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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W시리즈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여성 포뮬러 레이스 W시리즈가 2022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올해 초부터 나온 주요 소식을 개막전 결과와 함께 모아봤다

2022.06.10

 
 
갈 곳 잃고 시리즈에 잔류한 챔피언, 대회의 개최 의의에 다시금 질문을 던지다
 
코로나19로 개최가 무산된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2시즌 동안 W시리즈 최강자는 단연 제이미 채드윅이었다. 그 실력은 F3나 그 이상에서도 견줄 만하고, 기회만 주어진다면 F1 진출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실제로 채드윅은 윌리엄스 F1팀 개발 드라이버로도 활동 중이다). 이런 이유로 팬들은 채드윅의 다음 행보를 기대했지만, 뜻밖에도 그는 ‘W시리즈 복귀’를 결정했다.

이에 여러 아쉬움과 비판이 따랐다. 하지만 본인의 능력을 이미 최대치까지 보여줬음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당사자가 그 누구보다 힘들었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실력을 입증했는데도 스폰서가 붙지 않았다는 것. 채드윅은 F3로, 혹은 그 위로 갈 만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2시즌 연속 챔피언 제이미 채드윅은  스폰서 자금 문제로 다음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그렇다고 스폰서를 확보할 때까지 커리어를 중단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채드윅 입장에서 최선책은 좋은 기회를 잡을 때까지 W시리즈에 머무르는 것뿐이었고, 결국 이번 시즌 제너 레이싱 소속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W시리즈는 모든 출전 드라이버의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하지만 그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처우까지 책임지지는 않는다. 이는 ‘여성들의 모터스포츠’라는 의의를 내건 W시리즈의 숨은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여성 드라이버들이 상위 포뮬러 레이스로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취지와는 달리 여성만을 따로 분리시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다는 차별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출신과 성별에 개의치 않고 더 높은 곳에서 달리고 싶은 모든 선수들의 어려움을 W시리즈가 정말로 해결해줄 수 있을까?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이 필요한 때다. 
 
 
W시리즈 최연소 드라이버 노다 주주의 실력은?
 
이번 시즌 W시리즈 루키들 중 가장 큰 화제를 일으킨 선수는 일본의 노다 주주다. 2006년생, 올해 16세인 노다는 레이싱 드라이버 출신 아버지의 지도를 받아 3살에 카트를 시작하고 9살부터 포뮬러에 올라 큰 주목을 받았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은 2020년 덴마크 F4부터다. 일본과는 다른 분위기의 해외 실전 경험이 없었던 탓에 스타트나 경합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러나 노다의 코칭을 담당했던 여러 드라이버들은 어릴 때부터 포뮬러에 오른 그의 재능을 높이 샀다. 역경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재능이 꽃을 피울 것이라 평가한 것이다.
 
W시리즈 최연소  드라이버로 데뷔전을  치른 노다 주주

역경은 바로 앞에 있다. W시리즈 일정이 F1 캘린더 일부를 따라간다는 것을 고려하자. 기존에는 달려보지도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서킷이 노다를 기다리고 있고, 연습주행 시간도 훨씬 제한적이다. 신입 동기들은 물론 W시리즈 3년 차에 접어든 선수들까지 완전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상대해야 한다.
 
당장은 눈에 띄는 결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연소 드라이버’라는 점에서 노다의 가능성은 크게 열려 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나가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에서 큰 관람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토요타 레이싱 시리즈, W시리즈에 경주차 대여
 
2022시즌 W시리즈 8경기 중 스페인과 일본에서는 뉴질랜드 토요타 레이싱 시리즈의 경주차를 사용한다. 물류를 간소화하고 되도록 많은 화물을 해상으로 보내고자 함이다. 운송 비용과 탄소발자국 절감에 그 목적이 있다.

토요타 레이싱 시리즈는 최근 코로나19로 대회 진행에 큰 타격을 입었다. 2021시즌 경기는 반으로 줄었고, 올해는 시리즈 자체를 중단했다. 뉴질랜드가 방역 정책을 강화하면서 해외 선수들의 입국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한 시즌을 쉬는 대신 경주차를 W시리즈 경기 일부에 지원함으로써 W시리즈의 비용 절감은 물론 양 대회 간의 교류도 기대하고 있다. 내년 재개되는 대회에 W시리즈 드라이버들을 데려오고, 뉴질랜드의 여성 드라이버들을 W시리즈에서 경쟁시킨다는 계획이다.

두 대회 모두 경주차 섀시는 이탈리아 타투스(Tatuus)사의 F3 T-318을 사용한다. 차이는 엔진에 있다. 토요타 레이싱 시리즈는 대회명에서 알 수 있듯 토요타 엔진만을 쓰고, W시리즈는 레이싱 엔진 전문 제조사인 오토테크니카 모토리의 것을 사용한다. 
 

 

개막전 마이애미 레이스의 결과는?
 
 
레이스 1 
 
폴 포지션을 잡은 네레아 마르티와 앨리스 파월 등이 스타트 실수를 범하며 순위가 뒤집혔다. 선두를 잡은 건 디펜딩 챔피언 제이미 채드윅. 파월은 실수를 만회하려다 8번 코너에서 벽에 부딪히는 사고로 리타이어했다. 주최 측은 안전 규정에 따라 파손된 방벽을 보수하기 위해 적기를 발령, 경기를 일시 중단했다.

경기 재개 후 2위를 달리던 엠마 키밀라이넨이 제이미 채드윅을 추격했다. 종료 8분이 채 안 남은 시점에서는 채드윅을 추월하고 선두에 올랐다. 동시에 애비 이튼과 파비엔 볼벤트의 사고로 또 한 번의 세이프티 카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는 레이스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다시 재개됐다. 채드윅이 선두를 탈환했다. 키밀라이넨은 채드윅을 방어하려다 크게 밀려 3위까지 떨어졌고, 순위를 되찾기 위해 마르타 가르시아를 추월하다 미끄러지며 순위권 바깥에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채드윅의 복귀전은 극적인 우승으로 끝났다.
 
 
레이스 2  
 
제이미 채드윅의 여유로운 스타트 뒤로 네레아 마르티와 엠마 키밀라이넨의 경합이 시작됐다. 접전 끝에 마르티가 페이스를 높여 달아났다. 키밀라이넨은 멀어지는 마르티를 쫓는 대신 뒤쪽에서 쫓아오는 앨리스 파월을 견제하는 데 더 집중해야 했다. 

중위권에서는 애비 풀링과 베이츠케 비세르, 세라 무어의 6위 싸움이 눈에 띄었다. 풀링은 레이스 종료 2분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경주차 대열을 뚫고 6위로 치고 나온 뒤, 바깥쪽에서 들어오는 무어를 완벽히 방어하며 순위를 굳혔다.

채드윅은 첫 번째 레이스보다 더 여유로운 모습으로 우승을 거뒀고, 키밀라이넨의 불운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뒤에서 쫓고 있던 파월과의 접촉으로 17번 코너에서 미끄러져 5위까지 떨어진 것. 파월은 앞 날개에 약간의 손상을 입고 3위로 레이스를 마쳤고, 이후 조사가 이뤄졌지만 별도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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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최현진(어시스턴트 에디터)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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