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외계인과 마주치고 싶으세요? ‘375번 E.T. 하이웨이’

미국 네바다주의 375번 고속도로는 ‘외계인 관광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전 세계 미스터리 마니아들이 로즈웰 사건과 51구역의 중심 무대로 알려진 이곳에 모여든다. 외계인은 없지만, 분위기만은 기묘하기 그지없다

2021.09.08

 

미국 네바다주에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기이한 목격담이 잦은 도로가 있다. 375번이라는 공식 도로명을 가지고 있지만 지역 사람들에게는 ‘E.T.(Extra-Terrestrial) 하이웨이’로 더 유명하다. 이 도로가 ‘외계인 고속도로’라 불리게 된 이유는 주변에 ‘51구역’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 때문이다.

 

 

51구역은 1947년 미국 뉴멕시코주 로즈웰에 불시착한 UFO 잔해와 외계인 시신을 정부가 비밀리에 옮겨와 연구하고 있다는 가설이 있는 장소다. 실제 2013년 CIA가 공개한 문서에는 51구역에서 스텔스기를 비롯해 여러 무기를 실험했다는 사실이 담겨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외계인 관련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375번 E.T. 하이웨이에는 이름에 어울리는 볼거리도 많다. 로드 트립을 위한 루트는 네바다주 크리스털 스프링스(Crystal Springs)에서 시작해 레이철(Rachel)로 이어지는 40마일(약 64.3km) 구간이다. 크리스털 스프링스는 라스베이거스를 기준으로 북쪽 100마일(16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 작은 도시지만 93번과 318번, 375번 도로가 갈라지는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크리스털 스프링스에서 375번이 시작되는 분기점에는 유명한 ‘E.T. 하이웨이’ 간판이 서 있다. 간판에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이곳을 찾아온 이들이 남긴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곳에서 375번을 따라 약 2분을 달리면 오른쪽으로 거대한 외계인 동상이 서 있는 벙커 모양의 시설을 보게 된다. ‘외계인 연구센터(Alien Research Center)’라는 사뭇 진지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곳은 사실 일종의 편집숍이다. 기념품을 살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다양한 공연도 볼 수 있다.

 

 

계속해서 375번을 따라 로드 트립의 하이라이트인 레이철 마을로 향한다. 인구가 100명도 안 되는 이 작은 마을은 인기 드라마 <엑스파일>을 비롯해 다양한 외계인 관련 다큐멘터리의 단골 배경으로 쓰였다. 덕분에 미스터리한 현상을 믿는 이들에게는 성지로 통한다. 레이철에는 리틀 에일리언(Little A’Le’Inn)이라는 모텔 겸 식당이 있다. 누가 이런 곳까지 올까 싶었는데,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웬걸 사람들이 꽤 많다. 식당 밖에는 고장 난 UFO를 견인하는 트럭도 서 있다. 

 

 

이 지역 로드 트립은 가능하면 375번 도로에서 머무는 게 좋다. 경치가 좋다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들어가다 보면 접근금지 표지를 볼 수 있고, 이를 무시하고 더 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 ‘블랙 메일 박스’라는 곳에 잠시 차를 세운다. 가까이서 보니 외계인을 향해 부친 편지와 선물이 가득하다. “제발 내 아내를 데려가주세요!”라는 재미있는 메모도 있다. 당장이라도 외계인과 마주칠 것만 같은 분위기를 실제로 느껴보고 싶다면, 네바다주 375번 E.T. 하이웨이를 달려보기 바란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여행, 외계인, E.T 하이웨이, 375번 고속도로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폴 황(미국 에디터)PHOTO : 폴 황(미국 에디터)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