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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 5, 미래로의 초대

여유롭고 편안한 실내와 매끄러운 승차감, 미래를 약속하는 첨단 편의장비까지.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세상을 바짝 앞당기기에 충분하다

2021.06.15

 

이 같은 기능은 전기차이기 때문이라기보다 바닥이 편평한 플랫폼 덕분이 크다.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의 한 가지 특징인 것이다. 아이오닉 5를 시승하기 전 가장 걱정됐던 건 승차감이다. 다른 기술적 사항에 대해서는 보도자료에 언급이 돼 있었지만 승차감과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커다란 배터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거워진 전기차의 서스펜션은 그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단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오닉 5는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나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과속방지턱에서도 예의 매끈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특히 뒷바퀴 감각이 훌륭했다. 어쩌면 현대차 최초로 뒷바퀴 하중이 더 무거운 모델일 텐데도 승차감 튜닝이 매우 세련됐다. 뒷자리 승차감도 매우 좋다. 좋은 승차감을 완성한 것. 이것만으로도 아이오닉 5는 전기차와 일반 대중 사이의 간격을 현격하게 줄인 최초의 메인스트림 브랜드 전기차가 됐다. 넓은 실내와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새로운 실내의 사용법 그리고 고급차 수준의 풍성하고 매끄러운 승차감만으로도 아이오닉 5는 훌륭한 자동차다. 그런데 이것이 전기차라니, 일반 대중이 전기차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할 수 있다. 

 

 

아이오닉 5는 포르쉐 타이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800V 초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한 양산 모델이다. 시승 도중 강동 EV 스테이션에서 충전할 기회가 있었다. 절반 넘게 남아 있던 배터리에 딱 5분만 충전해봤다. 5분 동안 충전된 전력량은 13kWh다. 시간당 156kW의 평균 충전 속도를 보인 것이다. 57kWh에서 70kWh까지 충전한 속도가 156kW라는 건 상당한 수준이다. 이 ‘충전 지구력’은 10%부터 80%까지 18분 만에 충전한다는 현대 측의 발표가 과장은 아니라는 반증이 될 수 있다. 전비도 나쁘진 않았다. 27℃로 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던 시승 당일 에어컨을 강하게 틀고 시가지를 달린 결과는 평균 6.9km/kWh였다. 이 말은 곧 일상생활에서의 항속거리가 쉽게 500km를 넘어간다는 뜻이다. 시승 후반에 와인딩과 급가속을 적당히 섞었음에도 6km는 쉽게 넘었다. 주행거리 450km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어 보인다. 

 

 

아이오닉 5의 넓은 실내 공간은 이미 유명하다. 그래서 보닛 아래 트렁크와 뒤쪽 트렁크를 살펴봤다. 트렁크 공간은 그다지 넓지 않다. 네모반듯하지 않고 천장도 높지 않으며 휠베이스가 길다 보니 뒷바퀴 휠하우스가 트렁크 옆면에 그대로 돌출된다. ‘차박’을 강조하는 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그보다는 V2L을 이용해 도킹 텐트를 쾌적하게 사용하는 편이 더 매력적일 것 같다. 그래도 트렁크 바닥 아래에 ‘ㄷ’자 형태로 마련된 공간에 자잘한 짐을 넣을 수 있는 건 좋다. 앞쪽 트렁크는 생각보다 쓸 만해 보인다. 네바퀴굴림 모델은 계단 형태에 용량이 24ℓ인데 시승했던 뒷바퀴굴림 모델은 네모반듯한 데다 용량도 57ℓ다. 큰 차이다. 실용성에서는 뒷바퀴굴림 모델의 앞쪽 트렁크가 훨씬 나아 보인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실망을 줄 수도 있겠다. 코나 일렉트릭보다 조금 높은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5.7kg·m는 더 무거운 아이오닉 5의 1.9톤 차체를 끌기에 강력하지 않다. 부드러운 설정의 서스펜션은 날카로운 조종 성능을 선물하지 않는다. 고속도로 진출입로의 긴 선회로에서 다리 이음매를 통과하면 차의 뒷부분이 살짝 휘청거릴 때도 있다. 뒤쪽이 무거운 차를 처음 만들어보는 현대가 부드러운 세팅을 하면서 발생한 부작용인 듯하다. 그러나 접지력이나 안정성 자체는 여전히 훌륭하다. 가벼운 듯한 운전대 조작감도 핸들링 감각에선 아쉽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이오닉 5는 대단히 대중적인 감각의 자동차다. 이것을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했을 뿐 단절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이웃들이 부담 없이 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는 최초의 전기차가 될 수 있겠다.

글_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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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서인수PHOTO : 모터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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