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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뉴욕 국제 오토쇼, 새로운 생존전략은?

1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국제 오토쇼가 코로나를 뚫고 3년 만에 돌아왔다. 전기차 대세, 규모 축소, 완성차업체의 외면 등 최근 모터쇼의 공통적 현상은 여전했지만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전략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2022.06.07

 
2022 뉴욕 국제 오토쇼(NYIAS, 이하 뉴욕 오토쇼)가 지난 4월 13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24일까지 허드슨강 인근에 자리한 재비츠(Javits)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미국을 대표하는 모터쇼 중 하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열리지 못했다.
 
3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예상했던 대로 이전보다 규모는 줄었다. 주요 완성차업계 참여율이 저조해 ‘국제’라는 이름을 붙이기 어색할 정도였다. 전시장의 빈 곳은 전기차 스타트업이 파고들었다. 언뜻 2020 LA 오토쇼 때와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이번 뉴욕 오토쇼에서는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더욱 공격적인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주최 측은 전시장 내 상당한 공간을 ‘EV 테스트 트랙’으로 개조했다. 소음과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전기차만이 할 수 있는 실내 시승 이벤트. EV 테스트 트랙은 전문 드라이버들이 보여주는 직진, 커브 등 전기차 퍼포먼스를 동승석에서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기아 EV6, 폭스바겐 ID.4, 닛산 아리야 등이 참가했고, 베트남에 기반을 둔 빈패스트의 VF8, 인디 EV의 원(ONE) 모델도 EV 테스트 트랙에 자리 잡았다. 특별히 인디 원, 빈패스트 VF8의 경우 생소한 브랜드여서인지 EV 테스트 트랙에서의 인기가 상당했다. 빈패스트를 타보기 위해서는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다양한 전기차 체험은 이번 뉴욕 오토쇼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리했다. EV 트랙 외에도 전기차를 주력으로 내세운 완성차 부스 곳곳에는 시승 체험장이 세워졌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 픽업과 머스탱 마하 E 체험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고, 현대 역시 부스 뒤편으로 아이오닉 5를 타볼 수 있는 미니 트랙을 준비했다.

전기차가 대세로 보였지만 루시드나 리비안 같은 브랜드는 참가하지 않았다. 전기차 최대 판매업체인 테슬라도 빠졌다. 완성차업체 중에서도 앞서 언급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외에 혼다, 마쓰다, 캐딜락, 재규어, 랜드로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열렸던 2개의 대형 모터쇼를 통해 드러난 공통적 현상이다. 물론, 대규모 모터쇼에 흥미를 잃어가는 완성차업계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완성차업계는 온라인을 통한 신차 발표, 고객 체험장을 통해 시승을 유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왔다. 그들은 디지털 시대에 물리적 공간을 통한 전시가 시간과 비용 면에서 그다지 유익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실제 팬데믹 기간 중 많은 신차가 디지털을 통해 등장했고, 판매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큰돈을 써야 하는 모터쇼를 통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차를 알리고 팔 수 있었다.

기존 완성차업체들과 달리 전기차 스타트업과 후발주자들은 모터쇼를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건 베트남 빈패스트의 경우, 지난해 LA 오토쇼에 이어 이번 뉴욕 오토쇼에서도 완성차 수준의 부스 크기를 과시했다.
 
 
그들은 20억 달러(약 2조5550억 원)를 투자해 오는 2024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발표했다. 한때 쌍용차 인수 후보로 알려졌던 인디 EV도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디자인 담당 안드레이 허드슨이 직접 모터쇼장을 찾아 인디 원(ONE)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현대 YF 쏘나타를 담당했던 경력을 지니고 있다.

한편 토요타의 풀사이즈 SUV 세콰이아 신형, GR 코롤라, 지프 왜고니어의 롱 휠베이스 버전 등은 내연기관 엔진 기반 신차의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지프는 신형 허리케인 엔진을 소개하면서 전기차가 아직 달갑지 않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현대와 기아가 각각 팰리세이드 페이스리프트와 텔루라이드 페이스리프트를 처음 공개한 덕분에 주최 측은 ‘국제 모터쇼’라는 체면을 겨우 지킬 수 있었다. 특히 현대는 뉴욕 오토쇼의 꽃인 ‘월드 카 오브 더 이어’ 어워드에서 올해 세계의 차, 올해 세계의 전기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뉴욕 오토쇼의 양적인 측면은 분명 아쉬웠다. 하지만 전시 이벤트의 창의성과 다양성 부분은 꽤 긍정적이었다. 특히 뉴욕이라는 세계 중심 도시의 이점을 살린 전기차 및 관련 인프라에 대한 심포지엄 등 제반 행사는 주목할 만했다. 뉴욕 오토쇼는 올해 122년째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모터쇼라는 깊은 전통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역사가 더는 매력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현실을 이번에 직시했을 것이다. 2023년 4월을 기약하며 막을 내린 2022 뉴욕 오토쇼. 전기차와 항공 택시 등 빠르게 변하는 ‘거대 도시 뉴욕’에 걸맞은 모터쇼로 지속할 수 있을지, 내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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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폴 황PHOTO : 폴 황, 뉴욕국제오토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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