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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상상이 현실로

잭스는 에이스를 베이스로 만들었다. 아웃도어에서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를 높이고 범퍼 가드 등을 달았다.

2021.08.03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출시된 전기차들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허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완벽한 전기차가 아니란 말이다. 엔진을 들어내고 트렁크에 크고 무거운 배터리를 넣고, 구동계가 있던 자리에 전기모터를 욱여넣어 바퀴를 굴렸다. 트렁크는 좁아터졌고, 배터리가 들어간 뒷자리는 뜨거웠다. 실속과 현실성이라곤 없는, 그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더미에 그친 게 많았다. 사실 지금 도로를 굴러다니는 내연기관차 기반의 앞바퀴굴림 전기차 대부분이 이러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깐 차들이 속속 나오면서 성능과 실용성에서 일반 내연기관차에 못지않은, 때로는 엔진 성능을 월등히 뛰어넘는 전기차를 보곤 한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흔히 보게 된 테슬라도 0→시속 100km를 3초에 달리는 무서운 가속력을 지녔다. 성능의 끝을 알 수 없는 배터리와 모터로 전기 슈퍼카를 만드는 곳도 있다. 고성능 전기차와 더불어 특별한 디자인의 전기차들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 시대에선 구조적으로 또는 제작 단가 등으로 선보이기 힘들었던 레트로 디자인의 자동차가 많아지는 추세다.

 

클래식 디자인의 전기차 에이스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알파모터스의 에이스라는 전기차도 레트로를 뒤집어썼다. 독자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에 보디를 올려 레트로 감성이 충만한 쿠페를 완성했다. 사실 레트로 디자인은 자동차 시장의 숙제 중 하나다. 자동차 시대의 황금기인 1960~70년대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접목하는 게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각진 디자인은 보행자와의 충돌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힘들었고, 비율도 어정쩡한 경우가 많았다. 더불어 실용성을 이유로 많은 것을 담아내려고 하다 보니 레트로 감성은 맛만 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대량 양산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지금의 환경에선 특출하고 특별한 디자인을 고수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잭스는 에이스를 베이스로 만들었다. 아웃도어에서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를 높이고 범퍼 가드 등을 달았다. 

 

그런데 알파모터스의 에이스를 보자. 뒤로 갈수록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낮아지는 숄더라인은 1970년대 스포츠카 느낌을 자아낸다. 면과 면이 만나는 모든 곳을 둥글게 처리하면서 귀엽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었다. 전체적인 실루엣도 레트로 디자인의 큰 틀 안에 있다. 매끈하게 뽑은 후드와 약간 곧추선 윈드실드, 애스턴마틴 DB5를 연상시키는 루프라인까지 모든 디자인 요소가 과거에서 왔다. 더불어 펜더를 의도적으로 넓히면서 과거 랠리카 이미지도 더했다. 전체적으로 다양한 레트로 이미지를 절묘하게 융화시키면서 특별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실내를 단순화했다. 센터 모니터의 크기를 선택할 수 있고, 오디오 스피커도 탈부착할 수 있다.

 

실내는 단순하다. 운전대와 디지털 계기반, 센터 모니터뿐이다. 센터 모니터의 크기를 선택할 수 있고 오디오 스피커도 모듈러 방식으로 탈착할 수 있다. 앞 시트는 스포츠 타입이고 뒤에도 시트가 있기는 하지만 짐공간에 가깝다.


차체 길이는 4180mm로 기아 쏘울과 비슷한데, 더 넓고(1886mm) 훨씬 낮다(1450mm). 기아 쏘울보다 안정적인 비율이다. 이런 비율은 주행성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시각적 안정감을 유도하기도 한다.

 


성능도 인상적이다. 에이스 퍼포먼스 에디션의 경우 앞뒤에 각각 1개의 모터를 달아 네 바퀴를 굴린다. 0→시속 97km 가속을 4.6초 만에 달리고 최고속도는 시속 200km까지 낼 수 있다. 그리고 한 번 충전으로 354km를 간다.

 

최근엔 에이스를 베이스로 한 크로스오버 잭스를 선보였다. 1980년대 WRC 그룹 B 랠리카 이미지가 느껴지는 잭스는 트레드가 울퉁불퉁한 타이어를 끼우고 차체 앞뒤로 철제 프로텍터를 달았다. 도어 밑으로도 가드를 덧댔다. 슬쩍 보아도 오프로드를 달리기 위한 구성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알파모터스는 잭스를 ‘모든 도로에 대응한 크로스오버’라고 설명한다. 

 


물론 잭스는 완벽한 오프로더는 아니다. 휠하우스가 작아 더 큰 타이어를 끼우지 못하고, 앞뒤 구동계를 잠그는 디퍼렌셜 록 기능에 대한 설명도 없다. 하지만 도심형 전기차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게끔 형태적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활용성이 좋은 루프 캐리어와 가로등이 없는 비포장길에서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서치라이트, 거친 노면에서도 하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상고를 높인 차체만으로도 잭스는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어느 정도는 자유로울 수 있다. 이 차는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유해가스를 내뿜지 않을뿐더러 엔진오일 등의 누유도 전혀 없다. 


알파모터스는 행보는 잭스에만 멈추지 않았다. 최근엔 전기 픽업트럭 울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또한 에이스와 잭스에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휠베이스를 늘려 뒷자리 공간을 늘리고 짐칸을 확보해 온전한 픽업트럭으로의 면모를 보여준다. 차체 크기는 길이×너비×높이가 4765×1930×1685mm로 이전에 선보인 에이스와 잭스보다 월등히 크다. 차체도 높이고 BF굿리치의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를 끼웠다. 차체가 더 크고 무거운 만큼 리톰이온 배터리의 용량을 75~85Kwh로 늘리고 네바퀴를 굴린다. 덕분에 견인력은 1360kg에 달하고 0→시속 97km 가속을 6.2초에 달린다. 

 

울프 플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적재 공간이다. 

 

알파모터스는 울프와 함께 울프 플러스를 선보였다. 두 차의 차이점은 뒷문의 유무다. 울프 플러스는 코치도어 형태로 열리는 작은 뒷문이 있어 인원의 승하차를 더 쉽게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짐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더 긴 짐을 실을 수 있는 익스텐더를 달았다. 지붕에도 철재 캐리어를 달았고 보닛 아래에도 작은 짐공간이 있다. 덕분에 이 전기 픽업트럭은 내연기관 픽업보다 짐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알파모터스는 실생활에 유용한 에이스부터 출퇴근과 함께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잭스 그리고 오프로드 성능을 높이면서 공간활용성을 높인 완벽한 픽업트럭 울프와 울프 플러스를 선보였다. 잘만든 전기 플랫폼 하나로 다양한 형태와 목적성을 지닌 차를 한꺼번에 선보인 것이다. 아직 이 차들은 실제 생산되거나 판매되지 않았지만 이미지만으로 소비자들을 현옥할 정도로 디자인도 훌륭하다. 

 

픽업트럭의 특성상 아웃도어 활용도가 높다. 

 

엔진과 변속기가 필요 없는 전기차 세상은 누구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내연기관 시대는 엔진과 변속기가 자동차 제조사들의 가장 큰 무기였는데, 이제 그들은 그 무기를 잃게 됐다. 자동차 제조사가 되는 가장 큰 장벽이 무너졌으니 누구든 돈만 있으면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최근 전기차 제조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자리한 알파모터스도 새로운 세상에 뛰어든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제대로 된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했고 그 위에 레트로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보디를 올렸다. 이 예쁜 전기차에 매료된 소비자들은 에이스와 잭스 이미지를 전 세계로 퍼 나르며 순식간에 유명해졌다. 아직 판매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사전 예약만으로 1조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하니, 소비자들의 기대가 이만저만 아닌 듯싶다. 

 

울프 플러스는 코치도어 형태로 실내에 드나들기 편하다. 

 

어쩌면 소비자들은 내연기관의 비효율성과 환경 오명, 대량 양산에 따른 획일화에 지치고 고통받았을지 모른다. 테슬라가 불티나듯 팔리고 출시도 되지 않은 전기차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소비자들은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차를 기다린 게 아닐지 모르겠다. 아직 판매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사전 예약만으로 1조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하니, 소비자들의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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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진우PHOTO : 알파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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