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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E, Y Not?

어쩌면 이게 진짜 스포츠 SUV일지도 모른다

2021.08.13

 

테슬라 모델 Y가 등장했다. 콘셉트는 명확하다. 보다 넓고 쓰임새 좋은 공간의 전기차를 문턱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사람이 타고 즐기길 바라면서 만든 전기 SUV다. 2019년 등장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을 설득시킨 모델 3와 많은 부분 공유하면서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키워 상품성을 강화한 셈이다.

 

모델 Y는 쿠페 같은 SUV, 또는 다목적 MPV 같은 생김새다.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바람 저항을 최소화한 루프라인과 차체 옆을 가로지르는 에지 등 테슬라 고유의 디자인 언어가 여전하다. 옆모습이 특히 매력적이면서 독특하다. 높은 차체와 풍만한 뒤태에 자꾸만 눈이 간다. 차체에 숨어 있는 손잡이에 엄지를 대고 눌러 당겨 운전석에 오른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사소한 노력이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차체 디자인을 만들었다. 운전석에 오르니 생각보다 껑충한 시트 포지션에 앞 시야가 시원하다. 15인치 가로형 터치모니터 안으로 기능의 98%를 넣어둔 덕에 군더더기가 없다. 걸리는 것 없이 그야말로 깔끔한 실내는 여백의 미가 과하게 느껴질 정도다.

 

실내는 운전대와 15인치 디스플레이가 전부다. 

 

실내 공간은 모델 Y의 가장 큰 장점이다. 휠베이스 2890mm가 주는 실내의 여유는 엔진과 변속기는 물론 차체를 관통하는 프로펠러 샤프트 등의 물리적 부품이 없어 더 크게 다가온다. 평평한 바닥 위에 시트와 센터콘솔 등을 배치해 구성이 단순하고 쓰임새가 직관적이다.

 

시트는 푹신하고 여유롭다. 조절 폭이 크지 않지만 3단계까지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한 뒤 시트가 포근하게 몸을 받아준다. 방석 길이가 약간 짧은 건 조만간 추가될 7인승 모델을 위한 설계 탓일 확률이 높다. 뒷좌석에 오르니 유리 천장의 개방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어쩌면 모델 Y는 뒷좌석이 상석일지 모른다. 공간 활용성은 뒤 시트 등받이를 접었을 때 극대화된다. 1919ℓ까지 늘어나는 공간은 바닥이 거의 평평해 큰 짐을 부리거나 캠핑, 차박 등에 요긴하게 쓰이겠다. 

 

출발 준비는 컵홀더 뒤쪽에 있는 카드키를 올려놓는 것으로 끝!

 

센터콘솔 컵홀더 뒤로 카드키를 대고 브레이크를 밟아 출발 준비를 마친다. 계기반을 대신하는 15인치 모니터 왼편으로 속도와 교통상황 등이 그래픽으로 표시된다. 어색할 것 같지만 보기 쉽고 직관적이다.

 

전기차는 추위에 약하다. 낮은 온도에선 배터리 효율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테슬라는 외부 환경에 따른 배터리 효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극대화하기 위해 히트 펌프를 추가했다. 게다가 모델 Y가 처음이다.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여본다. 스르륵 매끄럽고 부드럽게 반응하고 움직인다. 스위치를 켜고 끄듯 가속페달을 밟는 양만큼 토크가 터져 나와 언제든 출력을 더하는 감각이 직관적이고 정확하다. 엔진이 없는 덕에 기본적으로 정숙하지만 속도를 높여 달리기 시작하면 외부 소음이 들려온다. 내연기관차를 타며 평소 크게 인지하지 못했던 외부 소음이 새삼 크게 느껴진다.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어색하게 움찔하며 속도를 줄인다. 회생제동장치가 감속 에너지를 전기로 만들어 배터리를 충전해 효율성을 키우는 증거다. 더불어 브레이크 패드 마모도 줄여 소모품 교체 주기를 늘린다. 전기차뿐 아니라 모든 전동화 모델들에게 공통 필수 장치지만 이 주춤거림이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다. 모니터 속 주행모드 안에 있는 정지모드가 떠올랐다. 크립과 롤, 홀드로 무려 세 가지나 된다. 저항감의 세기와 강도를 조절하는 메뉴겠지? 안타깝게도 회생제동장치로 인한 저항감은 어느 모드에서나 모두 동일하다. 이전 테슬라 모델에는 있었던 감속 조절장치가 빠졌다. 에너지 회수를 좀 덜 하더라도 회생제동장치의 이질감을 조절할 수 있는 메뉴가 사라진 것은 운전자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뒷좌석을 눕히면 널찍한 차박 공간이 드러난다.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인 콘셉트만큼 주행 질감도 편안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뒷좌석에 아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자주 다니는 아빠라면 꼭 타보고 선택하길 바란다. 생각보다 단단하다. 뒷좌석은 앞좌석보다 더 단단해 때로는 통통거린다. 스티어링휠 역시 생각보다 끈적하고 묵직하다. 하체도 대체로 단단하고 다부지다. 물론 경박하게 통통거려 피곤한 수준은 아니지만, 편하고 안락한 감각은 아니다. 달리 말하면 이게 장점일 수 있다. 낮은 무게중심과 즉각적인 토크 분출, 묵직하고 끈끈한 핸들링과 단단한 하체가 주는 독특한 운전 재미가 있다. SUV답게 높이 앉아 내려다보며 달리는 스포츠 SUV가 이런 맛일까?

 

테슬라는 파격과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주여행을 꿈꾸며 대기권 밖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리면서 동시에 처음부터 전기차로 시작해 괄목할 성장과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모델 Y가 구성과 패키징은 다정한 가족 차지만 반응과 움직임은 묵직하고 단단한 스포츠 세단 같은 반전 매력을 과시할 수 있는 건 테슬라인 덕이다. 파격과 도전도 테슬라처럼 하면 호응을 얻을 수 있다.  

글_이병진(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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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모터트렌드PHOTO : 박남규(pen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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