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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는 계속된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가 연식변경을 거친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 행사를 열었다. 수입 픽업 모델들을 당당히 물리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2022.06.21

 

“칸을 포함한 렉스턴 스포츠의 지난해 판매량은 3만5481대 였습니다. 쌍용차 전체 내수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거죠. 국내 픽업 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는 계속해서 증가할 겁니다.” 쌍용차가 흙먼지를 털며 일어날 채비를 마쳤다. 인기몰이에 성공한 쌍용 토레스에 이어 브랜드 코어를 담당하는 렉스턴 스포츠 칸이 든든한 뒷배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테마는 ‘SUMMER DECKATION(DECK+VACATION)’. 아웃도어 계절을 맞아 수상 레저를 체험할 수 있는 콘셉트로 마련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하늘을 뒤덮은 검푸른 빛이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내가 서있는 곳은 비가 안 오는데, 100m 앞에는 비가 내리는 요상한 날씨가 이어졌다. 그러나 물놀이는 비를 맞아도 즐거운 법. 물살을 가르는 제트보드의 시원한 질주를 느끼고, 튀어 오르는 물방울에 비명도 지르며 신나게 레저를 즐겼다.  

 

 

연식변경을 거친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차는 익스페디션 모델. 외모는 이전과 거의 비슷하다. 디자인 자체가 예쁘다기보단 강렬한 맛이 있다. 부릅 뜬 눈과 잔뜩 벌린 입에 들어간 가로형 그릴, 세로형 LED 안개등은 여전히 강인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바뀐 부분이 있다면 범퍼 하단에 가드를 추가해 남성미를 더욱 어필한 정도다. 익스페디션 전용 배지도 C필러에 달아줬다. 시승 모델은 롤바와 고정식 사이드 스텝 등의 순정 액세서리도 적용했다. 

 

렉스턴 스포츠의 데크 기본 용량은 1011ℓ이며 렉스턴 스포츠 칸은 1262ℓ를 갖췄다. 리프 서스펜션 모델은 최대 700㎏까지 적재 가능하며, 5링크 서스펜션 모델은 500㎏까지 실을 수 있다. 

 

 

실내는 소소한 변화가 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은 난무했던 아이콘을 깔끔하게 정리했고, 거대한 모니터에 들어간 순정 내비게이션은 길을 쉽게 알려줬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충전할 때마다 전원을 켜야 했던 무선충전 패드는 기존과 동일한 방식을 적용한 게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센터 스피커와 1열 열선/통풍 시트,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2열 송풍구, 2열 열선 시트 등 편의 옵션을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마음이 풍성해졌다. 

 

 

국내 픽업 최초로 인포콘 시스템도 적용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각종 공조기능을 제어할 수 있고 목적지 설정부터 실시간 교통 정보 확인과 자체 진단이 가능하다. 음성인식을 통해 다양한 정보 검색과 지니뮤직, 팟빵 스트리밍은 물론 오티오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종 기능을 구석구석 들여다보는 사이에 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런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굵어지는 빗방울에 흙 바닥은 진흙탕으로 변했고, 안개가 가득해 오프로드 진입로조차 보이지 않았다. 결국 오프로드 시승은 모굴 코스와 범피 코스, 경사로 주행을 제외하고 진행했다. 출발 전 기어를 N(중립)에 놓고 모드 다이얼을 4L로 맞춘 다음 ESC를 해제했다. 바퀴가 미끄러지더라도 차가 스스로 출력을 제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평소라면 속도를 냈을 구간이지만 시속 13km로 달려도 바퀴가 제멋대로 미끄러졌다. 5분 정도 달린 후 마지막에는 통나무 코스를 지나야 했는데, 살짝 미끄러지면서 오르내려도 불필요한 출렁거림은 느껴지지 않았다. 

 

 

산 정상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길. 렉스턴 스포츠 칸은 맨 땅에서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엔진을 개선한 덕분이다. 기존과 동일한 2.2 ℓ 디젤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지만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를 발휘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엔진 회전수부터 토크를 활용할 수 있어 여유로운 가속도 가능하다. 무리해서 가속 페달을 밟는 게 아니라면 곧잘 달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승차감은 노면 상황에 따라 다르다. 포장된 길에선 매끄러운 감각이 뒤따르지만, 거친 노면에서는 나사가 반 정도 빠진 것처럼 느슨해져 움직임이 살짝 어색했다. 6단 자동변속기는 즉각적인 반응보단 느긋하게 단수를 채결했다. 

 

와인딩 코스에선 몸놀림이 어떨까?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코너를 돌아나갈 땐 조금 불안했다. 긴 꼬리와 더불어 말랑한 서스펜션, 광폭 타이어로 인해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엉덩이가 차선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선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 물론 픽업인걸 감안하면 안정적인 편에 속하는 것도 사실이다. 오프로드용 광폭 타이어는 승차감에서 약간의 손해를 입혔다. 울퉁불퉁한 표면으로 인해 진동이 엉덩이에 그대로 전해졌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픽업 특유의 바람소리도 창문 틈 사이로 들어왔다. 

 

 

1시간 반 가량 고속도로와 시내를 달리는 동안 크게 신경 쓸 건 없었다. 반응성이 좋은 전자식 스티어링 휠을 두 손으로 꼭 쥔 채 여유롭게 달리면 그만이었다. 종종 차선을 바꿔서 주행하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번갈아 밟아도 운전 피로도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국내 픽업 시장이 가뭄으로 메마를 때 단비처럼 나타난 모델이다. 거대한 적재 공간과 수입 픽업 대비 저렴한 가격, 선호도 높은 안전·편의 사양으로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렉스턴 스포츠 칸에 브랜드 정체성이 깊게 박혀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등 수입 픽업 강자들 사이에서 당당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선의 픽업. 렉스턴 스포츠 칸의 질주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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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윤수정PHOTO : 쌍용차, 윤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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