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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찌릿찌릿 포뮬러 E

마지막까지 챔피언의 향방이 미궁 속으로 빠지며 흥미를 자극했던 포뮬러 E 2020~21 시즌이 마무리됐다. 승부는 어떻게 갈렸을까? 서울 대회는 치러질 수 있을까?

2021.09.17

 

소리보다 먼저 하늘을 찢어 갈기는 번개처럼 고요하면서도 강렬하게 트랙을 내지르는 포뮬러 E의 일곱 번째 시즌이 지난 8월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15번째 라운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메르세데스 EQ팀은 포뮬러 E 출전 2년 만에 제조사와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모터스포츠 최강 왕조가 탄생했음을 선포했다. 메르세데스는 지난해까지 포뮬러 1 제조사 타이틀 7연패에 성공한 레이스 명가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 최근 포뮬러 E의 최강자는 DS 테치타였다. 2018~19시즌과 2019~20시즌 제조사 타이틀을 연속으로 가져가며 최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포뮬러 E 최초로 드라이버 타이틀 2연패에 성공한 장 에릭 베르뉴와 지난 시즌 드라이버 타이틀을 차지한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 모두 DS 테치타의 시트를 지켰다. 지금까지의 성적과 명성만 보면 우승은 너무나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EQ팀의 기세는 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에서 열린 개막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포뮬러 E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닉 더프리스는 1라운드에서부터 우승을 일구며 쾌조의 시즌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3, 4라운드에서는 모두 리타이어하는 부진과 불운을 겪었지만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경합을 벌인 5라운드에서 다시 포디움 정상을 차지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본격적인 승부의 발판을 마련한 건 영국 런던에서 치러진 12, 13라운드. 여기서 연속으로 2위에 오르며 포인트를 끌어모았다. 마지막 라운드에는 우승을 놓고 경쟁하던 선수들이 줄줄이 리타이어하는 등 운까지 따랐다. 결국 우승컵은 닉 더프리스의 차지였다.

 

팀 순위 역시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며 어느 팀도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DS 테치타와 인비전 버진 레이싱은 끝내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했다. 아우디 스포츠와 재규어 레이싱은 각각 9점과 7점을 얻는 데 그쳤다. 반면 메르세데스 EQ팀은 24점을 획득하며 재규어 레이싱을 4점, DS 테치타를 15점 차로 밀어내고 팀 우승에 성공했다.

 

 

한 걸음 더 들어간 포뮬러 E 이번 시즌 포뮬러 E는 2세대로 진화한 경주차 스파크 SRT05E로 치러졌다.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으로 만든 차체는 1세대에 비해 더욱 커졌다. 배터리도 28kWh에서 54kWh로 용량을 늘리며 65kg 무거워진 385kg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전체 무게는 20kg 증가한 903kg으로 맞췄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며 출력도 최고 270마력으로 상승했다. 최고속도는 시속 280km까지 끌어올렸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 역시 2.8초로 줄였다. 재미있는 건 경주차에서 나오는 소리다. 조용한 레이스는 긴장감과 박진감이 모두 떨어진다. 때문에 포뮬러 E 경주차는 인공적인 소리를 발생시키는데 기준이 재미있다. 진공청소기 소음 수준은 돼야 한다. 아니면 일반적인 가솔린 자동차보다 10데시벨 정도 크든지. 스파크 Gen2로도 불리는 포뮬러 E 경주차는 내년 시즌 조금 개선해 스파크 Gen2EVO란 이름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포뮬러 E는 다른 경주와는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해 더욱 치열한 경쟁과 쫀득한 재미를 선사한다. 1위에게 25점, 2위에게 18점 등 순위별로 차등해 상위 10명에게만 점수를 주는 건 일반적인 경주와 같다. 그런데 추가 포인트 시스템이 독특하다. 예선 1위를 차지해 가장 앞에서 출발하는 선수에게 3점을 준다. 예선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드라이버는 출발 순서와 관계없이 1점을 추가로 얻는다. 본선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해도 1점의 추가점이 주어진다. 단, 이 경우에는 최종 10위 안에 들어야 한다.

 

득점 시스템보다 더 재미있는 건 부스트 시스템이다. 우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어택 모드가 있다. 서킷에는 가장 빠른 기록을 낼 수 있는 코스인 레코드 라인이 있다. 그런데 트랙마다 다른 구간과 길이로 레코드 라인을 벗어난 곳에 액티베이션 존을 설정한다. 이 존을 통과하면 일정 시간 추가로 31마력을 더 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레코드 라인을 따라가 최상의 기록을 이어갈 것인지, 어택 모드를 활용해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를 걸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렸다. 액티베이션 존은 대회 직전에 공개돼 팀 입장에서는 미리 전략을 짤 수도 없다. 때문에 어택 모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경우도 꽤 있다. 팬부스트도 흥미 요소 중 하나다. 포뮬러 E는 팬들의 인기투표를 통해 가장 많이 득표한 드라이버 다섯 명에게 경기 시작 22분 이후부터 단 한 번 5초간 추가적인 출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이게 바로 ‘팬부스트’다. 최고출력을 무려 335마력까지 허용한다. 어택 모드보다도 34마력을 더 쓸 수 있는 셈이다. 이거 좀 인기 지상주의 아닐까?


포뮬러 E, 내년엔 진짜 한국에서 열릴까? 지난 2018년 11월 30일. 포뮬러 E 사무국은 JSM홀딩스라는 회사와 포뮬러 E 사무국은 JSM홀딩스라는 회사와 포뮬러 E를 개최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2019~20시즌부터 치르기로 했는데, 이듬해 바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개최는 결국 무산됐다. 그러면서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지난 6월 18일 서울시는 2022년 8월 13~14일, 양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서울 대회가 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시기인 8월 10~14일에 ‘서울 페스타 2022’를 개최해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라는 포부도 드러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21~22시즌 마지막 라운드가 서울에서 열리는 셈이다. 최종 우승자가 결정되는 라운드로 시즌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대회가 될 거다.

 

대개 전용 트랙에서 열리는 F1과는 달리 포뮬러 E는 전 라운드를 도심 서킷에서 치른다. 도심지의 일반도로를 통제해 임시로 설치하는 트랙을 도심 서킷이라고 하는데, 매연 없는 전기차로 승부를 가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로 도입했다. 덕분에 포뮬러 E 서울 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고, 전남 영암에서 열린 F1보다는 흥행에서 훨씬 유리하다. 그런데 두 번이나 대회가 연기되고 무산되며 대회 유치에 대한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은 상황이다. 서울 대회는 과연 열릴 수 있을까? 물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코로나19 팬데믹만 확실히 진압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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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다임러, DS 오토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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