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자동차 직업을 원하는 젊은이에게

앞으로 자동차를 직업으로 삼으려는 이는 과거를 공부하고 현실을 이해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2021.01.12

 

1월은 어떤 일이라도 각오를 다지고 새롭게 시작하는 달이다. 물론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연속성에서 1년은 그리 큰일이 아닐 수 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평균 기대 수명이 82.7세라는 통계청의 발표를 보면 그렇다. 그럼에도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가 있다.

 

대표적으로 졸업과 함께 직업을 찾거나 분야를 특정해 다음 단계의 학교를 가는 것이 그렇다. 고등학교부터는 방향을 정해 선택하게 된다. 특성화 고등학교나 특수목적 고등학교 등을 나와 곧장 취업하거나 대학에 진학해 좀 더 공부하는 것은 미래에 한쪽 영역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것이 좀 더 세부적으로 정해진다. 중요한 것은 이때의 선택은 방향을 결정할 뿐 금전적인 성공이나 인생의 완성,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나 좋아하는 한 분야에 빠졌다가 전문 지식을 쌓아 관련 직업을 갖게 되고 사회적으로 성공까지 한다는 ‘덕업일치’는 의외로 어렵다. 그래서 조금은 꼰대력을 발휘해 지금 자동차를, 혹은 이와 연관된 직업을 선택하려는 독자에게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평생의 직업으로 선택할 것인지 스스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자동차와 관련된 직업들을 경험하며 지금의 칼럼니스트가 됐다. 주변에서 보기엔 성공한 덕후이자 부러움의 대상일지 모르나, 마음속으로는 ‘그냥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갖고 자동차는 즐기기만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20여 년을 이렇게 살아도 의문이 생기는 것이 현실이라는 말이다.

 

 

요즘의 대학 입시를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전공에 따라 수없이 많은 수시 전형이 있고 이를 위해 고등학교 혹은 중학교부터 준비가 필요한 것을 이해할 것이다. 자동차를 직업으로 삼는 것도 이와 비슷하게 오랫동안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일이다. 취미로 자동차를 즐길 것인지, 아니면 직업으로 삼을지 반드시 처음부터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만약 직업으로서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겠다면 어느 분야에서 일할 것인지 정하자. 예를 들어 ‘내 꿈속의 차를 현실에서 만들고 싶다’ 해도 분야가 나뉜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외장 디자인부터 상품기획, 생산에 참여할 수 있고 이런 회사가 돌아가기 위한 모든 분야(인사, 교육 지원 등)도 크게 보면 자동차 제작에 해당한다. 꿈과 이상은 클수록 좋다지만 목표는 구체적인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어떤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할 것인지 실천 목표가 필요하다.

 

20년 전과 비교할 때 자동차는 엄청나게 달라졌다. 특히 2015년에 있었던 디젤 게이트는 그야말로 패러다임을 바꾼 사건이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가솔린과 디젤에서 배터리와 연료전지로 동력원이 바뀐 것은 물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같은 다양한 주행보조 장비들이 더해졌다.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던 자동차가 자세제어장치와 가변제어 서스펜션이라는 장비를 써 한계를 뛰어넘는 시대가 됐다.

 

 

때문에 이런 변화가 미래에 미칠 영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인공지능에 의한 기계학습과 빅 데이터의 활용, 실시간 데이터 교환이 가능한 5G 통신망과 이를 검증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미래 자동차를 만드는 직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차를 파는 직업이면 이런 첨단 기술을 이해하고 고객에게 전달해야 한다. 정비를 한다면 진단 장비를 능숙하게 다루며 전기장치에 대한 원리 이해가 필요하다. 과거보다 공부해야 할 지식이 많아진 걸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이런 기술 발전으로 내가 좋아했던 자동차와 괴리감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몇 년 전부터 멋진 배기음이 사라진 F1 그랑프리의 경주차를 마주했을 때 실망감은 이제 도로를 달리는 차에서 더 자주 겪게 될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 20년 혹은 30년 안에 운전자가 없는 운송수단을 이용하게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기술을 통해 자동차를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하게 될 것이므로 큰 흐름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과거를 기억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1886년 첫 내연기관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 이래 135년 동안 자동차는 우리 생활과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때문에 아무리 인공지능에 해박해도 실제 승객과 운전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질감으로 가득 찬 자동차가 만들어진다.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아무리 정밀하게 제어한다 해도 우리나라 도로의 현실을 모르면 고장이 났을 때 제대로 정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연기관에 필요했던 라디에이터가 사라진 전기차에서, 이제는 쓸모없다며 라디에이터 그릴을 없앤다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할 방법이 없어진다. 모두가 그간 쌓인 역사를 이해할 때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다. 특히나 다루는 물건에 대한 애정 없는 직업이 되면 말 그대로 돈벌이 수단에 불과하다. 자동차를 직업으로 삼으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과거와 현재의 자동차를 공부해야 한다. 자동차 자체를 사랑해야 평생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꼭 가슴에 새겼으면 좋겠다.

글_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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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모터트렌드>편집부PHOTO : 볼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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