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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올해의 전기차 품평기

2022년 국내 데뷔를 앞둔 전기차 라인업이 풍성하다. 그 가운데 주목해 마땅한 모델들과 그들에게 바라는 기대, 어쩌면 기우에 그칠 걱정들을 미리 고민했다

2022.01.04

전동화 시대 S-클래스의 미래 가늠좌

메르세데스-벤츠 EQS 

 

 

전동화 물결에 메르세데스-벤츠는 약간 표리부동한 듯했다. EQC를 경험하면서 의아했다. 없던 기술을 새로 만들고 시장을 견인하던 메르세데스-벤츠답지 않았다. 생김새부터 거의 모든 요소가 내연기관 모델보다 신선하거나 독창적이지 않았다. 그들은 전기차 티를 너무 내지 않으려 일부러 노력했다고 했지만, 아무튼 전기차로서의 매력과 가치를 느끼기에 좀 심할 만큼 심심했다.

 

그랬던 그들이 기함인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EQS를 공개했다. S-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안에서도 특별한 모델이다. 더불어 고급 대형 세단 시장의 견인차이자 상징적인 모델이다. 범상치 않은 기함이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품고 등장한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VA(Electric Vehicle Architecture) 기반으로 만든 첫 번째 모델은 맏형다운 디자인과 풍성하고 독창적인 내용을 품었다.

 

 

S-클래스다운 묵직함과 단호함 속에 선과 면의 우아함을 더해 트렌디하면서도 섹시하다. 생김새보다 더 특별한 것은 센터페시아를 집어 삼킨 거대한 디스플레이. 대형 디스플레이가 연출한 실내는 색다른 멋을 낸다. 압도적이고 황홀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위압적일 만큼.

 

EQS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가늠좌다.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던 이전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이미지를 바꾸고 기존 S-클래스처럼 동경과 타도의 대상으로 우뚝 설지, 박 터지는 시장에서 신생 전기차 브랜드들과 힘겨운 몸싸움을 펼쳐야 할지 판가름 날 것이다.

 

보수적이고 기품 넘치는 기존 S-클래스 오너들의 취향과 미래적이고 트렌디해야 마땅한 전기차 사이에서 밤잠 설친 고민 끝에 완성했을 EQS. 이 기함 전기차에 대한 평가와 반응은 메르세데스-벤츠는 물론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의 베타 테스터

아우디 Q4 e-트론 

 

 

아우디는 트렌디하다. 세련된 디자인과 화려한 조명으로 미래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더불어 여느 수입차 브랜드보다 전기차에 많은 공을 들였다. 폭스바겐 그룹 아래 쟁쟁한 형제 브랜드들과의 소통을 통해 완성한 아우디 전기차들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대중성을 무기로 한판 싸움을 펼칠 Q4 e-트론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국내 토종 브랜드 전기차와 진검승부를 펼칠 만한 가격(부디 그러길 바라고 예상한다)과 상품성을 품고 등장할 전망이라 의미가 크다.

 

 

RS e-트론 GT와 e-트론이 고급 고성능 전기차로 브랜드 이미지를 대표했다면, Q4 e-트론은 아우디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어느 정도까지 대중적일 수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테스트 모델이 될 것이다. 타고 내리는 것은 물론 다루기 쉬운 운전 자세, 아쉽지 않은 실내 공간, 싱글과 듀얼 중 선택 가능한 전기모터의 출력과 효율성, 검증된 디자인과 화려한 조명 등 성공 가능성은 제법 높다. 변수는 있다. 늘 그렇듯 가격이 문제다.

 

프로페시의 매력을 지켜주길

현대 아이오닉 6 

 

 

기대보다 짧은 주행거리 이슈가 있었지만 시장 안착에 성공한 현대 아이오닉 5. 뒤이어 아이오닉 6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아이오닉 5가 실용성을 강조했다면 아이오닉 6는 콘셉트카 프로페시에서 파생한 스타일 좋은 세단 형태를 유지한다. 크기는 아반떼와 쏘나타 사이, 또는 쏘나타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엔진과 변속기가 없는 덕에 실내는 더 여유로울 것이다.

 

아이오닉 6가 당면한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아이오닉 5에서 경험한 바 있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최대화하는 동시에, 매력적인 콘셉트카 프로페시의 디자인을 양산모델에도 잘 풀어내는 것이다. 아이오닉 6로 예상되는 테스트카가 위장막을 걸치고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심심찮게 포착됐다.

 

하지만 위장막 안으로 예상되는 다소 평범한 디자인과 기대보다 작은 차체 크기 등을 개선하기 위해 테스트카는 연구소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내부적으로 아이오닉 6에 대해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 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모습은 대규모 자동차 회사에서 대단히 이례적이다. 더불어 같은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금이라도 더 발전한 기술과 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주행거리도 늘려야 한다.

 

전기차를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치와 눈높이는 현대가 스스로 만든 것이다. 높은 기대에 긍정적으로 답하는 것 또한 현대의 몫. 아이오닉 5를 통해 보여준 전기차의 가능성을 넘어, 아이오닉 6는 디자인과 상품성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랬을 때 아이오닉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을 기대할 수 있고 세계 3대 전기차 브랜드 중 하나로 우뚝 설 현대를 희망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철부지가 아니에요

테슬라 사이버트럭 

 

 

테슬라는 애플로 비견된다. 딜러 대신 상품 설명 담당자가 존재하고 온라인 계약 후 차를 인도받는 테슬라는 자동차라기보다 전자제품에 더 가깝다. 소비자 성향 또한 기존 자동차 오너들과 좀 다르다. 테슬라 오너면서 브랜드의 열성 팬이기도 하고 또 많은 이들이 주주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다.

 

판매 방식부터 디자인과 상품성, 만듦새 등 테슬라이기 때문에 통용되고 가능한 시도와 그간의 과정들이 켜켜이 쌓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테슬라는 여전히 다양하고 파격적인 시도와 모델을 선보이며 꾸준히 사람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 그리고 그 정점에 사이버트럭이라는 테슬라의 첫 픽업이 존재한다. 기괴한 생김새에 이름마저 독특한 사이버트럭이 드디어 올해 등장할 예정이다. 2012년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엠블럼을 단 사이버트럭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후 정확히 10년 만이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첫 번째 전기차를 내놓으며 기존 자동차 회사들에게 핵 주먹을 날린 것처럼 다시 한번 카운터를 꽂아 넣을 가능성이 크다. 화성 탐사선 같은 생김새, 테슬라 우주왕복선에 실제로 사용하는 초고강도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싱글과 듀얼을 넘어 트라이 모터 시스템까지 넣는 등 기존 전기차의 기준과 선입견을 모조리 깨뜨리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슬라도 이제는 참신한 시도와 파격적 행보에 앞서 높은 완성도와 치밀하고 진지한 상품성을 보여줘야 한다. 어수룩한 마감과 차마다 편차 큰 완성도를 신생 자동차 회사라고 용인하고 받아들이기에 테슬라는 이제 너무나 거대하고 강력해졌다. 파격과 독창성은 환영하지만 더 이상의 어설픔은 통하지 않는다. 출격 대기 중인 사이버트럭과 테슬라는 이를 명심하고 보다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제2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폭스바겐 ID.4 

 

 

독일 엔지니어링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자타공인 글로벌 브랜드 중 하나인 폭스바겐. 이들도 이제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본격 가세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연착륙에 나설 모델은 ID.4. 

 

디젤 게이트 이후 절치부심한 폭스바겐은 생각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전기차 개발에 집중해왔다. 이들 판매 모델의 핵심 파워트레인이었던 디젤 엔진이 생각보다 빠르게 몰락하기 시작했고 그만큼 전기차 시장은 바빠졌다. ID.4는 인기 좋은 콤팩트 SUV에 적당한 주행거리와 모터 출력, 낯설지 않은 실내 구성과 활용성 등 많은 장점으로 무난히 국내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첫 전기차라는 타이틀만큼 폭스바겐 코리아와 ID.4의 어깨는 무거울 것이다. 훌륭한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디젤 게이트 이전으로 확실히 되돌리고 과거의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

 

문제는 신생 전기차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월등히 앞서야만 한다는 점이다. 비슷하거나 약간 좋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통 강자와 신흥 브랜드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와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해외 리뷰를 참조하면 평균 이상의 만듦새와 실용성, 쉬운 운전, 넓은 뒷공간 등 장점이 다분하다. 하지만 거론되는 단점도 제법 들려와 완전히 마음 놓을 상황은 아니다. 그 어떤 시장보다 독특하고 특별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ID.4가 어떤 평가와 반응을 얻을지 예상은 쉽지 않다.

 

참신한 전기차 브랜드의 진짜 기대주

폴스타 2 

 

 

볼보에서 분리 독립 후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나선 폴스타. 그들의 작명법은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폴스타 뒤에 숫자를 붙여 차급과 형태를 구분했다. 폴스타 1은 세단, 2는 크로스오버, 3는 SUV다.

 

이제 막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폴스타가 어쩌면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브랜드의 시작은 볼보 모델의 레이스카 개조 회사였다. 볼보 공식 파트너사였던 폴스타 퍼포먼스는 2015년 볼보 자회사로 편입, BMW M이나 메르세데스-AMG 같은 고성능 디비전 브랜드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볼보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로서의 역사는 길지 않았다. 2년 뒤인 2017년 볼보에서 떨어져 나와 고성능에서 전기차 브랜드로 180도 변신 후 지금의 폴스타로 입지를 굳히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막 국내 입성한 폴스타지만 다양한 보디 타입과 세련된 이미지를 앞세워 시장 장악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모델 수는 적어도 세단(폴스타 1)과 크로스오버(폴스타 2), SUV(폴스타 3)를 선보이는 덕에 취향과 상황에 맞춰 취사선택이 가능하다. 브랜드의 국내 출시와 동시에 등장할 모델은 크로스오버인 폴스타 2다.

 

 

왜건과 SUV의 전통 강자인 볼보 DNA가 뚜렷이 스며있는 폴스타이기에 폴스타 2는 다방면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기 SUV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향후 국내 들어올 폴스타 라인업 계획과 투자 자금 규모 등 재무제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분리 독립했다고 하나, 크로스오버의 전통 강자인 볼보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느껴진다. 고성능 브랜드에서 전기차 전문 브랜드로 독립 후 보여주는 첫 모델이기에 실제로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특별하고 매력적일지 기대가 큰 모델 중 하나다.

 

기존 XC40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볼보 XC40 리차지 

 

 

볼보의 인기는 뜨겁고 그만큼 분주하다.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넘쳐날 만큼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지금의 인기는 안전하지만 지루했던 이미지에 트렌디하고 다정한 감각을 적절히 더한 덕분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알 것도 같은 북유럽 감성을 그들은 차 곳곳에 잘 녹여냈다. 

 

볼보는 어떤 브랜드보다 환경을 생각하고 전동화에 적극적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순수 내연기관 엔진 모델은 만나볼 수도 없다. 그런 그들이 내놓을 첫 번째 순수 전기차는 XC40 리차지다. XC40을 기반으로 한 것은 잘한 선택이다. 잘 팔리고 평판 좋은 모델에 엔진 대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얹는다면 좀 비싸더라도 일정 수준 흥행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폴스타와 어떻게 차별화하느냐에 있다. 폴스타는 국내 브랜드 출시와 더불어 크로스오버 형태의, 그러니까 XC40과 정확히 비교되는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시 말해, 수많은 매체와 대중이 이 둘을 대놓고 비교할 것이다. 폴스타라는 브랜드 자체가 생소해 별개의 브랜드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과연 그럴지 의문이다.

 

XC40 리차지의 해외 리뷰를 보면 볼보스럽지 않게 너무 화끈하고 날카롭다는 의견이 많다. 400마력대에 67kg·m가 넘는 토크를 바탕으로 생각보다 더 빠르고 단단한 SUV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운전 재미를 위해 단단하게 조인 하체 탓에 안락한 승차감은 일정 부분 포기했다는 의견도 있다. 크든 작든, 볼보 SUV에 바라는 대중의 기대와 XC40 리차지 사이의 괴리감이 존재할 확률이 높다. 박 터질 콤팩트 전기 SUV 시장에서 과연 이 모델이 기존 XC40처럼 사랑받을 수 있을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실제로 꼼꼼히 타본 후 확인할 예정이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전기차, 신차,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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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병진PHOTO : 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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