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CAR


A STEP FORWARD : 폴스타 2

폴스타는 단순히 순수 전기차를 만들어내는 데서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생태계를 만들어내려 한다

2022.09.04

 

나흘간 50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려들었던 2022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행사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곳 중 하나가 폴스타 부스였다.

 

지상 최고의 모터스포츠 축제에 처음 참가한 폴스타는 간결하고 깨끗한 분위기의 부스에 프리셉트 콘셉트와 O2 콘셉트를 선보여 영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폴스타 5로 진화 중인 프리셉트 콘셉트는 굿우드 페스티벌의 상징인 힐 클라임 코스를 바람처럼 달리며 분위기를 제대로 잡았다.

 

후발주자는 명확한 차별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없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만들어내기라도 해야 한다. 앞서가는 경쟁자들을 조금이라도 빨리 따라잡기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런 점에서 신생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모범 답안’을 만들어가고 있다.

 

“차분한 인상과 달리 폴스타는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미래에 대응하고 있다. ‘길잡이 별’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오랫동안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의 고성능 디비전으로 활동하며 완성차 개발과 제작 노하우를 빠짐없이 습득했고,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독립한 이후에는 볼보의 새로운 전성기를 가능케 했던 명 디자이너 출신 토마스 잉엔라트 CEO의 지휘 아래 단기간에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다른 신생 전기차 브랜드들과는 출발점 자체가 달랐다. 경험과 혁신, 안정감과 파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그들의 결과물은 순식간에 단단하게 완성한 브랜드 이미지와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메시지는 명확하고 단호하며 간결했다. 익숙한 듯 새로운 제품, 지속가능성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기차, 가장 편안한 방법으로 다가설 수 있는 미래.

 

 

신생 후발주자에게 진입장벽 높기로 악명 높은 자동차 시장이지만, 잘 정돈된 브랜드 이미지에 담아낸 명확한 메시지는 소비자들에게 바로 닿을 수 있었다. 그 결과는 지난 1월 국내시장 계약 개시 2시간 만에 2000대 돌파라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낯선 브랜드와 익숙하지 않은 제품에 배타적이기로 유명한 한국 자동차 시장이 처음 보는 스웨덴 기반 전기차 브랜드에 이토록 마음을 쉽게 열어줄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3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 폴스타 2는 그다음 달에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기준 국내 수입 전기차 월간 판매 1위로 뛰어올랐다.

 

여기서 그들은 다시 한번 다른 브랜드에서 보지 못했던 움직임을 보인다. 국내 시장에 갓 출시하고 막 치고 나가는 타이밍에 ‘업그레이드 버전(Upgraded Polestar 2)’을 선보인 것이다. 이로써 “지속가능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선 사항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라이프사이클 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최대한 빨리 조치한다”는 그들의 생각은 또 한번 뚜렷해졌다.

 

 

폴스타 2는 지난 7월 다시 한번 국내 수입 전기차 월간 판매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최근 업그레이드 버전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올해 1~7월 누적판매 1347대를 찍고 2000대 돌파를 바라보고 있으며 7월 수입차 판매 톱10에 든 유일한 전기차다. 차분한 인상과 달리, 폴스타는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미래에 대응하고 있다. 말 그대로 ‘길잡이 별(Guiding Star)’ 역할을 조용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반년 만에 만난 폴스타 2의 외모는 언뜻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쏟아지는 빗속에 등장한 폴스타 2에서는 처음 보는 보디 컬러가 맨 먼저 눈에 들어오고, 뒤이어 새로운 디자인의 5스포크 블랙 실버 컷 20인치 알로이 휠도 감춰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업그레이드 폴스타 2의 보디 컬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총 여섯 가지. 스노와 선더, 미드나이트, 마그네슘 등 네 가지 컬러는 그대로 유지하고 옅은 갈색 계열이던 기존 문 컬러는 주피터로, 블랙 계열의 보이드는 스페이스로 교체했다. 시승차에 적용한 주피터 컬러는 흔히 말하는 ‘로즈 골드’ 톤이다.

 

간결하고 기능적인 폴스타 2의 실내. 미래지향적인데 친숙하고 단조롭지만 지루하지 않다

 

언뜻 무난해 보이는 컬러지만, 화이트와 그레이 블루 계열 일색인 전기차 사이에 섞여 있으니 생각보다 훨씬 돋보였다. 무엇보다 시승 기간 내내 이 차를 바라보는 여성들의 관심이 무척 컸다. 유난 떨지 않으면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어내고야 마는 폴스타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통풍 기능을 겸한 나파가죽 시트 옵션을 선택하면 화이트 톤의 징크 컬러와 라이트 애시 데코로 실내를 한층 화사하게 꾸밀 수 있다. 잠깐,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내세우는 폴스타에 웬 나파가죽 시트냐고?

 

폴스타가 사용하는 모든 가죽은 동물복지와 다섯 가지 자유 등 가장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죽 가공업체 스코틀랜드 ‘브리지 오브 위어(Bridge of Weir, 이하 BOW)’로부터 공급받는다. BOW는 과거 콩코드 여객기 1등석과 두바이 등지의 7성급 호텔 객실에 최상급 가죽을 공급했던 업체이기도 하다.

 

 

컬러와 디자인, 친환경 가죽 외에는 고객의 직접적인 필요에 적극 응답하는 사양을 채워 넣었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전동시트, 하이레벨 인테리어 일루미네이션, 공간분리 트렁크 리드 등으로 구성한 플러스 패키지에는 ‘에어 퀄리티 시스템’을 추가해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또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에는 별도 구매 가능한 햇볕 가리개 액세서리를 새로 더했다. 북유럽과 달리 한여름이면 고문에 가까운 햇볕이 쏟아지는 우리나라에서는 필요성이 높아질 장비다.

 

보이는 부분의 업그레이드는 여기까지, 이제부터는 보이진 않지만 더더욱 중요한 업그레이드의 시작이다. 우선 생산에 투입한 모든 광물의 위치 추적을 가능케 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지속가능성 솔루션을 새로 제시한다. 그리고 배터리 케이스를 운반하는 알루미늄 트레이 공급업체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한 대당 750kg에 이르는 온실가스를 줄인다.

 

“디자인과 개발, 소재 소싱 및 생산 공정까지 모두 업데이트해 폴스타 2 한 대당 1350kg의 온실가스를 줄였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알루미늄 소싱 및 생산 단계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저탄소 알루미늄 휠을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한 대당 600kg의 온실가스를 추가로 줄였다. 결과적으로 전체 생산과정에서 폴스타 2 한 대당 총 1350kg의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짧은 기간 사이에 폴스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낸 엄청난 성과와 달리, 오랜만에 앉은 폴스타 2의 운전석은 여전히 편안하고 익숙했다. 간결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실내 구성이면서도, 손대기가 두려울 만큼 미래지향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

 

브랜드 정책에 따라 번쩍이는 크롬이나 과한 가죽 장식 따위는 실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데, 단조로운 모노톤의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 또한 신기하다.

 

차체 안팎 곳곳에 숨어있는 ‘길잡이 별’ 엠블럼

 

스티어링 휠 가운데와 변속기 레버, 그리고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앞부분에 보일 듯 말 듯 자리 잡고 있는 로고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건 반년 전 이 차를 처음 탔을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디지털 계기반은 실용적인 구성으로 필요한 정보를 눈에 쏙쏙 들어오게 전달한다. 센터페시아에 세로로 자리한 디스플레이는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한 최신 내비게이션에서부터 차체 정보, 음악감상용 앱 등 모든 기능 제어를 지원한다. 터치스크린을 자주 써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내비게이션은 목적지 도착 시점의 예상 배터리 잔량을 계속해서 알려주고, 가장 가까운 충전소 위치와 충전기 현황도 함께 전달한다. 전기차 장거리 주행을 염려하는 사람일지라도 걱정할 것 없다. 대형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무선 스마트폰 충전패드가 있고, 그 오른쪽 옆에는 두 개의 C타입 스마트폰 유선 커넥트가 마련되어 있다.

 

 

시동을 거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행위는 폴스타 2에서는 필요하지 않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변속기 레버 옆에 있는 주차 버튼을 눌러 주차 브레이크를 활성화한 다음, 차에서 내려 스마트키의 잠금 버튼만 누르면 된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키를 지닌 채 도어를 열고 운전석에 앉기만 하면 차에는 전원이 들어오고 움직일 준비를 마친다.

 

변속기 레버를 D 레인지로 옮기고 가속페달만 밟으면 출발이다. 시동을 끄고 켜는 동작 한 단계만 없애도 과정은 그렇게 간단해진다.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는 거센 늦여름 빗줄기를 뚫고 서울 종로를 출발해 경기도 여주를 찍고, 거기에서 다시 경기도 일산까지 장거리를 달렸다. 하루 동안 달린 거리는 총 165km. 종로를 출발할 때 88%이던 배터리 충전량은 종일 달리고 난 뒤 49%로 내려가 있었다. 주행가능거리는 210km.

 

업그레이드 버전에 새로 추가한 듀얼 모터 전용 20인치 5스포크 블랙 실버 컷 알로이 휠

 

그러니까 충전량 88%를 기준으로 할 때 실질적으로 375km 정도는 문제없이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듀얼 모터 모델의 공인 주행가능거리(334km)를 훌쩍 넘긴 수준인데, 혹독한 날씨가 아니라면 주행가능거리는 그보다 늘어날 공산이 크다.

 

다른 모든 걸 떠나 아직까지도 전기차에서 미심쩍은 시선을 말끔히 거두지 못하고 있는 페트롤 헤드의 의심과 부담감을 허물어낸 편안한 운전과 좋은 접근성이 인상적이다.

 

폴스타 2는 미래를 보여주려 유난 떨지도 않고, 기존 내연기관차와 닮아 보이려고 억지로 고개를 낮추지도 않는다. 폴스타는 신생 전기차 브랜드답지 않게 능숙한 솜씨로 그들의 미래 계획을 하나씩 펼쳐 보인다.

 

 

업그레이드 폴스타 2의 온실가스 절감은 재생과 재활용, 그리고 비건을 최우선으로 한 인테리어 소재 구성과 함께 이 브랜드의 지향점을 구체화한다. 폴스타는 이미 지난해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판매한 차 한 대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6%나 줄이는 데 성공했다.

 

원자재부터 소재 가공과 생산, 판매 이후 소유 기간 등 자동차의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모든 곳에 이르기까지 탄소 발생을 최적화해 나가겠다는 게 폴스타의 중장기 목표다. 2030년까지 완전한 기후 중립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폴스타 제로 프로젝트’는 바로 여기에 기반한다.

 

폴스타는 현재 판매 중인 폴스타 2를 시작으로 3와 4, 5 등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폴스타의 전기차 라인업이 완성될 때, 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자동차의 미래가 과연 얼마나 앞으로 나아가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장소 협찬 수연목서 

주소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주어로 58 

전화 031-885-5958

 

 

 

 

 

모터트렌드, 자동차, 신차, 시승기, 전기차, EV, 폴스타2, 업그레이드, 친환경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김우성PHOTO : 아놀드 박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