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테니스의 왕자 아닌, 황제의 시계

테니스 황제가 착용하는 시계는?

2022.03.10

 
2022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호주 오픈 우승을 거머쥔 라파엘 나달은 통산 그랜드슬램 21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섰다. 결승전 상대였던 차세대 테니스 스타 다닐 메드베데프를 5세트 접전 끝에 꺾고 아직은 차세대들보다 한 수 위임을 보여준 한편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와 동률을 깨고 선두로 올라섰다.
 
어린 시절 기아와 맺은 스폰서십을 지금까지 이어온 의리남 나달은 시계에서도 의리를 지키고 있다. 나달이 10년 넘게 스폰서십을 유지하는 시계 회사는 ‘하이엔드 시계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불리는 리차드 밀이다. 
 
 
나달이 호주 오픈에서 착용한 시계는 리차드 밀이 만든 RM 27-04다. 리차드 밀과 나달의 10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며 나달이 경기 중에 착용할 상황을 고려해 초경량, 초내충격성이란 기능적 특성을 지닌다. 보통 기계식 시계를 괴롭히는 요소로 물, 자성, 충격을 꼽으나 리차드 밀의 기술력 덕분에 물과 자성에서 일정 부분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여전히 진동하는 부품과 회전축을 사용하는 기계식 시계의 태생적 구조상 충격에는 약점을 드러낸다. 이 때문에 스포츠에 기계식 시계 착용을 권장하는 시계 회사는 거의 없다. 하물며 세계 최고의 테니스 플레이어가 경기에도 착용하는 기계식 시계라면 충격과의 사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리즈 첫 모델인 리차드 밀 RM-027은 경량화와 내충격성을 꾀해 플레이에 어떠한 지장도 없도록 했고, 시리즈를 거듭하며 테니스를 연상시키는 디테일을 추가해갔다. 호주 오픈의 영광을 함께한 RM 27-04는 기능과 디테일에서 정점을 찍은 모델로 테니스 라켓의 스트링을 재현하는 동시에 이를 내충격성의 소재로 활용했다. RM-027 시리즈는 수동 투르비용을 탑재해온 터라 훨씬 더 충격에 민감한 메커니즘을 지녔지만 경기의 매 순간을 나달과 함께했다. 
 

그랜드슬램 20승의 로저 페더러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순간에는 롤렉스가 그의 손목을 지켰다. 현재 로저 페더러가 은퇴의 기로에 서 있어 앞으로도 같은 광경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말이다.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라인에서는 ‘윔블던’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모델이 테니스 코트를 배경으로 주로 등장했다(윔블던 공식 시계는 아니다).
 
이 모델은 조금 독특한 디테일을 지닌다. 초록색 아라비아 인덱스에 9시 방향에만 야광을 올린 바 인덱스를 쓴다. 3시 방향의 날짜 확대경(사이클롭스 렌즈)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공식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전반적인 느낌이 윔블던의 잔디 코트와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다만 나달과 달리 페더러는 시계 무게로 인해 경기 중에 시계를 착용하지 않기 때문에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할 때 손목에서 반짝거리는 ‘윔블던’을 볼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시계, 테니스 황제, 라파엘 나달, 리차드 밀, RM 27-04, 로저 페더러,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구교철(시계 칼럼니스트)PHOTO :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