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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바속촉 NEW 렉서스 ES300h

렉서스의 기반은 프리미엄 세단이다. SUV가 활개치는 세상이고 렉서스 또한 걸출한 SUV 솜씨를 뽐내고 있지만, 이 브랜드의 진가는 여전히 세단에서 찾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의 정수 뉴 ES300h는 바로 그 증거다

2021.11.02

 

렉서스 ES는 늘 강했다. 1989년 세상에  처음 태어난 이래 지금까지 30여 년 간, 시장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적 은 없었다. 그곳이 한국이든 북미든 상관없다. 

 

그렇다고 해서 ES가 늘 고개 빳빳이 들고 강자입 네 했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이 차가 그러고 다니는 걸 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언뜻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알고 보면 단 한 번도 ‘없던 적이 없었던’ 차가 바로 ES다. 브랜드 입장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은 환경인데도, ES는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 톱10에 ‘비(非)독일차’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톱10에 든 다른 경쟁차들과 달리 ES의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 오직 하나뿐. 이쯤 되면, 익히 알고 있던 이 차의 내공이 다시 한번 궁금해진다. 

 

 

ES의 성격과 위치는 렉서스 브랜드 내에서도 독특하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섬세한 만듦 새에 다루기 쉬운 앞바퀴굴림 구동계와 넓디넓은 실내공간, 그리고 어디에서든 어울릴 디자인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ES는 시장에 처음 등장하던 때부터 이미 강자다운 면모를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여기에 북미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초대 렉서스 LS의 후광효과도 무시할 수 없었다.

 

오랜 세월 시장을 지배하며, 가장 합리적인 프리 미엄 세단으로 입지를 단단히 굳혀가던 ES는 3년전 스포티함을 더하며 7세대로 진화했다. 그리고 이번에, 부분변경 모델 뉴 ES로 또 한 번의 변화를 단행했다. 

 

 

뉴 ES의 핵심 또한 7세대로 진화하던 3년전 렉서스의 지향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렉서스 브랜드가 그간 공들여 쌓아온 수많은 장점을 발전적으로 이어받으면서 여기에 이전까지 두드러지지  않았던 역동성과 다양성을 가미한게 핵심이다.  ‘도발적인 우아함’을 내세웠던 7세대의 디자인 개념은 이번 뉴 ES에서 한층 뚜렷해진다. 렉서스 특유의 과감하면서도 절제한 스타일은 이제 흠잡을 데 없는 균형감까지 선보인다. 

 

스핀들그릴은 ‘L자 형태’ 디테일을 받아들여 더욱 넓고 힘있는 이미지를 완성했고, 헤드램프에도 직사각형 LED 렌즈로 변화를 주었다. 전체적인 형태에는 달라진 게 없지만, 전면부 중심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다듬어 가뜩이나 높던 완성도를 조금 더 끌어올렸다.  

 

 

실내의 소재와 집중도는 다른 경쟁 브랜드들과 가장 뚜렷이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소위 말하는  ‘다쿠미(장인)’ 효과가 여전하다. 북미 시장에 최적화한 풍요로운 시트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가장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는 순간 하루동안 켜켜이 쌓인 피로감이 단번에 싹 덜어지는데, 안락함을 넘어 쾌감이 몰려올 정도다. 

 

 

새로 등장한 뉴 ES의 실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드디어 터치스크린 기능을 받아들인 12.3인치 대형 고해상도 모니터다. 그간 안전성 등 여러 사유로 터치스크린 대신 센터터널에 별도로 마련한 터치패드만을 고집해온 렉서스가 마침내 ‘시장의 대세’를 받아들인 것이다. 터치 기능을 추가하면서 조작 편의를 위해 스크린 자체를 이전 보다 112mm 앞당겨 배치했다. 

 

뉴 ES의 실내에는 렉서스가 늘 그래왔듯, 기대를 뛰어넘는 디테일이 가득하다. 운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보는 순간 탑승자들의 기분을 좋게 해줄 ‘감성적인 프리미엄 요소’가 눈길 돌리는 곳마다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

 

 

푸근한 시트에 앉으면 시인성 좋은 계기반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기반 좌우 양쪽으로 주행모드 선택과 차체제어보조장치 레버가 달려 있다. 센터콘솔 뚜껑도 운전석 쪽과 동승석 쪽 모두에서 편하게 열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 센터콘솔 안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를 배치했다. 컵홀더의 깊이도 버튼 하나로 조절할 수 있어 작은 병이나 컵도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아래의 USB 포트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안드로이드 오토를 수월하게 연결할 수 있다. 

 

 

그저 친절하기만 한 고급 중형세단처럼 보이지만, 실상 뉴 ES에는 렉서스다운 고집이 가득하다. 아날로그 시계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트 통풍기능과 열선기능 조작 버튼은 굳이 따로 떼어놓았다. 내구성과 사용 편의성을 위해서다. 선루프 틸팅 버튼과 오픈 버튼을 좌우로 분리해 배치해놓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되도록 하나의 버튼에 많은 기능을 집어넣으려 하지 않는다. 잠깐의 시승이 아니라, 이 차를 오랫동안 사용할 소비자 입장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물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뒷유리창 열선과 사이드미러 열선 기능은 하나의 버튼으로 묶어놓았다. 비 오거나 습한 날, 이 버튼만 누르면 사이드미러와 뒷 유리창 시야가 한꺼번에 환해진다. 만에 하나라도 있을지 모를 조작 실수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도, 단순한 기능은 융통성 있게 통합해 편리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안팎으로 볼거리 많은 뉴 ES의 가장 큰 변화는 처음으로 도입한 E-스포츠 모델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한층 스포티한 형태로 가다듬고 19인치 블랙 알로이 휠을 채택해 외관에 한층 힘을 주었다. 사이즈만 키운 게 아니라, 타이어도 일반형과 달리해(미쉐린 프리머시 mxm4) 역동성을 강조했다. 외형상 F-스포츠 모델과 일반형 간 차이는 생각보다 크진 않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 등 일부 외관 디테일을 빼면 운전대와 시트 형태, 그리고 전자제어 가변식  서스펜션 정도가 두드러진다. 일반형에 비해 군 살을 빼고 버킷 형태를 보강한 F-스포츠의 시트는 스포티한 주행을 은근히 부추긴다.

 

 

LC500에서 봤던 것처럼 주행모드에 따라 알루 미늄 링이 좌우로 이동하며 디스플레이 형태를 바꿔주는 가변식 계기반도 F-스포츠 모델에 도입했다. F-스포츠 모델의 계기반에는 G-포스까지 표시된다. 실제 이 차의 성격이 본격 스포츠 드라이브를 지향하는 건 아니지만, 가장 안락하고 편안한 차에서부터 슈퍼카 LF-A까지 두루 섭렵한 렉서스 브랜드의 경험과 자신감을 슬쩍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F-스포츠의 실내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운전자에게 보다 집중하고 있다. 느긋함보다는 긴장감을 강조한 스포츠 시트가 그렇고, 좌우 햇볕 가리개에서부터 오디오 조작과 열선시트 버튼 등 온갖 편의기능을 빠짐없이 나열해놓은 일반형과 달리 뒷좌석 편의기능을 일부 덜어낸 구성에서도 F-스포츠의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 

 

오랜 세월 다듬어온 ES의 절대적 강점은 고스란히 승계하면서도 보다 역동적인 감각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도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겠다는게 바로 뉴 ES가 선보이려는 그림이다. 

 

 

서울 도심을 벗어나 외곽을 한참 달리는 내내, 뉴  ES300h F-스포츠는 렉서스가 갖고 있는 다양한 능력치를 아낌없이 모두 보여주었다. 2.5ℓ 가솔린 엔진과 연결한 스트롱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극도로 조용한 저속주행에서부터 힘찬 추월가속까지 야누스적인 주행감각을 망설임 없이 발휘하며 ‘진짜 하이브리드’의 진면목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시종일관 낮게 깔린 무게중심과 단 한 번도 허둥대지 않은 차체 밸런스는 GA-K 플랫폼의 뛰어난 기본기를 가늠케 했다. 주행 중 표시되는 연비는 공인연비를 4~5km/ℓ 이상 웃돈다. 마치 도로가 아닌, 하늘을 날아가는 것만 같다.


긴급 제동보조 시스템과 교차로 긴급제동 보조, 커브 감속기능 등을 추가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과 이를 중심으로 한 주행보조장치도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하게 작동했다.  

 

 

렉서스가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ES에 보다 역동 적인 성격을 더하고 F-스포츠 모델을 추가한 이유는 명확하다. 튼튼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고객 스펙트럼을 더욱 넓혀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강자들이 득실대는 프리미엄 중형세단 시장에서 스트롱 하이브리드와 절대적 품질을 앞세워 차근차근 쌓아온 렉서스 ES의 경쟁력은 이미 대단하다. 경쟁자들은 점점 더 강해지겠지만, 뉴 ES의 내공 또한 그 이상으로 강력하다. 진짜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Lexus new ES300h F-SPORT
가격 7110만 원
차체 구성 앞 엔진, 앞바퀴굴림, 5인승, 4도어 세단
엔진 직렬 4기통 2.5ℓ 가솔린+스트롱 하이브리드, 218마력, 22.5kg·m
변속기 e-CVT
공차중량 1680kg
휠베이스 2870mm
길이×너비×높이 4975×1865×1445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16.8, 17.3, 16.3km/ℓ
CO₂ 배출량 92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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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우성PHOTO : 아놀드 박, 이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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