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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가 전동화에 올인하다

앞으로 10년 안에 우린 내연기관 엔진을 얹은 새로운 벤틀리를 볼 수 없을지 모른다

2021.04.12

 

2020년대 후반엔 내연기관 엔진을 얹은 새로운 벤틀리를 살 수 없을 것이다. 에이드리언 홀마크 벤틀리 CEO는 “2030년부터 벤틀리의 모든 후속 모델과 신차에 전기 파워트레인이 얹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벤틀리만의 특징인 위압적인 추진력은 모터 한 쌍이 만드는 윙윙거리는 작동음을 동반하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 W12 터보차저 엔진의 낮게 울리는 소리나 V8 터보차저 엔진의 조용하게 우르릉거리는 소리는 듣지 못할 것이다. “우린 전동화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기술이 존재하므로 전동화로의 전환은 필수죠.” 홀마크의 말이다.

 

 

하지만 전동화로의 완전한 전환은 가솔린에 흠뻑 젖은 고성능과 럭셔리의 후광이 깊게 밴 유산을 지닌 영국 브랜드에게 큰 도전이다. 자동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개발 측면에서 2030년은 앞으로의 10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어느덧 그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건 막연하게 친환경을 가장한 행보가 아니다. 벤틀리는 정말로 전념하고 있으며 그들의 전동화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물론, 규모가 작은 벤틀리(2020년 전체 판매량이 1만1206대였다) 혼자 이렇게 엄청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건 아니다. 폭스바겐 그룹의 일원으로서 벤틀리는 대규모 전기차 엔지니어링 R&D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는다.

 

2019년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공개된 벤틀리 EXP 100 GT는 2035년의 그랜드 투어러를 제시한다. 그 때쯤이면 벤틀리도 완전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것이다.

 

최근 유럽에서 출시된 폭스바겐 ID.3는 폭스바겐 그룹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로 제작된 첫 번째 모델이다. 미국에서 막 판매를 시작한 ID.4 크로스오버는 MEB를 기반으로 한 두 번째 모델이다. MEB는 폭스바겐과 스코다, 세아트의 전기차에 모두 적용되며 아우디의 소형 모델에도 일부 사용된다. 한편 벤틀리 전기차는 아우디와 포르쉐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우린 5~10년 안에 아우디와 더 많은 시너지를 낼 것입니다. 아우디가 스포티하다면 우린 확실하게 럭셔리 고성능 측면에 자리합니다.” 홀마크는 말한다.

 

홀마크는 지난 몇 년 동안 배터리 성능과 내구성 관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배터리 값과 무게가 크게 줄었고, 벤틀리가 완전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적절한 때가 왔다고 여긴다. 그는 또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특성이 벤틀리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강력한 토크와 우아하고 세련된 성능을 지닌 배터리 기반 전기차는 벤틀리 브랜드에 적합합니다.” 그렇다면 전기차가 기존의 벤틀리 같은 소리를 낼까? “우린 가짜 소리를 넣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벤틀리의 전동화 시스템은 굉장한 소리를 갖게 될 것입니다.” 홀마크의 말이다.

 

 

벤틀리는 완전한 전동화를 위한 준비를 이미 마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벤틀리 고객들은 어떨까? “우린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 신중하게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건 분명 대담한 행보입니다. 그래서 지난 18개월 동안 벤틀리 오너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는데 그중 39%가 다음 차로 배터리 기반 전기차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기존의 벤틀리를 대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자가용 대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말이죠. 그리고 그들은 모두 럭셔리 전기차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동화는 급진적인 움직임이지만 홀마크는 벤틀리가 이전에도 급진적인 변화를 단행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컨티넨탈 GT가 처음 나왔을 때를 되돌아보면 벤틀리가 그런 차를 만들었다는 것에 많은 설득이 필요했습니다. 전기차로 넘어가더라도 우린 브랜드 DNA를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재해석해야 하고 조금 더 진보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모든 것이 매우 흥미진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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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앵거스 매켄지PHOTO : 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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