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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의 이별과 손절 사건

이별은 언제나 시작의 전조다.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는 지난 1년여 간의 이별, 그리고 손절 사건

2021.04.15

 

2019-11-22

카를로스 곤과 닛산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를 이끌던 카를로스 곤이 닛산 회장직에서 해임된 사건은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이별 사건이다. 기업 경영에 개인투자자의 의결권을 두 배로 보장하는 ‘플로랑주법’이 EU를 통과하면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 투자한 프랑스 정부의 입김이 거세졌다. 프랑스 정부를 업은 르노는 일본 기업인 닛산에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게 되고 얼라이언스 내에서 닛산을 르노에 편입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카를로스 곤 회장이 여기에 동조하며 재임하자 닛산과 미쓰비시사는 곧장 곤 회장의 비리를 고발했고, 일본 검찰은 행사차 일본을 찾은 곤 회장을 금융상품거래법 위반과 배임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곤 회장이 구금된 지 3일 뒤 닛산은 주주회의를 통해 회장을 초고속 해임했다. 이후 가택연금 상태로 일본에 억류된 곤 회장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방법으로 탈출했다.

 

 

2020-9-21

니콜라와 트레버 밀턴

대체에너지가 각광받으며 테슬라의 경쟁자로 거론되던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는 니콜라 주식을 공매도하던 ‘힌덴버그 리서치’의 폭로로 시대의 부름에 응답한 사기꾼이 됐다. 지난해 9월 10일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와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알려진 것과 달리 실상 아무런 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니콜라는 폭로 이후 사기 혐의로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고, 밀턴은 최대 주주의 지위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회장 겸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0-12-7

우버와 자율주행차 사업

우버는 2015년 설립한 자사 자율주행차 사업부인 ATG(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그룹)를 약 3조원(26억 달러)에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에 매각했다. 수조원을 투자했지만 사업 특성상 언제 수익이 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버는 사업부를 오로라에 매각하는 동시에 4억 달러를 투자해 오로라의 주식 지분 26%를 확보했다. 자율주행차 사업부와 이별했지만, 미래의 먹거리에서 완전히 손을 떼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0-12-8

우버와 에어택시

자율주행차 사업부를 매각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우버는 에어택시 사업부 ‘엘리베이트’를 잇달아 매각한다고 밝혔다. 오랜 팬데믹 사태로 자동차 호출 서비스의 수요가 떨어진 우버는 지난 한 해 적자가 나는 혁신적인 ‘문샷’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버의 엘리베이트는 에어택시, 플라잉 택시 부문의 선발 주자였기에 큰 안타까움을 샀지만, 스타트업 조비 에비에이션에 매각함과 동시에 75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면서 마찬가지로 여지를 남겼다.

 

 

2020-12-30

한국과 닛산

지난해 5월 28일 닛산은 2020년을 끝으로 닛산의 한국 지사를 철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입권을 따온 자동차 브랜드가 판매 중단을 한 사례는 있었지만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가 한국 지사를 철수한 것은 처음이다. 닛산은 카를로스 곤 사태, 판매 부진 등 전반적인 위기 상황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2020-12-30

페라리와 제바스티안 페텔

F1 드라이버 제바스티안 페텔이 페라리를 떠났다. F1 특성상 드라이버의 팀 이적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페텔은 페라리 팀에 2015년부터 6년간 몸담은 ‘프랜차이즈 선수’였다. 그러나 2019년 페라리가 영입한 신예 샤를 르클레르에게 성적과 인기 모두에 밀리면서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페텔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월드 챔피언에 오른 스타 드라이버였지만, 정작 페라리로 이적한 후에는 한 번도 챔피언에 등극하지 못한 채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페텔은 최근 2021 시즌부터 F1에 복귀하는 애스턴마틴에 합류한단 소식을 전했다.

 

 

2021-1-7

기아와 쏘울

국민 경차 쏘울이 지난해 말 이미 국내에선 단종 절차에 들어갔다고 1월 7일 알려졌다. 2013년에 출시된 2세대 쏘울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교황의 차(Pope Mobile)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아가 쏘울을 단종시킨 이유는 역시 국내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국내 여행과 여가 생활이 활성화되며, 보다 공간이 넉넉한 SUV를 선호한 까닭이다. 기아는 올해 안으로 쏘울의 재고 정리에 들어간다. 12년 장수 모델 쏘울은 부활이 아닌 이상 이제 국내에서는 만날 수 없게 됐다.

 

 

2021-1-12

현대차와 디젤 엔진

볼보가 디젤 엔진 개발 중단을 발표하고 하이브리드, PHEV 등으로 모델을 교체하는 데 이어 피아트크라이슬러, 토요타와 닛산, 혼다 등도 디젤 모델의 퇴출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론칭하고 아이오닉 5를 선보이며 친환경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도 디젤 엔진과의 ‘손절’을 선포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 기아, 제네시스에 지금까지 개발된 디젤 엔진의 일부 개량형만 추가할 뿐 신규 디젤 엔진은 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어딘가 석연치 않은 결별 소식이긴 하지만 완전한 결별에는 언제나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2021-2-5

애플과 현대차

자동차 제조업체와 IT 및 소프트웨어 회사의 횡종연합이 계속되는 가운데 두 공룡 기업의 협업 소식은 세기의 스캔들이 될 뻔했지만 결국 씁쓸한 결말을 맞고 말았다. 지난 5일 복수의 매체는 애플과 현대·기아차의 애플카 생산 협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에서 ‘애플이 기아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한다는 합의에 거의 다다랐다’고 보도한 지 하루 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회사 기밀이 누설된 것에 대해 불편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후 애플은 닛산과 협상에 들어갔지만 이견으로 결렬됐다고 전했다.

 

 

2021-3-??

쌍용과 마힌드라

지난해 쌍용자동차의 지분 74.7%를 보유한 인도의 마힌드라사가 지속된 적자를 이유로 투자를 중단하고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쌍용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건 2009년에 이어 11년 만이다. 쌍용은 현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가 감자(자본 감소안)를 통해 보유 지분율을 낮추고, HAAH 오토모티브의 투자를 받아 유치로 HAAH 오토모티브를 대주주로 대체시키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쌍용의 시나리오대로 최근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에 대한 감자가 이례적으로 승인됐다. 그러나 HAAH 오토모티브가 쌍용에 투자 조건으로 KDB산업은행에 대한 투자도 함께 요구하고 있어 결국 KDB산업은행의 쌍용 투자 여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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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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