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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하이브리드 SUV

전기차로의 여정에 하이브리드는 든든한 가교다. 아직 전기차는 부담스러운 이 시대 아빠들에게 최고의 가족 하이브리드 SUV를 심사숙고해 추천한다

2022.05.08

 
커진 덩치만큼 효율성도 커졌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는 변화의 폭이 상당하다. 커진 차체와 그로 인해 가족용 차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을 품었다. 디자인도 완전히 일신한 덕에 생김새만 제외하면 모든 게 매력적이라던 구형의 아쉬웠던 부분까지 깨끗이 씻어냈다.

덩치를 키웠음에도 더 좋아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효율성은 엄지를 치켜올려 칭찬할 부분이다. 잘생긴 외모와 넉넉한 실내, 전기차 뺨치는 효율성 이 3가지 이유만으로도 가족을 위한 하이브리드 SUV의 추천 이유는 채우고도 남는다.
 
“적절한 시점에 부드럽고 정확히 엔진이 개입하며 출력과 효율의 이상점을 찾는다.”

출시 당시부터 니로 하이브리드는 콤팩트 SUV의 대명사였다. 혼자 또는 둘에게 금상첨화지만 가족 SUV라는 타이틀을 달기에 2열 공간이 다소 애매했다. 그랬던 니로가 세대 변경을 거치면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갈아탔다. 덕분에 몸집이 커졌다.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길이 4420mm(+65), 너비 1825mm(+20), 높이 1545mm(+10) 모두 커졌다. 물론 실내 공간을 가늠하는 휠베이스도 20mm 늘어 2720mm. 기아는 작정하고 늘린 차체의 대부분을 뒤쪽 공간에 할애한 덕에 부모님을 모시거나 베이비 시트를 체결해 다녀도 좋을 가족용 SUV로 변신했다.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소비자 나이를 낮춘 강력한 무기 중 하나 

괜찮은 디자인과 쓰임새 좋고 넉넉한 실내는 가족용 차의 기본 덕목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라면 좋은 효율성도 필수다. 그게 아니라면 굳이 비용을 더 치르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친환경? 그게 가장 큰 목적이라면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가는 게 더 좋다.
 
하이브리드는 그들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평균 이상의 출력과 연비에 친환경까지 챙겨가며 일반 차처럼 편하고 즐겁게 타고 부리기 좋은 차다. 그런 면에서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는 금상첨화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는 기존 엔진을 약간 손본 스마트스트림 1.6ℓ 가솔린에 32kW 모터를 더해 141마력으로 앞바퀴를 굴린다. 105마력이라는 평범한 엔진 출력에 모터를 더해 덩치에 딱 어울리는 힘을 낸다. 여기서 놀랄 포인트는 표준 연비다.
 
옵션에 따라 16인치와 18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으며 크기에 따라 약간의 연비 기록 차이는 있지만 20km/ℓ 안팎이다.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모든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최고 수준의 효율성이다. 시승 모델은 18인치 휠을 신은 풀 옵션 최고급 트림의 니로 하이브리드 시그니처다. 그럼에도 표준 연비는 18.8km/ℓ나 된다.
 

운전석에 올라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다. 엔진 반응은 없다. 가속페달에 무게를 더하자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출발한다. 전기모터와 배터리만으로도 제법 잘 움직인다. 가속페달을 절반쯤 깊이로 밟으니 엔진이 깨어나 힘을 더한다. 엔진 개입 시점에도 거치적거리는 반응이나 물리적 이질감이 적다.
 
적절한 시점에 부드럽고 정확히 엔진이 개입하며 출력과 효율의 이상점을 찾는다. 저속에서 엔진 개입 시 엔진음이 좀 거슬리지만 조금만 속도를 붙이면 소리 스트레스는 사라진다.
 

출력은 하이브리드 로직을 품은 6단 DCT와 호흡을 맞춘다. 거칠지만 경쾌하고 벼린 DCT 감각 대신 부드럽고 여유로운 반응으로 차근차근 톱니를 바꿔 물며 효율을 챙긴다. 직결감 대신 부드러움에 치중한 DCT 맛이 아쉽지만 하이브리드에는 이 변속 감각이 더 적절하다. 추월이나 주행 중 가속 상황에서도 좀처럼 톱니를 바꿔 물지 않는 변속기가 답답하기도 하지만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거나 패들시프트의 수동변속 모드를 활용하면 극복 가능하다.
 
세로 테일램프 옆 공기 터널. 과하고 특이하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는 하체 감각이 특히 인상적이다. 부드럽고 안락한 감각 안에 탄탄함을 더했다. 지금 달리는 노면 상태를 엉덩이로 읽으면서도 그 느낌이 불쾌하거나 지저분하지 않다. 적절하게 탄탄하고 승차감 좋은 하체가 차급 이상의 완성도를 선사한다. 이 정도 승차감이라면 남녀노소 모두에게 흡족할 것이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에 대한 기아의 콘셉트는 지속 가능성이다. 니로 하이브리드의 소재 또한 친환경과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사용했다. 생산 과정부터 지속 가능한 선순환 개념을 도입해 친환경 확장판 모델을 완성한 셈이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차 자체가 주는 장점과 매력뿐 아니라 착한 소비가 주는 심리적 만족과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것이다. 
이병진
 
 
하이브리드 패밀리카의 모범답안
혼다 CR-V 하이브리드 투어링

 
어떤 물건이든 사야겠다고 마음먹으면 그 제품이 시장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팔렸는지를 보는 편이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각종 평가에 역사가 쌓이면 객관적 평가로 대체로 인정할 만하기 때문이다.
 
혼다 CR-V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연간 1만 대 판매를 연 차. 그래서 누구도 그 품질에 대해 이견이 없는, 이를테면 믿고 사는 차라고 할 수 있다. CR-V와 하이브리드 동력계의 만남은 그래서 더 신뢰가 간다.
 
“혼다가 예전처럼 기술적 우월감을 주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점이 두고두고 아쉽다.”

하이브리드 동력계는 기본적으로 내연기관의 동력을 전기모터로 보완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는 브랜드의 방향성과 닿아 있다. 성능을 중시한다면 기존 동력계에 전기모터가 힘을 더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중시한다면 내연기관의 크기를 줄이면서 부족한 부분을 전기동력으로 메우는 식이다.
 
하지만 혼다 CR-V는 성능과 효율 그 사이 어디쯤을 지향하는 밸런스형 차다. 이런 차의 장점은 운행 중 큰 고민이 들지 않는다는 것, 그렇기에 스트레스도 적다.
 
울룩불룩 형상은 입체적인데 오빠차 느낌은 아니다

쉽고 편안한 도심형 SUV. 그것이 바로 혼다 CR-V의 지향점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고 해서 핵심이 달라질 일은 없다. 재미있는 점은 2개의 전기모터(184마력)가 엔진보다 더 많은 힘을 낸다는 부분이다. 145마력을 내는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은 수치상 ‘보조’ 역할을 맡고 있다. 시스템 출력은 245마력이다.

배터리가 충분한 상황에서는 전기모터가 먼저 반응한다. 민첩하기가 과연 번개의 속도다. 엔진 역시 부드러운 정도가 여간내기가 아니다. e-CVT 무단변속기의 조합으로 속도를 올리는 일도 매끄럽다. 4개의 바퀴는 도로를 정확하게 움켜쥐고 나아간다. 초기 가속 반응은 익히 알고 있던 대로다.
 
 
혼다는 2개의 심장을 가진 이 차도 최대한 이질감이 없게끔 만들었다. 가속은 차분하고, 급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가속 소음이나 진동 또한 예의 그 느낌이다.

혹자는 재미가 없다고 할 수도 있겠다. 또 무단변속기 특성상 페달의 답력이 가속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약간 느리게 느껴질 법하다. 그러나 CR-V는 가족의 차라는 걸 잊어서는 곤란하겠다. 가족용 차 만들기에 혼다 이상 능한 회사는 별로 본 적이 없다.
 
 
CR-V의 장점은 이 차가 어떤 부분을 목표로 하는지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가족을 위한 제품이라는 건 좌석에 앉는 순간부터 느껴진다. 공간은 CR-V의 가장 큰 장점이다. 센터 터널 모든 부분에 다 수납이 가능하다. 센터 콘솔은 활짝 열려 부피가 큰 물건도 집어넣기 편하다.
 
2열은 중형 SUV의 덕목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1026mm의 무릎 공간이 꽤나 넉넉하다. 시트 기울기는 여유가 느껴지고, 엉덩이에 닿는 부분도 아주 편안하다. 트렁크는 넓디넓다. 또 해치 형태의 트렁크 도어는 키보다 훌쩍 위로 들어 올려진다.
 
 
이케아에서 만난 CR-V 차주의 얼굴이 여유로웠던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2열을 접으면 적재공간은 1945ℓ로 커진다. 게다가 2열 뒤판과 트렁크 바닥은 완벽한 평면을 형성한다.

하지만 완벽할 것 같은 혼다 CR-V에도 불만은 있다. 뒤로 처진 것 같은 2세대는 디자인이 그렇다. 디자인은 경기를 반영하고 화려할수록 불경기라는 유명한 경제 격언이 떠오르지만, CR-V는 그냥 못생겼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물론 디자인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람에게 못생김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피곤한데 좀 쉬었다 갈까? 
 
대신 주변의 시선은 조금 따가울 수 있다. 혼다가 예전처럼 기술적 우월감을 주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점이 두고두고 아쉽다. 길이 4630mm, 너비 1855mm, 높이 1690mm는 전형적인 중형 SUV의 공식이다.

혼다는 CR-V 하이브리드에 거창한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CR-V 하이브리드는 성능이 월등한 차도, 효율이 엄청 좋은 차도 아니다. 그저 편안하고, 어렵지 않으며, 다재다능하다. 그래야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탈 만한 차라는 생각이다.
박진우(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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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병진PHOTO : 이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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