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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ROAD 제왕의 귀환

오프로드의 상징인 허머가 차가운 심장을 가지고 다시 태어난다

2021.08.17

 

지난해 말, 제너럴 모터스가 순수전기 픽업트럭 2022년형 GMC 허머 EV를 공개하며 오프로드 왕의 귀환을 알렸다. 허머 EV는 다양한 트림으로 선보일 예정이지만 초기에는 가장 높은 등급인 에디션 1이 먼저 판매된다. 에디션 1 트림은 11만2595달러의 가격표를 달고 있다. 허머 EV 에디션 1은 이르면 2021년 가을부터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가장 강력한 버전인 에디션 1은 3개의 모터로 움직인다. 그중 2개의 모터는 뒷차축에 동력을 공급하며, 다른 하나는 앞차축에서 힘을 보탠다. 덕분에 허머 EV 에디션 1은 GMC가 e-4WD라고 이름을 붙인 네바퀴굴림 방식과 뒷차축에서의 토크 벡터링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GM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허머 EV 에디션 1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이 1000마력 이상에 달하며, 시속 97km까지 3.0초 만에 주파할 수 있다.

 


2022년 하반기에는 허머 EV 라인업에 3X 트림이 합류한다. 에디션 1처럼 3X 트림 역시 3개의 모터와 토크 벡터링을 갖춘다. 그러나 3X 트림의 시작 가격은 9만9995달러로 보다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2023년에는 2X 트림도 추가된다. 2개의 모터를 사용하는 2X 트림은 가격이 8만9995달러부터다. 가장 기본형 트림이라고 할 수 있는 허머 EV2는 7만9995달러의 가격으로 2024년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GMC에 따르면 허머 EV는 완전 충전 시 563km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400V와 800V의 DC 급속 충전을 모두 지원하며, 10분 충전만으로 160km를 달린다. 또 GM의 자율주행 시스템 슈퍼 크루즈가 들어갈 예정이다. 

 

허머 EV 전기 픽업트럭의 적재공간. 달의 표면을 모티브로 한 오돌토돌한 바닥이 특징이다. 

 

에디션 1 트림은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오프로드 장비를 갖췄다. 35인치 굿이어 랭글러 타이어로 감싼 18인치 휠(37인치 타이어도 끼울 수 있다), 측면의 발받침대, 능동형 에어 서스펜션, 네 바퀴 조향, 특별한 배지 등 오프로드에 초점이 맞춰진 기능과 세팅이다. 또 차체를 최대 152mm까지 추가로 높이는 엑스트라 모드를 지원하는 능동형 에어 서스펜션도 들어갔다. 덕분에 바위 같은 장애물을 넘고, 최대 813mm 깊이의 물길을 건널 수 있다. 그러나 흥분하긴 이르다. 허머 EV의 출시 직후 일정 기간은 엑스트라 모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허머 EV의 괴물 같은 오프로드 성능이 완성되는 데에는 터레인 모드의 지분도 있다. 터레인 모드를 활성화하면 앞뒤 서스펜션이 약 330mm 높이로 움직이고, 지상고는 최대 404mm까지 높아진다. 접근각과 이탈각은 각각 44°와 34°다. 엑스트라 모드는 접근각과 이탈각을 각각 49.7°, 38.4°까지 높여준다. 

 

운전대의 중앙엔 허머 EV 로고가 양각으로 새겨졌다. 

 

이 밖에 오프로드에 특화된 기능으로는 뒷바퀴를 최대 10°까지 트는 네바퀴 조향 기능을 들 수 있다. 심지어 저속에서도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뒷바퀴를 조향할 수 있어 옆으로 움직이며(4WS 시스템) 장애물을 지나간다. 또 허머 EV에는 무려 18개의 카메라가 들어갔다. 그중 차체 아래쪽에 위치한 4개의 카메라는 대시보드에 장착된 스크린을 통해 각 바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역시 오프로드 맞춤 세팅이다. 각 카메라는 험한 지형에 손상되지 않도록 특수 소재로 감싸져 있고 ‘워시’ 기능은 카메라에 먼지나 진흙이 닿지 않도록 해준다.

 

허머 EV는 앞서 언급한 터레인, 엑스트라 주행모드뿐 아니라 일반적인 투어, 오프로드, 견인 모드도 제공한다. 흔히 론치 컨트롤로 알려진 ‘아드레날린’이라는 모드도 있는데, 여기에는 극적인 ‘와츠 투 프리덤(WTF)’이 포함된다. 아드레날린 모드를 가동시키면 에어 서스펜션이 차체를 낮추고, 파워트레인과 배터리팩, 전자 장비가 급진적인 가속 성능을 발휘하는 최적의 세팅으로 조율된다. 

 

 허머 EV 에디션 1의 실내. 센터페시아에는 거대한 디스플레이와 피아노 건반 같은 물리 버튼이 위치한다. 

 

실내도 오프로드 성능만큼 인상적일까? 제일 높은 트림임에도 인조가죽을 두른 에디션 1의 시트와 운전대는 썩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에디션 1의 실내에서 만날 수 있는 우주 테마의 이스터 에그들은 흥미롭다. 예컨대 달의 표면을 모티브로 한 오돌토돌한 바닥, 달에 있는 ‘고요의 바다’ 무늬가 새겨진 스피커 그릴, 다른 세부 디자인에서도 비슷한 모양이 반복된다.

 

천장은 파노라마 루프로 설계돼 실내에서도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파노라마 루프는 네 개의 탈착식 패널과 이 패널들을 서로 연결하는 막대로 구성된다. 그 말인즉슨, 패널과 막대들을 제거하면 오픈 에어링이 가능한 컨버터블로 변신한다는 말이다. 

 


지난 2월 7일, 지상 최대의 광고 전쟁이라고 일컬어지는 2021 슈퍼볼 광고에 GM은 캐딜락 리릭과 허머 EV를 나란히 등장시켰다. 이렇듯 브랜드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허머 EV가 오프로드 제왕의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올가을 첫 발걸음을 뗄 허머 EV 에디션 1을 먼저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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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제너럴 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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