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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 아차!, 오콘 아하?!’, 이변 속 F1 부다페스트 오콘 우승

위기를 기회로 바꾼 오콘 1위를 지키며 생애 첫 그랑프리 우승... 해밀턴은 드라이버 챔피언십 1위 탈환

2021.08.02

 

 

경기 중에 일어난 모든 혼란을 잠재우고 에스테반 오콘(알핀 F1)이 선수 생활 처음으로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 최하위로 순위가 내려갔던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은 놀라운 추월쇼를 선보이며 최종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포인트도 6라운드만에 1위를 탈환했다. 막스 베르스타펜(레드불 레이싱 혼다)을 근소하게 앞서며 1위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출처 : formula1.com)

(출처 : formula1.com)

 

지난 1일 부다페스트 헝가로 링에서 2021 FIA 포뮬러 1 월드 챔피언십 11라운드가 열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이자 헝가리 그랑프리 결승전이었다, 시작 직전 경주차들이 출발 순서를 정렬하기 위해 포메이션랩을 한 바퀴 돌았다. 잠시 후 초록 불이 들어오자 그리드에 정렬해 있던 경주차가 폭발적으로 가속하며 레이스를 시작했다. 굉음이 분지 속에 자리한 헝가로 링의 모든 곳을 가득 채웠다. 초반부터 선수들은 각자 선두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자리싸움을 펼쳤다.

 

이날 가장 큰 변수는 비였다. 선수들의 순위가 계속 바뀌며 혼전이 거듭되는 상황 속에 첫 코너를 맞았다. 여기서 큰 사고가 발생했다. 빗속을 내달리던 발테리 보타스(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의 브레이크 타이밍이 늦으면서 앞서가던 랜도 노리스(맥라렌 F1)를 추돌했다. 사고의 여파로 보타스는 세르히오 페레즈(레드불 레이싱 혼다)와, 노리스는 베르스타펜과 충돌했다. 뒤이어 샤를 르클레르(스쿠데리아 페라리 미션 위노우)도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 코그니전트 F1)과 충돌하면서 사고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사고에 휘말린 선수들은 더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 큰 인명사고가 없었던 게 다행이었다. 단, 베르스타펜은 공기역학을 담당하는 바지보드가 부서졌음에도 끝내 경주를 강행했다. 8위와 10위였던 오콘과 세바스티안 베텔(애스턴마틴 코그니전트 F1)은 사고 속에 기회를 잡았다. 혼란 속에서 침착하게 순위를 끌어올려 각각 2위와 3위로 올라섰다.

 

(출처 : formula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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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원인이 된 날씨는 해밀턴에게도 미소 짓지 않았다. FIA는 레드 플래그 상황을 발령했다. 사고로 경기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주차는 모두 피트로 들어왔다. 이내 서킷을 정비했다. 경기를 재개하기 위해 포메이션 랩을 도는 동안 날씨가 맑아졌다. 노면의 물기도 말랐다. 모든 선수가 마른 노면용 타이어로 바꾸기 위해 다시 피트로 들어갔다. 하지만, 오직 해밀턴만 그리드에 정렬했다. 노면 상황을 미처 판단하지 못했던 것이다. 혼자 그리드에 정렬하고 출발한 건 포뮬러 1 역사상 처음이었다. 해밀턴은 홀로 젖은 노면용 타이어를 장착한 채 경기를 시작했다. 불리했다. 이대로 경주를 이어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피트인을 감행했다. 이때 1위와 최하위의 차이는 20초 이내. 그럼에도 해밀턴은 피트에 20초 이상 머물며 마른 노면용 타이어로 교체했다. 해밀턴은 최하위에서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출처 : formula1.com)

 

해밀턴이 피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오콘은 1위로 올라섰다. 바싹 뒤따르던 베텔과 치열하게 선두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끝까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그랑프리는 중위권 싸움이 매우 격렬했다. 경기 중 4위였던 페르난도 알론소(알핀 F1)와 5위 해밀턴의 추격전은 이번 그랑프리의 백미였다. 추월이 어려운 헝가로 링에서 기적적인 추월 쇼를 펼치며 4위까지 뛰어올랐다. 이때 해밀턴은 승부수를 띄웠다. 모두가 마른 노면용 하드 타이어를 끼우고 달릴 때 마른 노면용 미디엄 타이어를 선택한 것이다. 미디엄 타이어는 빠르게 소모될 수 있지만, 기록엔 유리했다. 하지만 해밀턴의 앞에는 알론소가 있었다. 헝가로링의 좁은 트랙을 바짝 틀어쥐어 해밀턴의 추격을 철저하게 막아냈다. 49랩부터 숨막히는 공방전이 시작됐다. 마치 탁구를 하듯 빠르게 공수를 전환하며 칼끝을 겨누고 방패로 막아냈다. 트랙 위의 전쟁을 65랩에서야 끝이났다. 승자는 해밀턴. 끝내 추월에 성공하며 알론소를 밀어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알론소가 오콘의 우승을 만들었다고 추앙했다. 알론소의 방어가 없었다면 해밀턴이 오콘을 분명 추월했을 거란 예상이다. 실제 해밀턴은 레이스 막판에 오콘을 약 3초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베르스타펜의 투혼도 빛났다. 경기 초반 사고로 망가진 경주차로 레이스를 펼쳤음에도 10위라는 결과를 끌어냈다. 드라이버 포인트도 쟁취했다. 윌리엄스 레이싱의 니콜라스 라티피와 조지 러셀은 각각 8위와 9위로 경기를 끝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두 선수 모두 포인트를 가져갔다. 조지 러셀은 윌리엄스 레이싱 소속으로 처음 포인트를 따냈다. 경기가 끝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위로 경주를 마무리한 베텔은 6라운드 이후 다시 한 번 포디움에 올랐다.

 

 

경주가 끝난 뒤에도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베텔의 실격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레이스가 끝나고 사용한 연료의 샘플을 1ℓ 제출해야 하는데, 베텔의 경주차에는 잔여 연료량이 0.3ℓ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충분한 샘플을 제공하지 못한 베텔은 그대로 실격당했다. 이에 따라 1위인 오콘을 제외한 모든 선수의 순위가 한 계단씩 올라갔다. 3위로 경주를 마친 해밀턴은 2위가 됐다. 카를로스 사인츠(스쿠데리아 페라리 미션 위노우)도 한 단계 올라간 3위로 대회를 마무리됐다.

 

이번 경주로 해밀턴은 192포인트를 기록했다. 186포인트의 베르스타펜을 제치며 6라운드만에 드라이버 챔피언십 포인트 1위를 탈환했다.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팀은 303점을 기록하며 291점의 레드불 레이싱 혼다를 12점 차이로 따돌렸다. 이로써 5라운드 이후 내놓았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1위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한편, 포뮬러 1은 이번 그랑프리를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짧은 휴가를 갖고 오는 27일 후반기를 시작한다. 후반기 첫 대회인 12라운드는 벨기에 브뤼셀 스파프랑코샹 서킷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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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홍석준 인턴기자PHOTO : 각 제조사 제공, 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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