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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컨버터블

오렌지빛 햇살, 사탕처럼 달콤한 바람, 그리고 한여름과 어울리는 컨버터블

2022.07.06

 
롤스로이스의 두 번째 보트테일
 

롤스로이스가 새롭게 선보인 보트테일은 상상의 도시 엘도라도를 보듯 신비롭기만 하다. 그러고 보니 차에도 엘도라도가 있다. 대배기량 엔진과 테일핀을 달고, 크롬을 주얼리처럼 휘감은 1959년식 캐딜락 엘도라도다. 그러나 호화로움이 정점에 달한 캐딜락 엘도라도조차 하물며 이 현대적인 아트피스의 위용 앞에서는 시시해 보이지 않을까?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론칭한 코치빌드 사업부를 통해 컨버터블 스타일의 첫 번째 보트 테일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두 번째 보트테일을 공개했다. 마찬가지로 컨버터블 스타일을 채택한 이번 보트테일은 진주 관련 사업을 가업으로 운영하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제작한 것이다.
 
 
신비로운 진주빛을 머금은 외장 컬러는 역대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페인트 중 가장 복잡하고 미묘한 색상으로 조색한 것이며 보닛 또한 오직 이번 모델을 위해 개발한 코냑(Cognac) 색상을 칠해 톤온톤의 대조를 이룬다. 시동을 걸면 보닛 끝에서 등장하는 환희의 여신상도 특별한 로즈 골드 컬러로 마감한 모습. 

안팎을 개방한 컨버터블에서는 인테리어 역시 외관이나 마찬가지다. 코냑과 오이스터 색상의 가죽과 로열 월넛 비니어가 조화를 이루는 우아한 실내 공간은 외관과 유사한 분위기를 지니면서도 다른 소재와 디테일로 흥미를 준다. 센터페시아의 상징적인 아날로그 시계에는 고객이 소유한 진주 자개로 만든 다이얼이 들어갔고 컨트롤러와 계기반에도 자개를 사용해 강렬한 시각적 연결성을 자아낸다.
 
 
리어 데크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나비 모양으로 열리는 ‘호스팅 스위트(Hosting Suite)’가 자리한다. 이 공간을 열면 파라솔과 함께 피크닉에 사용할 수 있는 크리스털 잔과 디시, 샴페인 냉장고 등이 나온다. 로즈 골드 컬러로 도금한 핀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간 로열 월넛 비니어는 고객이 직접 선택한 소재다. 로열 월넛 비니어는 세월이 흐를수록 서서히 에이징되며 아름다운 코냑 색으로 변색하는 소재로 시간의 가치까지 담고 있다.
 
 
애스턴 마틴 DB11 볼란테
 
 
DB11 볼란테는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그랜드 투어러’란 수식과 함께 2016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한 DB11의 컨버터블 모델이다. DB11 볼란테는 현존하는 가장 섹시한 컨버터블 중 하나다. 일체형 클램셸 보닛의 풍만한 곡률과 날렵한 선은 후면까지 이어지며 근육질 실루엣을 완성한다.
 
 
또 밑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애스턴 마틴 특유의 그릴과 눈을 한껏 치켜뜬 듯 세로로 긴 헤드램프는 강인한 이목구비를 새겨 넣는다. 2022년형 DB11 V8 볼란테의 파워트레인은 메르세데스-AMG의 V8 트윈터보 엔진과 8단 변속기로, 최고출력은 기존 모델 대비 25마력 향상된 535마력, 최고속도는 시속 8km 빨라진 시속 308km에 달한다.
 
역동적인 움직임에 걸맞은 강력한 힘을 뿜어내지만 묵직한 겉모습 덕분에 우아하게만 보인다.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가장 세련되게 조합한 컨버터블이 있다면 바로 DB11 볼란테가 아닐까. 
 
 
BMW M4 컨버터블
 

BMW가 강조하는 가치는 운전의 즐거움. 그 중에서도 고성능 라인인 ‘M 시리즈’는 말하자면 ‘순수한 운전의 유희’에 방점을 찍는 모델이다. ‘M4 컨버터블’은 BMW의 스포츠 쿠페 4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한 M4의 오픈톱 버전으로, 펀투 드라이빙과 오픈 에어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모델이다.
 
 
아래위로 확장한 BMW의 새로운 키드니 그릴 디자인에는 호오가 극명히 갈리기도 했지만 M4 컨버터블에 이르러 비로소 제 옷을 입은 느낌이다. 빠르고 강한 인상을 주는 보닛의 파워돔과 날렵한 헤드램프, 날카로운 이빨처럼 역동적인 각을 형성하고 있는 프런트 범퍼까지.
 
아드레날린이 치솟는 'M'이라는 인장에, 게다가 컨버터블의 조합이라니. 프랑스 니스의 바다처럼 새파란 외장 컬러를 보다 보면 당장이라도 푸른 해풍을 맞으며 M4 컨버터블을 매섭게 다루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페라리 296 GTS
 
 
296 GTS는 페라리 포트폴리오에서 ‘2인승 미드십 엔진 스파이더’의 개념을 가장 진화시킨 버전이다. SF90과 296 GTB에 이은 페라리의 세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6기통을 얹은 페라리 최초의 공도용 스파이더이기도 하다. 122kW(167마력)의 힘을 추가로 보태는 전기모터와 V6 터보 엔진(663마력)으로 구동하는데, 실린더를 120° 각도의 V자로 배치함으로써 확보한 안쪽 공간에 터보를 장착했다.
 
이로써 엔진은 더 가볍고 부피가 줄었으며, 공기가 연소실에 닿기까지의 거리를 줄여 흡입 효율도 개선한 덕분에 페라리 V6 엔진은 ℓ당 221마력의 비출력(단위 중량당 출력)으로 양산차 신기록을 기록하고 있다. 
 

296 GTS는 공력성능을 높이는 데 부피를 최적화해 더욱 간결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완성한다. 독특한 형태의 토노 커버(짐칸 부분을 덮는 커버)는 공기가 프로파일 위로 올바르게 굴절되게 만들어 쿠페와 흡사한 공기역학 성능을 끌어낸다.
 
리어 범퍼에 통합된 액티브 스포일러는 라페라리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추가적으로 100kg의 다운포스를 발생시켜, 296 GTS는 하이 다운포스 사양 기준 시속 250km에서 최대 360kg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 이렇듯 모든 성능 지향적 요소는 조형적이면서도 유체같이 아름다운 디자인에 자연스레 기여하고 있다.
 
 
접이식 하드톱 역시 주목할 만하다. 접이식 루프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엔진 앞부분 위까지 평평하게 접히는 구조는 전체 디자인에 균형감을 부여할 뿐 아니라 V6 엔진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윈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노즈부터 리어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선과 드라마틱한 양감, 입체적인 구조가 돋보이는 296 GTS의 디자인은 한마디로 페라리가 강조하는 '기술과 미학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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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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