를 용접해 붙였다. 이 모든 것은 홀 레이싱이 겪은 실패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인데, 쉐보레 엔지니어들은 그 실패 중 상당수를 레이스 도중 피트에서 대기하며 목격했다. 한편, 견고한 캔버스 스트랩은 볼 조인트를 보호하기 위해 쇼크의 리바운드 움직임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ZR2의 기본형 17인치 굿이어 랭글러 듀라트랙 타이어는 ISV에서 비슷한 성능을 내는 BF굿리치 머드 터레인 T/A KM3 타이어(채드 홀 팀이 쓰는 것이다)로 대체됐다. BF굿리치 타이어가 4000마일(약 6440km)의 레이스에서 내구성 테스트를 견뎌낸 것이 이유다. 휠은 7.0X17인치 크기의 비드록 방식을 쓴다.

 

뒤차축을 강화하는 구조물과 뒤쪽의 하부 쇼크 마운트 아래의 스키드 플레이트 모두 채드 홀 트럭이 레이스에서 겪은 시행착오의 결과로 설계됐다.

 

그렇다, 운전하는 재미가 훌륭하다

나는 ISV의 4점식 안전벨트를 채웠다. 갓 태어난 새 차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기 위해 조수석에는 수석 엔지니어 마크 디킨스가 타고 있으며, 뒷좌석에는 두 명의 육군 고위층이 앉았다. 첫 주행 코스는 GM 밀퍼드 프로빙 그라운드의 자갈 서킷이다. 뒤차축을 잠그고 뒷바퀴굴림 모드로 달렸다. 이 프로토타입에는 향후 기본 탑재될 전자식 자세제어장치가 없다. 또한 컴페티션 모드가 기본 설정이므로 출력 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브레이크 과열을 막을 수 있다. 지금은 ISV의 적재중량 1474kg 중 4분의 1 정도의 무게가 실려 있다. 하지만 비교하기 위해 가져온 순정 상태의 ZR2보다 훨씬 가볍고 마음대로 갖고 놀 수 있는 느낌이다.

 

ISV는 교과서적인 반응을 보여주기 때문에 보통의 오프로드 자동차를 타듯이 쉽게 다루면 된다. 차를 미끄러뜨리기도 쉽다. 빠르게 코너를 진입한 뒤 자연스러운 스로틀 조작만으로 근사한 드리프트를 완성할 수 있다. 흡기 스노클이 조수석 발아래 쪽에서 공기를 빨아들이고, 터보차저의 웨이스트게이트 소음이 증폭되기 때문에 엔진의 흡기 소리 또한 즐겁다. 이 재밌는 ISV의 운전석에 앉아보려고 군인들이 쟁탈전을 벌일지도 모른다. 단독 임무가 주어진다 해도 아마 ISV라면 모두 발 벗고 나설 것이다.

 

구동 방식을 고단 4WD로 전환하면 드리프트 성향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안정적이면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날로그 계기반 한 세트를 통해서는 차의 필수적인 기능 상태를 관찰하고, 중앙 스크린으로는 주행 모드의 전환 또는 디퍼렌셜의 잠금 상황을 볼 수 있다.

 

나는 디젤 버전의 콜로라도 ZR2도 몰아봤다. 창문은 닫혀 있고, 글러브 박스에서 들려오는 웨이스트게이트의 작동 소음도 없는 ZR2는 완전히 다른 차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성능은 본질적으로 동일했다. 무게당 출력비가 1마력당 5kg 대신 6kg인 순정 상태의 ZR2는 어른 두 명이 탑승한 상태에서도 느리게 느껴졌다. 또한 자세제어장치는 (컴페티션 모드였음에도) 뒤차축이 잠긴 뒷바퀴굴림 모드로 주행하는 동안 거의 끊임없이 작동했다. ISV였다면 사실상 그런 식으로 드리프트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채드 홀 레이싱 버전의 ZR2로 아침 주행을 마쳤다. 이 차는 모든 애프터마켓용 ZR2 레이싱 부품을 위한 실질적인 개발 플랫폼 역할을 한다. 엔진은 V6 가솔린 버전이기 때문에 디젤보다 시종일관 회전수가 높았다. 프로 드라이버가 운전한 채드 홀 ZR2는 내가 ISV에서 했던 것과 같은 드리프트를 보여줬다. 하지만 ISV보다 더 빠르진 않았다. 


승차감도 안락하다

서스펜션의 격렬한 상하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 높이가 불규칙한 콘크리트 길을 표본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 거친 길에서 타본 ISV는 전에 몰아봤던 SCORE 사막 레이싱카만큼 푹신하지 않았는데, 서스펜션의 움직임 폭이 적어서 그렇다. 그래도 거친 길을 달릴 때 4점식 벨트가 큰 도움을 줬다. 순정 벨트를 매고 같은 코스를 같은 속도로 달릴 때보다 훨씬 더 편했다. 마치 차체에 충격이 덜 전달되는 것처럼 안정적으로 몸을 잡아줬다. 채드 홀 ZR2의 서스펜션은 앞서 ISV가 했던 것처럼 낙폭이 큰 울퉁불퉁한 도로를 능숙하게 처리했다.  

 

순정 사양, 그리고 채드 홀 레이싱 ZR2 형제와 나란히 선 ISV ‘워트호그’는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멋지다. 앞 유리는 왜 없을까? 진흙이나 눈길을 헤쳐나갈 때 앞 유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은 비현실적이다. 반면, 낮은 윈드 디플렉터는 승객들의 머리 위로 도로 오염물, 자갈, 벌레들을 통과시킨다.

 

 
나스카의 뿌리

실제 나스카 레이스에 참가하는 헨드릭 모터스포츠는 순정 사양의 쉐보레 콜로라도 ZR2 크루 캡의 프레임을 받아 제작한다. 크롬 몰리브덴강으로 만든 외골격과 튜닝한 서스펜션을 콜로라도 ZR2 프레임에 용접해 붙이는 방식이다. 프레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가장 뒤쪽 높게 올라온 프레임은 치누크 헬기에 실을 수 있도록 10초 안에 접히도록 설계됐다. 만약 이 프레임을 그냥 잘라낸다면 뒤쪽에 탑승하는 병력을 보호하기 어렵다. 특수 핀은 한쪽으로만 회전하는 래칫 톱니바퀴 구조를 사용해 대각선 지지대에 조개 모양의 고리를 고정한다. 그리고 이 래칫 구조는 손상되지 않도록 고무 부품을 써서 덜컹거림을 진정시킨다. 

 

ISV는 납세자에게 어느 정도의 세금을 부과할까?

649대의 ISV를 구매하는 육군의 최초 계약에 따라 2020년부터 2024년 사이에 11개의 보병 여단 전투 팀마다 각각 59대의 ISV가 공급될 계획이다. 또한, 2065대의 ISV 구매에 대한 연장 계약은 35개의 모든 IBCT에 동일한 수의 ISV를 갖추게 할 것이다. 병력이 종종 행군해야 하는 조직은 육군만이 아니다. 미국 특수작전사령부와 마찬가지로 해병대 역시 ISV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주 방위군 역시 고려 중이다. 

 

발표된 총 계약금액(2억1400만 달러)을 초도 계약된 649대로 나눠 32만9738달러로 계산한 사람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 계산은 완전히 잘못됐다. 육군은 공식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대해 당초 책정된 ‘대당 목표로 하는 평균 생산비용’이 17만7000달러라고만 밝혔다. 그리고 우리는 GM이 ‘그 목표치 이하로 꽤’ 근접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독자들은 육군이 일반적인 방식으로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둬야만 한다. 그들은 평생 보장되는 부품, 운용 교육 및 기타 추가 비용이 포함된 가격을 협상한다.

 

민간인이 ISV를 살 수 있을까? 

미 육군의 전술차 생산 책임자인 스티븐 헨드릭은 민수용 ISV를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육군은 자동차가 ‘잉여 방위 물자’로 간주되는 시점을 결정하기 위한 매우 엄격한 절차를 갖는다. 하지만 그 시점은 반세기 후가 될 수도 있다.”

 

다만 ISV의 상남자 같은 재미를 맛보고 싶은 이들은 가볍게 몰 수 있는 ZR2로 눈을 돌리면 된다(이런 모습은 민간 모델의 제품 수명 주기와 맞물려 발생한다). 그리고 차체 바닥과 카울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전부 토치로 제거한 뒤 강철 프레임을 용접하면 된다. 그들은 트럭을 블랙호크 헬기 밑에 매달거나 치누크 헬기 안에 실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프레임을 강하게 하거나 접을 필요도 없다. 그런 후 대리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GM 퍼포먼스 파츠를 모두 추가하면 된다. 그리고 듀라맥스 엔진용 ‘오프로드 전용’ 칩 키트를 찾기 위해 가게를 수소문하면 끝이다.

 

사람들에게 모든 곳을 걸어 다닐 필요가 없고 실물로 된 핫휠 헤일로 워트호그 같은 차를 탈 수 있다고 말해보자. 그러면 그들을 육군 보병에 입대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글_프랭크 마커스

*육군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차를 구매하지 않는다. 그들은 평생 보장되는 부품, 사용자 교육 및 다른 일반적이지 않은 ‘추가 비용’이 포함된 가격을 협상한다. 이 숫자는 GM이 차량 1대를 납품할 때마다 받는 가격이 아니다. 실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이 숫자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육군이 초기에 책정한 ‘대당 목표로 하는 평균 생산비용’이다. 우리는 GM이 ‘그 목표치 이하로 꽤’ 근접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GM,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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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안정환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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